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北, ‘수백명 시위’ 폭동 조짐

튀니지에서 시작된 중동의 봄바람이 북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튀니지를 시작으로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 전역으로 확산된 민주화 바람은 그야말로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시민혁명 소식은 전 세계에 전파되면서 중동 외의 국가들까지 자극시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중동의 민주화 혁명 바람은 중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철저히 외부 소식을 차단하고 있긴 하지만, 북한 또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최근 들어 북한 내부적으로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다.
24일 일부 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8일께 북중 접경도시인 신의주시에서 시장을 단속하던 보안원이 상인을 때려 혼수상태에 빠뜨리자, 피해자 가족과 주변상인 수백명이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북한당국은 국가안전보위부와 군부대까지 동원해 시위를 진압한 것으로 내부 소식통을 통해 알려졌다.

시위 진압 과정에의 정확한 주민 피해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4, 5명가량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리고 신의주 일대에 비상경계 태세가 내려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또, 23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달 초 함경북도 청진에서는 전직 보안서장(경찰서장)이 피살되는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공권력에 저항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것.

피살된 보안서장은 어두운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중 여러 괴한들이 던진 돌에 맞아 숨진 것으로 청진시 한 주민이 전했다. RAF는 “북한에서는 최근 공권력 약화 조짐 속에 생계형 범죄나 저항 사례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여 보도했다.

또 다른 언론들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 평안북도 정주, 용천 등에서는 주민 수십 명이 전기와 쌀을 달라고 외치며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국가안전보위부가 주모자 색출에 나서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올해 초 함경북도 연사군에서도 극심한 생활난에 시달리던 주민이 땔감을 모두 회수한 산림감독대의 감독원 3명을 살해했고,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지구사령부로 출근하던 군관이 자전거를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이 이어지면서 이처럼 주민들과 기관원 사이의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는 게 대북매체 및 탈북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이 같은 상황에 중동의 봄바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생계고통에 시달리던 북한 주민들이 화약고가 폭발하듯 들고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당국도 이 점을 우려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23일, 데일리NK가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달 초 장군님(김정일) 친필지시에 따라 각 지역 인민보안국마다 100여명 규모의 폭동진압 특수기동대를 조직해 폭동요소 색출잡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동대는 장마당과 같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을 집중 순찰하고 검문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북 단파라디오인 자유북한방송은 지난해 12월 양강도 지역에 탱크부대가 배치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지 주민은 이 방송을 통해 “탱크부대는 폭동 발발시 인민보안서 타격대와 함께 진압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배치된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흥진 기자 [jhj@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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