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개벽뉴스

탄저병(炭疽病)

2010.01.07 | 조회 4508

미국 플로리다에 잇따라 발생한 탄저병을 두고 탈레반 보복폭격에 대한 역보복으로 긴장하고 있다.


탄저병은 말·소·양·나귀 등 초식동물 간의 전염병으로 병균이 체내에 들어가면 직장 출혈로 패혈증이 일어 3일 만에 죽음에 이르는, 감염률이나 치사율이 지극히 높아 세균전에 우선적으로 선호되는 메뉴다. 흔히들 인체 내의 병균은 100만 단위가 결집해야 발병한다던데, 이 탄저균은 그 1만분의 1만 체내에 들어도 발병하리만큼 감염성이 높고 빠르다 한다.

미국을 급습했던 테러세력은 외상(외상)무기로 대처할 수 없자 내상(내상)무기인 세균으로 대처할 것으로 예상해온 터에 발생한 세균테러인지라 미국뿐 아니라 온세상이 긴장하고 있다.


이미 로마의 법률에 ‘전쟁은 무기로써 싸우는 것이지 독물로써 싸우는 것이 아니다’고 규정했지만 세균전의 역사는 유구하다.


기원전 4세기에 알렉산더 대왕은 전염병으로 죽은 인간이나 동물의 사체를 석궁(석궁)에 걸어 적진에 발사했다. 그로써 전염병을 퍼뜨려 전력이나 전의를 약화시키는 세균전을 벌였던 것이다.


인구의 5분의 1이 죽었던 14세기 유럽 페스트는 유대인이 샘물에 병균을 투입하고 다닌 때문이라 하여 대학살을 유발시켰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영·불 간의 100년전쟁 때 페스트로 죽은 시체를 적지의 샘에 투입시킨 사례가 입증되었으며, 1763년 미국에서 인디언과 프랑스가 연합하여 영국과 싸웠던 7년전쟁 때 영국군이 천연두 환자가 덮었던 모포를 적지에 보내 천연두를 크게 유행시키기도 했다.


1차대전 때 미국에서 루마니아에 보낸 군마(군마)에 독일 첩보원이 탄저균을 접종시켜 세균전을 벌인 것이 탄저균 전쟁이용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기억해야 할 가장 악랄한 세균전은 일본 관동군 직속 731부대가 저질렀다. 발진티푸스·파라티푸스·장티푸스 등 병균을 60일간 배양, 300kg의 벼룩·빈대 등 매개체에 감염시킨 다음 특수폭탄에 채워 투하시켜 500㎢ 이내의 모든 사람에게 2시간 안에 감염시키는 위력을 발휘했었다. 이 세균전범 재판기록에 보면 2차대전 말기에 한반도에 유행했던 장티푸스와 발진티푸스도 이 세균부대의 소행임을 시사하는 대목이 있다.


세균테러는 총소리 없이 아무데서 누구나 의심받지 않고 저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 이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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