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에 안보 달렸다" 美, 국방부 나서 희귀금속 확보戰
세계 각국이 자원을 무기화하려 하고 있다. 과거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중심으로 빚어졌던 갈등 요인은 이제 다양한 광물자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희귀한 자원을 놓고 벌이는 국가 간 갈등이 첨예한 분쟁으로 비화되는 상황이다
◆자원 무기로 변한 희귀 금속
최근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영유권 분쟁이 자원전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이 지역에 매장된 석유자원을 탐내는 양국이 갈등을 빚어왔고, 이번에는 영유권 분쟁으로 파생된 사건에 대해 중국이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희토류(稀土類)를 일본에 수출하지 않겠다고 압력을 가했다. 일본이 중국에 사실상 백기투항한 데에는 희토류 수입이 차질을 빚으면 일본 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정이 크게 작용했다.
희토류 세계 생산량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이번 사건 이전에도 희토류의 수출을 제한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이 지난해 6월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도 했다. 호주 정부는 희토류 개발업체의 소유권이
호주 기업에서 중국 기업으로 넘어가려는 것을 애써 막은 바 있다.
미 국방부도 최근 유사시 무기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를 즉각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전략물자 비축 시스템을 대폭 정비하기로 했다. 코발트·아연·주석과 같은 전략 원자재 구입·비축에 대한 국방부의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
이는 중국이 전략적 자원 수출을 금지하는 것에 대한 대비책으로 에너지·자원 관련 부처가 아닌 국방부가 자원 확보 경쟁에 참여한 것은 자원이 '무기화'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리튬·천연가스·원유 쟁탈전도 시작
최근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질학 연구팀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리튬·구리 등 1조달러(약 1148조원) 상당의 광물자원을 발견했다. 2차전지 주원료인 리튬의 경우, 지금까지 세계 최대 매장지로 알려진 볼리비아를 능가한다는 분석이다. 광물 탐사에 참여한 폴 브링클리 미 국방부 차관은 "아프간 측이 광물자원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할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남미의 경우 볼리비아가 지난해 리튬을 국유화하는 등 '자원 민족주의'가 다른 지역보다 강한
편이어서 자원문제가 언제든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석유나 천연가스를 둘러싼 갈등도 여전하다. 남대서양에서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를 놓고 1982년 전쟁을 벌인 지 28년 만인 올해 다시 대립한 것도 자원문제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올해 초 영국의 석유회사가 수십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역에서 석유 시추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아르헨티나는 "모든 선박은 사전에 운항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대통령령을 발표했고, 이에 영국은 잠수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동남아 난사군도(南沙群島) 인근에 약 300억t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이 서로 자국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도 주요 자원에 대한 비축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새 성장 동력으로 삼는 산업 육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희소금속과 희토류
희소금속(稀少金屬·rare metal)은 현재 수요에 비해 매장량이 매우 적은 금속을 통칭한다. 보통 리튬·크롬·몰리브덴·텅스텐·코발트 등 35종의 광물을 희소금속으로 분류하고 있다. 매장 및 생산이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어 원활한 공급이 어려운 특징이 있다.
희토류(稀土類·rare earth metal)도 희소금속의 한 종류이다. 말 그대로 ‘희귀한 흙’이라는 뜻이다. 희토류는 하나의 광물이 아니다. 란탄(lanthanum)계열 15개 원소(원자번호 57~71번)와 스칸듐(scandium), 이트륨(yttrium)을 합친 17개 원소를 지칭한다. 이들 원소가 워낙 희귀하고, 세분화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이들 원소를 합쳐서 희토류라고 부르고 있다.
희토류에 속한 원소들은 화학적으로 안정되면서도 열을 잘 전달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합금이나 촉매제, 영구자석, 레이저 소자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모두 전기자동차, 풍력발전 모터,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핵심 부품이다. 이 때문에 희토류를 흔히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고 한다.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7%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영유권 분쟁이 자원전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이 지역에 매장된 석유자원을 탐내는 양국이 갈등을 빚어왔고, 이번에는 영유권 분쟁으로 파생된 사건에 대해 중국이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희토류(稀土類)를 일본에 수출하지 않겠다고 압력을 가했다. 일본이 중국에 사실상 백기투항한 데에는 희토류 수입이 차질을 빚으면 일본 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정이 크게 작용했다.
미 국방부도 최근 유사시 무기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를 즉각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전략물자 비축 시스템을 대폭 정비하기로 했다. 코발트·아연·주석과 같은 전략 원자재 구입·비축에 대한 국방부의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
이는 중국이 전략적 자원 수출을 금지하는 것에 대한 대비책으로 에너지·자원 관련 부처가 아닌 국방부가 자원 확보 경쟁에 참여한 것은 자원이 '무기화'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리튬·천연가스·원유 쟁탈전도 시작
최근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질학 연구팀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리튬·구리 등 1조달러(약 1148조원) 상당의 광물자원을 발견했다. 2차전지 주원료인 리튬의 경우, 지금까지 세계 최대 매장지로 알려진 볼리비아를 능가한다는 분석이다. 광물 탐사에 참여한 폴 브링클리 미 국방부 차관은 "아프간 측이 광물자원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할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석유나 천연가스를 둘러싼 갈등도 여전하다. 남대서양에서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를 놓고 1982년 전쟁을 벌인 지 28년 만인 올해 다시 대립한 것도 자원문제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올해 초 영국의 석유회사가 수십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역에서 석유 시추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아르헨티나는 "모든 선박은 사전에 운항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대통령령을 발표했고, 이에 영국은 잠수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동남아 난사군도(南沙群島) 인근에 약 300억t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이 서로 자국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도 주요 자원에 대한 비축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새 성장 동력으로 삼는 산업 육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희소금속과 희토류
희소금속(稀少金屬·rare metal)은 현재 수요에 비해 매장량이 매우 적은 금속을 통칭한다. 보통 리튬·크롬·몰리브덴·텅스텐·코발트 등 35종의 광물을 희소금속으로 분류하고 있다. 매장 및 생산이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어 원활한 공급이 어려운 특징이 있다.
희토류(稀土類·rare earth metal)도 희소금속의 한 종류이다. 말 그대로 ‘희귀한 흙’이라는 뜻이다. 희토류는 하나의 광물이 아니다. 란탄(lanthanum)계열 15개 원소(원자번호 57~71번)와 스칸듐(scandium), 이트륨(yttrium)을 합친 17개 원소를 지칭한다. 이들 원소가 워낙 희귀하고, 세분화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이들 원소를 합쳐서 희토류라고 부르고 있다.
희토류에 속한 원소들은 화학적으로 안정되면서도 열을 잘 전달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합금이나 촉매제, 영구자석, 레이저 소자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모두 전기자동차, 풍력발전 모터,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핵심 부품이다. 이 때문에 희토류를 흔히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고 한다.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7%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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