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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슈퍼박테리아 인류 존립 위협한다

2010.11.17 | 조회 5376

모든 항생제에 내성 그람음성균까지 출현
치사율 70~80% 달해 혁신적 신약 개발 시급

다수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균'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전세계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며 각국 보건당국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의학계에서는 다제내성균 가운데서도 그람음성균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맹위를 떨친 다제내성균 중 다수가 그람음성균이며 모든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그람음성 슈퍼박테리아까지 출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전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 추세라면 그람음성균에 의해 자칫 인류가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람음성균 신약 전무=

세균은 일반적으로 그람염색법을 통해 나타나는 색상 반응에 따라 그람양성균과 그람음성균으로 나뉜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다제내성균 가운데 반코마이신 내성 포도상구균(VRSA), 반코마이신 내성 장내균(VRE), 메타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A)은 그람양성균에 속하고 카바페넴 내성 장내균(CRE), 다제내성 녹농균(MRPA),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균(MRAB)은 그람음성균에 포함된다. 지난 9월 법정전염병으로 긴급 고시된 뉴델리형 카바페넴 내성 장내균(NDM-1) 역시 그람음성균인 CRE의 일종이다.

이 두 범주의 세균은 서로 구조와 성분이 달라 항생제에 대한 반응도 다르다. 각각에 맞춤화된 항생제를 써야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례로 최후의 항생제라 불리는 반코마이신은 그람양성균, 카바페넴은 그람음성균을 타깃으로 삼은 약이다.


문제는 이들에마저 내성을 지닌 다제내성균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람양성균의 경우 갖가지 신약으로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진짜 문제는 그람음성균이다. 현재 카바페넴의 뒤를 이을 만한 그람음성균 신약이 전무한 탓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의 정두련 교수는 "항생제 내성 문제가 대두된 이래 꾸준한 신약 개발이 이뤄졌지만 대다수가 그람양성균 치료제였다"며 "이후 일부 제약사가 그람음성균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아직 획기적인 신약은 개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NDM-1처럼 그람음성 다제내성균에 우리가 더 속절없이 당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람음성 슈퍼박테리아의 공습=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계가 꺼낸 카드는 지난 1950년 개발된 폴리믹신 계열 항생제 콜리스틴이다. 베타락탐계·퀴놀린계·아미노글리코시드계 등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그람음성균도 콜리스틴에는 일정한 감수성을 보인다.

콜리스틴의 이 효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치명적 부작용 때문이다. 콩팥에 독성을 보여 지난 수십 년간 쓰이지 못하면서 세균들이 내성을 가질 기회가 없었던 것. 덕분에 그람음성 다제내성균의 증가에 맞춰 최근 재출시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콜리스틴도 그리 희망적인 대책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연세대 의대 세균내성연구소의 정석훈 박사는 "콜리스틴은 신장 등 인체에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확률이 20~40%나 된다"며 "다제내성균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입증된 바 없다"고 전했다.

게다가 의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바페넴과 콜리스틴을 포함한 현존 항생제 모두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균도 이미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CDC)측은 공식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극강의 세균, 슈퍼박테리아의 공습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정 박사는 "학계에서는 이러한 그람음성 슈퍼박테리아가 국내에서만 700균주 중 1균주 정도 발견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막대한 인명피해 우려=

특히 심각한 것은 다제내성균의 감염률과 치사율이 세간에 알려진 바와 달리 꽤 높다는 부분이다. 정 박사의 자체 연구결과에 의하면 CRE의 경우 국내 감염자수는 1% 미만이지만 치사율은 70~80%에 이른다. MRAB의 치사율도 40%에 달한다.

그렇다면 일선 의사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정 박사는 "불행히도 현재는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말했다. 기존 항생제들을 임의 조합해 치료하는 방식을 쓰고는 있지만 수백 종의 항생제 중 적정 조합을 찾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효과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신약 개발이다. 아직은 다제내성균의 피해가 면역력이 떨어진 병원 내 중환자들에게 집중되고 있지만 머지않아 지역사회로 전파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때 치료제가 없다면 막대한 인명피해를 피하기 어렵다. 정 교수는 "근래 국내외 제약사들이 여러 항생제를 출시하고 있지만 기존 항생제에서 구조를 약간 바꾼 것에 불과하다"며 "이보다는 과거의 페니실린처럼 혁신적인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CDC는 일단 NDM-1에 이어 다음달 30일부터 MRPAㆍMRAB를 포함한 4종을 법정전염병으로 추가 지정, 총 6종의 다제내성균에 대한 감시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의 감염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 마련은 지금도 답보 상태다.

정 박사는 "제대로 된 통계도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다제내성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만 해도 의미가 있다"면서도 "6종 모두의 감시는 격리시설 설치, 병원비 지원 등에서 현실성이 낮아 위험성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감시망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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