日 확진자 급감 '미스터리' 끝…"하루 2만명씩 감염" 한달새 무슨일이

2022.01.18 | 조회 235

日 확진자 급감 '미스터리' 끝…"하루 2만명씩 감염" 한달새 무슨일이


머니투데이 2022.01.18.


[도쿄 등 주요 지자체 '중점조치' 적용될 듯…

"오미크론 못 막는다" 지자체가 먼저 요청,

안전지대 日 어쩌다… 영업시간 단축 전망]



최근 코로나19 감염자수가 폭증하고 있는 일본이 주요 지자체에 식당 등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중점조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 도쿄 거리. /사진=AFP


"이제 코로나19와 작별하는 줄 알았는데 또 다시 무섭게 퍼졌다."


일본이 급속도로 번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비상이 걸렸다.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2만명을 넘어서면서 수개월간 안정됐던 정국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도쿄도 등 주요 도시들은 정부에 비상조치를 요청했다.


18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 발표를 집계한 결과 17일 오후 10시40분 현재 2만991명이 코로나19에 새롭게 감염됐다고 전했다. 일본에선 지난 14일 이후 4일 연속 일일 확진자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일본 정부는 심상치 않은 감염자 폭증세에 도쿄·사이타마·지바·가나가와 등 수도권 1도 3현과 기후·미에·아이치 등 중부 도카이 지방 3현, 니가타·구마모토·미야자키·나가사키 4현 등 총 1도 10현에 '중점조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점조치는 긴급사태에 준하는 방역대책으로 지자체장이 음식점 등에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하거나 명령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오미크론 변이 진원지로 꼽힌 오키나와를 비롯해 야마구치·히로시마 등 3개 지자체에선 지난 9일부터 이미 중점조치를 적용 중이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가 도쿄 도청사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이 담긴 알림판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이번 중점조치는 비상 조치 없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수도권 주요 광역지자체들이 정부에 선제적으로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각 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관계 각료 협의(18일), 전문가 자문(19일) 등을 거쳐 대상 지역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적용 기간은 2월 13일까지 약 3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1도 3현 등에 중점조치와 같은 행동제한 결정이 내려지는 것은 지난해 9월말 긴급사태 선언 해제 이후 약 3개월 반 만이다. 지난 17일 도쿄의 병상 사용률은 21.1%로 중점조치 요청 검토 기준인 20%를 넘어섰다.


'오미크론 파워·무료검사 확대·더딘 부스터샷' 코로나 폭증 불렀다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해 8월 20일 2만5992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9월 중순 이후 급격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20일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50명까지 줄었다. 12월에도 100~200명 안팎을 오가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전 세계가 오미크론 쇼크에 빠졌지만 일본은 '미스터리'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잠잠했다.


하지만 올 들어 이상 조짐이 감지됐다. 지난 1일 500명대에 불과했던 감염자수는 4일 1000명대로 늘었고, 지난 12일엔 1만명을 넘어섰다. 약 4개월 만에 다시 폭증세로 전환한 셈이다.


일본의 코로나 감염 상황이 롤러코스터처럼 급변한 가장 큰 요인은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파력 때문이다. 발견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전 세계로 퍼져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오미크론 파워에 일본도 무너진 것이다. 주일 미군기지가 집중 배치된 오키나와·히로시마 등이 이번 6차 유행을 주도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폭증해 비상이 걸렸다. /사진=AFP


일본이 지난해 말부터 지자체별로 무료 PCR 검사소 설치를 늘리고 무료 검사 기준을 '의사 진단 또는 밀접접촉'에서 '원할 경우'로 바꾼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그 동안 일본의 확진자 수가 갑자기 급감한 배경을 놓고 검사비용이 비싸 코로나에 걸려도 검사할 엄두를 못 낸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것이 일정 부분 맞았다는 해석이다.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더딘 부스터샷(추가 접종) 속도도 오미크론 변이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4일 현재 일본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0.9%에 불과하다. 부스터샷 접종 시기를 2차 접종으로부터 8개월 후로 정하면서 백신 조달 등 준비가 늦어졌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오미크론 감염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최근 부스터샷 접종시기를 단축했다. 64세 이하 일반 국민은 2차 접종 후 7개월, 65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종사자는 6개월 경과 시점으로 각각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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