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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라늄탄 사실로… 한반도 ‘波高’

2010.11.29 | 조회 4501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처음으로 견학한 시그프리드 헤커(사진)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소장은 ‘현대식’ 농축시설이라고 표현했고,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구축돼 있는 걸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헤커 소장은 20일 CISAC 홈페이지에 ‘북한 영변 핵시설 방문보고서’를 통해 “우라늄 농축시설이 지난해 4월 설비구축을 시작해 최근 완성됐다고 들었다”면서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핵무기 연료로 사용되는 고농축우라늄(HEU)을 연간 최대 40㎏까지 농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핵폭탄을 1개 제조하는 데 25㎏ 안팎의 HEU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주장대로라면 매년 1개이상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셈이다.

또 8페이지 분량의 이번 방문기를 통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영변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공식 확인됐다. 북한은 영변을 그동안 플로토늄 재처리시설이라고 주장해왔다.

헤커 소장은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완전히 작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북한은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거나, 조만간 그런 역량을 가질 수 있다”며 “더 큰 우려는 이 시설과 같거나 더 큰 용량을 가진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이 별도의 장소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3시간30분 동안 영변 핵시설을 둘러봤다. 다음은 헤커 박사가 밝힌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주요 내용.

“우리는 약 100m 길이의 2층 제어실 전망대로 안내됐다. 전망대의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인 광경은 놀라웠다(stunning). 당초 북한에 있을 것으로 추정돼온 소규모의 원심분리기들이 아니라, 1000개가 넘는 깨끗한 현대식 원심분리기를 볼 수 있었다. 원심분리기들은 모두 가지런하게 정렬돼 있었다.

북한 기술 책임자는 지난해 4월에 원심분리기 설치가 시작됐으며, 수일 전에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원심분리기는 지름 20㎝, 높이 180㎝로 추정됐다. 북한 책임자는 공장에는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원심분리기의 제원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다.

우리가 파키스탄이 개발한 ‘P-1형 원심분리기냐’라고 질문하니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책임자는 ‘모든 재료는 국내에서 생산한 것이지만 네덜란드의 알메로나 일본의 로카쇼무라의 원심분리기를 모델로 했다’고 말했다.

제어실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었다. 과거 1950년대의 미국이나 1980년대 구 소련의 재처리 시설이나 원자로 제어실과는 완전히 달랐고, 미국의 현대적인 처리 시설에도 적합한 수준이었다. 나는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이렇게 빨리 구축할 수 있었던 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며 현재 이 시설들이 실제로 가동되고 있느냐고 물어보자, 그들은 단호하게 ‘그렇다’고 답변했다. 북한 주장대로 연간 8000㎏-SWU 규모의 농축 역량이라면 북한은 연간 최대 2t의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고, 시설을 전환하면 최대 40㎏의 고농축 우라늄을 제조할 수 있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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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농축시설 보고 잠시 정신 나갔었다"
방북전문가 "美, 한.일 입장 따라가선 안돼""北 주권국가 인정, 창의적 대북정책 모색필요"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 지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과 함께 최근 북한 영변 핵시설을 견학한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설비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한의 앞선 우라늄 농축시설은 경제 제재를 근간으로 한 미국의 대북 정책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대북 정책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에서 북한 담당관을 지낸 칼린 연구원은 21일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창가로 다가갔고 그곳에서 여러 줄로 늘어선 원심 분리기들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칼린 연구원은 "북한은 그것(원심분리기)이 2천 개라고 했다. 실제로 그 수가 많았다"면서 영변의 원심분리 시설이 자신을 포함한 핵 전문가들이 공개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앞선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가 아는 어떤 전문가도 북한이 이렇게 많은 원심 분리기를 구축했을 것으로 예상치 못했다. 우리는 모두 (북한의 농축 시설이) 초보 단계일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너무나 충격적인 광경을 보고 잠시 정신이 나갔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칼린 연구원은 이어 "(북한의 농축시설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놀랐다"면서 "우리가 따르고 있는 정책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칼린 연구원은 함께 방북한 존 루이스 스탠퍼드대 교수와 공동으로 워싱턴포스트(WP) 22일자에 실린 '미국의 대북정책 리뷰' 제하 기고문에서도 "미국은 시간과 주변 환경이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 요구에 순응하기를 기다렸으나, 북한은 자신들의 계획을 구축해왔다"고 논평했다.

이들은 이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으로 북한과의 지난 16년간 관계에 관한 철저한 재검토, 우리가 그들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분석, 그리고 선택 사항에 대한 정직한 평가 등을 제시했다.

또 대북 제재 정책의 실효성은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데 달려있지만 중국은 오히려 오히려 북한을 밀어붙이는 대신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고 현재의 북.중 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좋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더욱이 이해가 중첩되는 중국과 북한이 앞으로도 정치, 경제, 군사,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상당한 증거가 있으며, 미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을 북한 체제의 붕괴에 기대 고려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게 이들의 판단이다.

칼린 연구원과 루이스 교수는 특히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일본과 한국을 따라가야만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강력한 동맹은 창조적 대북 정책을 막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원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북한의 체제변화, 붕괴 여부를 둘러싼 끝없는 정책논쟁속에서 북한은 구 소련 붕괴후 20년동안 지탱해왔다며 "북한에 대한 현실적 접근을 위해 북한 체제나 정책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바탕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미국 정책당국자들은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 북한을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주권국가로서 받아들이는 현실적인 인식하에서 대북 정책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g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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