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넘어서며 폭증추세..3단계 올려도 효과 미미할 것..병상확보에 총력 기울여야

2020.12.13 | 조회 306

"1000명 넘어서며 폭증추세..3단계 올려도 효과 미미할 것..병상확보에 총력 기울여야


헤럴드경제 2020.12.13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가팔라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 처음으로 1000명을 넘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내 '잠복 감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데다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유리한 겨울철인 만큼 당분간 이런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악의 경우 하루에 3천명 이상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린다고 하더라도 최근의 급격한 확산세를 바로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하면서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 병상을 확충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슈는 "오늘 나온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또는 열흘 전 감염된 사람의 숫자로 내일부터 진단검사 수를 더 확대한다고 하니 앞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천500명, 3천명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겨울철인데다 풍선효과도 있고 해서 단계를 격상하더라도 확산세는 바로는 안 잡힐 듯하다.앞서 지난 8∼9월 유행 당시에는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려서 불씨를 일단 잡았는데 잔불이 남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1단계로 내렸고, 이후 거리두기 단계를 5단계로 개편하면서 기준도 완화했다. 또 최근 유행에서는 거리두기 상향 기준에 충족했는데도 실제 단계를 격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 "병상 확보도 문제다. 수도권 상황이 특히 심각한 상황에서 전국에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다른 곳을 도울 수 있는 지역이 없다. 민간 병원에 병상을 달라고 하고 있는데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격이라 자칫 무너지기 쉽다고 생각한다"라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 수가 9만 명을 넘었다는 것은 그만큼 검사 역량이 따라가지 못해 '병목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하며 연말 특수가 물거품이 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절망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하며 연말 특수가 물거품이 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절망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대의대 예방학의학과 천병철 교수는 " 확진자 수는 당분간 증가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어쩌면 지금 추세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대응해야 한다"라며 "그동안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대유행이 온다는 것을 전제로 방역을 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이에 따라 사실은 거리두기 단계를 이미 올렸어야 했다. 확진자 수가 올라갔던 초기(지난달)에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할 게 아니라 2.5단계 이상으로 올렸어야 했다. '실기'한 게 아쉽다"고 진단했다. 천 교수는 또 "2.5단계가 적용된 수도권의 경우 3단계로 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은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도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따라서 수도권의 경우에는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 또 생활치료센터도 마찬가지다. 병원 대기 환자가 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배치도 시급하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역학조사나 접촉자 관리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비전문가까지 투입하고 있다. 접촉자 관리를 통해 집단감염의 증거를 찾아가야 하는데 이 부분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는 또 눈에 보이지 않게 큰 아웃브레이크(outbreak·발병)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시급한 부분은 어쩔 수 없으나, 투입 인력에 최소한의 역학조사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 는 "현재 찾지 못한 확진자들이 많아서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도 환자 수는 빠르게 줄지 않을 듯하다. 따라서 진단검사를 빨리해서 감염된 사람들을 신속하게 찾아야 한다. 앞서 'K-방역'의 핵심은 진단검사였다. (신속한 검사로) 양성률을 1% 미만으로 유지해왔다."라며 "병상 확충과 관련해서는 기존 병원을 쓸 수밖에 없다. 공공병원, 군·경찰병원 등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민간병원 가운데 코로나19 전담병원을 하겠다는 곳도 있는데 기존 환자를 이송하고 시설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기 교수는 또 "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발생한 '1차 대유행' 때는 고령자, 기저질환자들이 먼저 입원할 수 있도록 환자 분류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 다만 지금 환자 증가 추세를 보면 생활치료센터를 하루에 몇 개씩 만들어도 부족한 상황이다. 오늘만 1000여명이 나왔는데 3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규모 센터를 하루 1개씩 만들어도 부족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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