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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의 한(恨)…복속과 독립 되풀이

2021.08.31 | 조회 1000

[특파원 칼럼]중국 신장의 한(恨)…복속과 독립 되풀이


아시아경제 2021.08.31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흉노족은 춘추 전국시대부터 한나라까지 중국 북방지역에 거주했던 유목 민족이다. 흉노란 이민족을 지칭하는 말로 몽골고원과 중앙아시아에 살던 투르크계 유목민을 통칭한다. 한나라 무제가 흉노족을 토벌, 통일 국가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하니 당시에도 영토를 놓고 적지 않은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진시황의 만리장성도 흉노 등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것이다. 과거 중국과 북방 이민족 간 영토 다툼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다.



흉노에 이어 몽골고원 및 중앙아시아에 등장한 민족은 돌궐족이다. 돌궐족은 6세기에서 8세기까지 이 지역에 거주한 민족으로 중국과 관계가 좋지 못했다. 돌궐 역시 투르크계로 추후 동돌궐과 서돌궐로 나뉜다. 돌궐족을 계승한 민족은 위구르족이다. 투르크계인 위구르족은 중국과 복잡한 전쟁 역사를 가지고 있다. 8세기 제국을 형성했지만 13세기 칭기즈칸에 복속됐다. 쿠빌라이가 중국을 정복, 원나라를 건국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이어갔다. 위구르족은 청나라 건륭제 때 다시 지배를 받았다. 중국이 이민족의 지배를 받을 때 위구르족도 그 영향권에 들었다. 신장은 서역으로 가는 길목이다 보니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접수하자, 신장 위구르 문제가 국제 정세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신장은 위구르인들이 사는 중국의 자치구다. 옛소련의 지배를 받던 신장의 원래 국호는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이다. 위구르족은 1933년과 1949년 2차례 독립을 선언했지만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면서 중국 영토로 재편입됐다.


신장은 지리적으로 보면 중국 한족의 주 근거지인 중원과는 거리가 멀다. 국경선만 봐도 그렇다. 카자흐스탄과의 국경선은 무려 1700㎞에 달하고, 키르기스스탄과의 국경선은 1100㎞나 된다. 또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과 맞닿아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들은 오스만 투르크제국의 후손이다.


생김새 역시 중국인과 확연히 다르다. 종교는 더욱 그렇다. 위구르족은 이슬람교를 믿는다. 투르크계 민족의 발원지가 바이칼 호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에서 기원전에는 샤머니즘을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 무혈입성하면서 신장 독립운동 재점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장 위구르족은 과거 분리독립운동을 했다. 위구르족 분리독립운동의 구심점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이라는 무장 테러 단체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ETIM의 분리독립운동은 테러 방식으로 일어났다. 초기 테러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관공서가 타깃이었다. 중국의 상징물인 톈안문도 공격을 받았다. 윈난성 쿤밍에서도 테러가 일어나 수십 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쳤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테러였다는 점에서 중국 전역이 공포에 휩싸였다.


중국 지도부는 미군 철수를 앞두고 탈레반 2인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톈진으로 초청,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대신 신장 위구르 등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탈레반 입장에선 중국이 내민 손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 탈레반을 통해 신장의 안정을 확고히 하겠다는 게 중국 지도부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슬람 무장 테러 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여전히 아프간에서 활보하고 있다. 미군 철수가 완료되면서 IS 활동이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다. 역사적으로 신장은 복속과 독립이 되풀이돼 왔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의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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