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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히 인간에 의한’ 전례없는 기후변화…곧 1.5도 상승 가능성↑

2021.08.10 | 조회 441

‘명백히 인간에 의한’ 전례없는 기후변화…곧 1.5도 상승 가능성↑

https://www.khan.co.kr/environment/climate/article/202108091700001


경향신문 2021.8.9 



9일 발표된 IPCC ‘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 표지 사진.


“대기와 해양, 육지 온난화가 인간 영향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기후변화는 광범위하고, 급속하게 발생하고 있다. 기후시스템의 변화 규모는 지난 수백년에서 수천년 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산화탄소와 다른 온실가스의 상당한 감축 없이는 21세기 중 전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을 넘을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6일 화상으로 열린 54차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WG1) 보고서’를 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IPCC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협의체로, 기후변화 상황과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한다. 평가 보고서는 크게 3개의 실무그룹보고서와 종합보고서로 나뉘는데, 이번에 발표된 WG1 보고서에는 기후변화 상황과 전망에 관한 ‘과학적 근거’가 담겨있다. 이날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이 먼저 공개됐다.

IPCC는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인간의 영향’에 의한 것임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차 평가보고서의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이라는 관점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 원인이 ‘인간’에게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리고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가 일으키고 있는 기후시스템의 변화 규모와 내용은 수 백년, 수 천년 간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된다면, 2021~2040년 중 전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시기 대비 1.5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시기는 2018년 IPCC 1.5도 특별보고서에서 제시됐던 2030~2052년보다 10년 앞당겨진 것으로, 인류가 기후위기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미 전지구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2011~2020년 1.09도 올랐다.



과거 170년 동안 전지구 지표면 온도의 변화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검은색 실선’은 인간의 영향이 없던 시기(1850~1900년, 산업화 이전) 부터 현재까지 실제 관측된 연평균 지표 온도를 보여준다. 검은색 실선 밑 갈색과 녹색 실선은 CIMP6 기후모델로 시뮬레이션을 한 값이다. 가운데 갈색 실선은 ‘인위적 요인(인간)’과 ‘자연적 요인’을 합쳤을 때 연평균 지표 온도 변화 추이를 모의한 것이다. 반면 맨 밑의 녹색 실선은 태양, 화산 등 ‘자연적 요인’ 만 있었을 경우를 가정해 연평균 지표 온도 변화 추이를 보여준다. ‘인간’의 영향이 더해졌을 때 지표 온도 증가폭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관측값은 시뮬레이션을 돌린 값보다도 더 올라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IPCC ‘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 중.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모든게 전례없는 상황

IPCC는 보고서 전반에 걸쳐 현재의 기후변화가 ‘인간의 영향’에 의한 것임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인간으로 인한 전지구 평균 기온 상승은 산업화 이전 대비 0.8~1.3도”라고 밝혔다.

인간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기후시스템 변화의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1990년대 이후 전지구 빙하의 감소, 1929~1988년과 2010~2019년 사이 북극 해빙 면적 감소, 1970년대 이후 전지구 해양 상층부(0~700m) 온난화, 1980년대 이후 발생한 이상 고수온의 빈도가 늘어난 것, 극한 고온과 극한 호우, 열대저기압의 강도와 빈도 증가 등 극한 기상현상의 주요 인자는 ‘인간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10년 간 발생한 극한 고온에 대해 “인간의 영향 없이는 발생하기 어렵다”며, 고수온 빈도가 약 2배로 늘어난 것에 대해서도 “2006년 이후의 상황은 인간이 대부분 기여”했다고 했다.

보고서는 ‘인간이 이끈’ 이같은 기후변화 상황은 “전 기후 시스템에 걸친 최근 변화의 규모는 전례가 없다”고 했다.

