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갈등과 전망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갈등과 전망

친구와 사이가 확 틀어져 본 적 있나요? 화해하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관계를 풀어야 좋을지 모를 때가 있잖아요. 나라끼리도 마찬가지인데요. 요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딱 그런 상황이라고. 무력 충돌까지 벌어져 전 세계가 잔뜩 걱정하고 있거든요.

아제르...바이잔? 어디 있는 나라더라?

아제르바이잔 🇦🇿과 아르메니아 🇦🇲는 아시아와 유럽 사이 지역에 나란히 자리 잡은 나라예요. 인종과 종교는 다르지만 둘 다 러시아의 옛 나라인 소비에트연방(소련)에 속해 있었고요. 두 나라는 국경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오랫동안 분쟁을 겪었어요. 여기에는 원래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주로 살고 있었는데요. 1980년대에 소련이 이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겼고, 지금도 국제적으로 아제르바이잔 땅으로 인정돼요. 하지만 1990년대 소련이 무너질 때 아르메니아군이 이 지역을 차지하고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을 세우겠다고 선언하며 지금까지도 갈등이 이어져 왔어요.

이번엔 무슨 일이래?

아르메니아의 ‘테러’에 대응하겠다며 9월 19일 아제르바이잔이 이 지역을 공격했고, 아르메니아 자치군이 이에 대응하면서 무력 충돌로 번졌어요.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고요. 1990년대에도 전쟁을 치르며 수만 명이 사망한 적이 있어서, 전 세계가 “이러다 또 큰 전쟁나는 거 아냐?” 하고 걱정했는데요. 무력 충돌이 일어난 지 하루 만에 휴전 협정이 체결돼서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하지만 이번 협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라는 말도 나와요.

휴전했으면 다 해결된 거 아니야?

이 지역에서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어요. 말로는 ‘휴전 협정'이지만, 실제로는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점령해서 항복을 받아낸 것에 가깝기 때문.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냐면:

끌려가는 고위 인사들: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 자치 세력의 전 국무장관을 체포했어요. 아제르바이잔이 ‘불법 단체’로 딱 정한 아르메니아 자치군에 자금을 대줬다는 이유라고. 또 다른 지도자도 체포하려고 하고 있고요.

고향을 떠나는 주민들: 이 지역에 살던 아르메니아계 주민 12만 명 중 10만 명 이상이 아르메니아로 대피했어요. 아제르바이잔은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과거 전쟁 때처럼 집단 학살이 벌어질 거라는 걱정 때문에 앞다퉈 고향을 떠나고 있는 것.

앞으로 어떻게 될까?

아르메니아계 자치 세력은 사실상 항복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아르메니아 총리는 오는 5일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만나 회담하기로 했어요. 여기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려요. 오래전부터 두 나라의 갈등에 개입해 온 러시아와 튀르키예의 입장이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요. 유엔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갈등이 시작된 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이 지역에 대표단을 보냈어요. 아르메니아계 주민에 대한 인권침해가 있는지 살펴볼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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