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환자 발생 M두창 바이러스는 '진화중'
꾸준한 환자 발생 M두창 바이러스는 '진화중'
2023.11.03.
영국 에든버러대
M두창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 유행하며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Dr_Microbe/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유행이 시작돼 현재까지 감염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M두창(원숭이두창)의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앤드루 람바우트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 연구팀은 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의 분석에 의하면 M두창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간 면역체계와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하며 여러 계통의 돌연변이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M두창이 유행하기 전까지 이 감염병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동물원성 감염병’으로 주로 인식됐다.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야생동물 중 특히 설치류에게 물리거나 긁혔을 때 혹은 야생동물의 고기에 접촉했을 때 전파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연구팀에 의하면 이 바이러스는 2016년부터 인간 사이에 감염이 돌기 시작했고, 2022년 아프리카를 벗어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동물원성 감염병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이 2018년 M두창 바이러스 게놈 서열과 2022년 서열을 비교한 결과, 이 DNA 바이러스에 예상보다 훨씬 높은 돌연변이율이 확인됐다. 대부분의 돌연변이는 면역체계 내 항바이러스 효소인 ‘APOBEC3’에 의해 활성화되는 디뉴클레오티드 변화였다.
연구팀은 M두창 바이러스의 진화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분자 시계 방법을 이용했다. 분자 시계는 진화 과정에서 아미노산 배열에 생기는 변화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B.1 계통은 APOBEC3에 노출됐음을 의미하는 많은 돌연변이를 보였다. APOBEC3의 주도 하에 일어난 M두창 바이러스의 진화는 이 바이러스가 인간 사이에 쉽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전환됐다는 신호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사람 사이의 유행을 종식시키려면 전 세계적인 감시 체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사람 사이의 감염이 보편화된 만큼, 동물원성 감염병으로 인식해온 패러다임에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며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공중 보건 메시지, 발병 관리 및 통제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 또한 필요하다고 보았다.
원숭이두창 국내 누적 발생은 10월 26일 기준 153명이다. 전 세계적인 유행은 지난해 5월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첫 환자가 발생했으며 올해 4~6월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10월 기준 5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소규모지만 꾸준히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원숭이 두창은 감염 시 발진 발생이 가장 특징적이며 발열, 두통, 오한,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백신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며, 증상이 나타난 뒤 2~4주 정도 감염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감염 환자나 감염 의심 환자와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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