2019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는 지난 200만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1970년 이후 전지구 지표면 온도는 지난 2000년 중 어떤 기간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2011~2020년 연평균 북극 해빙 면적은 1850년 이후 가장 낮고, 1950년대 이후 전지구 빙하가 감소하는 상황은 지난 2000년 동안 없었던 일이다. 그런가하면 1900년 이후 전지구 평균 해수면은 지난 3000년 중 가장 빠르게 상승중이다. 전지구 평균 해수면은 1901~2018년 사이 0.20m 상승했는데, 1901~1971년 사이 매년 1.3㎜ 씩 상승하던 것이 2006~2018년 들어서는 3.7㎜씩 상승했다. 상승 속도가 2.85배 빨라진 것이다. 지난 100년 간 전지구 해양은 1만1000년 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수백년~수천년 간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극한 고온의 발생 빈도 및 강도. 인간의 영향이 없던 시기인 1850~1900년(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지구 온난화가 1도, 1.5도, 2도, 4도 수준일 때 극한 고온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 지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산업화 이전 50년간 한 번 발생했던 극한 고온은 지구 온난화가 심화될 수록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IPCC ‘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 중.


■더 많아지고 세진 극한 기상

기후시스템의 전례없는 변화는 극한 기후현상의 빈도와 강도를 모두 높였고, 앞으로도 그럴 전망이다.

먼저 극한 고온과 고수온 등 온도 상승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보고서는 1950년대 이후 대부분의 육지 지역에서 폭염 등 극한 고온의 빈도·강도가 증가하고 있고, “이는 인간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주요 요인”이라고 했다. 같은 시기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적인 극한 기후현상도 늘었다. 극한 고온은 지구 온난화가 1.5도 이뤄질 경우 8.6배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1980년대 이후 이상 고수온이 나타나는 빈도 역시 약 2배 늘었다.

극한 호우와 홍수 등 강수량도 늘었다. 보고서는 “1950년대 이후 대부분의 육지에 호우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다”며 “인간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열대저기압 관련 호우를 증가시켰다”고 했다. 지구 온난화가 1도 진행될 때마다 전세계의 일일 강수 극한 현상은 7%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1.5도 지구 온난화 시 호우와 그와 관련된 홍수는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강해지고 빈번해질 것”이라고 했다.

빠른 해수면 상승에 따른 재난도 늘어날 수 있다. 보고서는 “과거에 100년에 한 번 발생한 극한 해수면 현상은 2100년까지 매년 조위계(관측 장치)가 있는 지역 절반 이상에서 적어도 매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번에 발표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와 제5차 평가보고서(AR5)의 주요 기후변화 요소를 비교한 그래프.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 상승, 누적된 이산화탄소의 농도값, 해수면 높이 등 모든 기후변화 요소들이 AR5가 발간됐던 2013년 이후보다 더 악화됐음을 알 수 있다.


■20년 내 1.5도 지구 온난화 가능성 ↑… ‘넷제로’ 반드시 필요

IPCC는 향후 20년 안에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의 지구 온난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IPCC는 2018년 지구온도 상승폭이 1.5도를 넘어설 경우,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재난 위험과 극한 기상현상이 늘어나고, 생물 다양성이 크게 파괴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구 온난화는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감축하더라도 최소 21세기 중반까지 전지구 지표면 온도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보고서는 처음으로 ‘공통사회경제경로’(SSP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미래 사회상을 전망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인구와 경제, 미래 사회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분석한 것이다. 전지구 지표면 온도는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일수록 적게 올랐다.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할 때 2081~2100년에 산업화 이전 대비 1~1.8도 상승하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일 때는 3.3~5.7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1~2040년 지구 온난화가 1.5도 이뤄질 가능성 역시 각각 온실가스 고배출 시나리오에서 90~100%, 중배출 시나리오에서 66~100%, 저배출 시나리오에서 50~100% 였다. 즉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도 1.5도 이상의 온난화가 진행될 확률이 절반 이상 된다는 의미다. 다만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 일 때, 21세기 말 전지구 지표면 온도가 1.5도 이하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했다. 보고서에는 1.5도 이상의 온난화 도달 시기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이준이 부산대 교수는 “2030년대 중후반에 1.5도 지구 온난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은 급격하고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만이 기후변화를 억제할 수 있다. 보고서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전지구 지표면 온도 상승을 안정화 하는데는 전지구 탄소중립 달성이 필요조건”이라고 했다. 또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한하고, 최소한 탄소중립(넷제로)에 도달하고, (메탄 등) 다른 온실가스 배출의 강력한 감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IPCC 제2실무그룹 보고서는 내년 2월 발표된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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