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악한 시온주의 정권 징벌”…중동 확전 위기
하메네이 “사악한 시온주의 정권 징벌”…중동 확전 위기
중앙 2024.04.03.
하메네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이란 정부가 보복을 공언하고 있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한 중동 내 확전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낮 12시 17분쯤 다마스쿠스 남서쪽 이란 대사관 옆의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란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사일 총 6기를 영사관을 향해 발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장군 2명, 장교 4명 등 최소 7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자헤디 사령관은 지난 2020년 이란의 국민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폭격으로 사망한 후 가장 주목받은 표적이었다.
이스라엘은 이번 폭격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NYT는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 4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미 CNN방송에 “이곳은 영사관도, 대사관도 아니며 다마스쿠스의 민간 건물로 위장한 쿠드스군의 군사건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성명에서 “혐오스러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우두머리들에게 저주가 있을 것”이라며 “이 사악한 정권을 우리 용감한 사람들의 손으로 징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시리아 이란영사관 폭격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도 “명백한 국제법 위반인 이 비인도적 공격을 규탄한다”며 “이 비겁한 범죄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스라엘의 “엄청난 국제법 위반”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도 비난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의 미국 이익대표부 직원을 초치했다. 또 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친이란 세력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측은 이번 공격을 ‘범죄’라고 지칭하며 “처벌과 응징 없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을 비난하며 시리아 내 이란 연계 군사시설 등을 공격해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이란과 매우 가깝고, 이 나라에 친이란 민병대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칫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NYT는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서 수년간 은밀하게 전개된 ‘그림자 전쟁’에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며 “중동 내 적대감이 고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의 확전을 원치 않는 이란은 그간 이스라엘과 직접 맞붙는 일을 꺼려왔으나, 영사관 건물에 대한 공격을 두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오랫동안 중동 전역에서 암암리에 진행해 온 ‘선전포고 없는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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