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요충지 골라 전파교란, EMP공격 신호탄?

북한이 주요 군사 시설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10일여간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공격을 퍼붓는 가운데 전자기펄스(EMP)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MP공격시 단 한 방으로 몇분만에 도심은 암흑천지로 변모된다.

북한이 주요 군사 시설 지역을 중심으로 10일여간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공격을 퍼붓는 가운데 단 한방으로 몇분만에 도심을 암흑천지로 변모시키는 전자기펄스(EMP)탄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인천, 김포공항 등 수도권 상공 항공기 252대와 서해상 항해중인 122척 선박을 향해 GPS 전파교란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7일에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영진항 근처에서 귀항하던 어선 2척의 GPS가 먹통이 됐다. 관계 당국은 이 역시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3월 동해안에서 발생한 20여건의 전파교란 발신지가 금강산이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공교롭게도 북한의 GPS공격은 우리의 군사적 요충시설이 대거 몰린 서해5도 해병부대와 주요 항공과 항만 시설이 운집된 지역이 타깃이 됐다. 이를 두고 지난달 우리 군이 공개한 북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현무 3호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무력화 하는 최신 전자전 공격의 실험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23일 "지금껏 있어본 적 없는 특이한 수단으로 3~4분만에 초토화하겠다"는 것은 결국 단 한발로 몇분만에 초토화 시키는 EMP탄 공격을 언급한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작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북한이 한국군 대포병레이더에 EMP공격을 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현재 북한의 EMP탄 기술 능력은 상당한 경지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前 EMP 무기 전문요원인 피터 빈센트 프라이 박사는 “2004년 러시아 군부 고위간부들이 ‘슈퍼 EMP 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이 북한으로 이전 됐고 북한은 가까운 장래에 이러한 무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 군의 동태도 북의 예상치 못한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1일 동해안에서는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적 침투를 가상한 불시 국지도발 대비태세 점검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이 진행된 영동지역에는 이례적으로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고 공포탄 사격도 진행됐다.

만약 북한이 EMP탄 공격을 해올 경우 현재로선 대응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정미경(한나라당) 의원은 작년에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를 통해 EMP탄 방호대책을 질문한 결과 “국내에는 EMP 공격을 막아낼 기술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초일류 군사대국인 미국에서도 EMP공격에 대비하는 ‘방패법안(Shield Act)’이 최근에서야 거론될 만큼 EMP 공격에 대비하기 방호 대책은 초보수준이다.

전자기파(EMP) 공격은 핵탄두나 전자기파 폭탄 등을 투하해 상공에서 강력한 전자파를 일으켜 단 한방으로 몇분 만에 적의 주요 본거지를 암흑천지로 만든다.

컴퓨터, 자동차, 전화 등 전자장비를 이용하는 모든 시설을 마비시키고 데이터까지 전부 날려버린다. 최근에는 007손가방에 탑재하는 형태로도 변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택 한국국방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EMP는 직접적으로는 사람을 죽이지 않지만, 대지진이나 태풍에 의한 피해 보다 더 크며, 단 한번으로 가해지의 피해범위는 자연 재해 보다 훨씬 더 넓다"면서 "단 1발의 대기권 외 핵폭발에 의해 미국이나 중국과 같이 영토가 넓은 국가도 일순간에 초토화 될 가능성이 높다. EMP무기는 핵무기보다 한 수 위의 무기체계라고 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은 그 최종목표가 N(핵)-EMP무기체계라고 가늠할 수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대한민국 국방부가 이제라도 비핵(NN: 그Non-Nuclear)-EMP를 개발하겠다고 한 것은 북한 핵에 대한 대응개발 의미 그 이상"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신성택 박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