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잠재력

2010.09.15 | 조회 2419


일본인들이 과거에 우리 민족을 분열시키는 역사교육을 시킨 이유는 우리 민족은 한번 뭉치면 신비할 정도로 엄청난 힘을 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이 그들의 괴뢰국으로 세운 '만주국'의 서쪽과 북쪽 및 동북쪽의 국경은 제가 중국 문헌을 통해 고증한 고조선의 국경선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이미 그 지역이역사적으로 고대부터 중국의 영토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하여 독립시켰던 것입니다. 그 지역은 고조선의 영토로서 고대에 우리 민족의 활동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은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지 못하였기 때문에 만주국에 대해서는 그리 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일본인들은 우리 민족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민족을 철저히 분열시키는 교육을 시켰던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민족이 통일되는 것을 가장 달갑게 생각하지 않은 나라가 일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역사상 우리 민족의 잠재능력은 수제국(隋帝國)과의 전쟁에서 을지문덕 장군이 이룬 승리가 잘 말해 줍니다. 당시에 수제국의 양제가 파견한 군사는 무려 5백 13만 4천여 명이었습니다.

우리 국사 교과서나 국사 개설서에는 대개 백만 명으로 서술되어있지만, 중국의 [수서(隋書)]를 보면 당시에 파견한 군사가 정규군만 1백 13만 4천 명이었는데 대외적으로는 2백만 명이라고 선전하였고, 그 두 배가 되는 400만 명을 징집하여 보냈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제국에서 그 전쟁에 동원한 전체 군사수는 5백 13만 4천여 명이 됩니다.

우리 학자들은 5백 13만 4천 명이란 엄청난 군대를 물리쳤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기 때문에 백만 명으로 기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역사서인 [수서(隋書)]에 거짓으로 기록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5백 13만여 명을 동원했다가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에게 패하고 난 뒤 바로 폭동이 일어나 수제국은 망하고 맙니다. 물론 수제국이 망한 원인에는 고구려 침략 외에도 대운하 건설 등 대규모 토목공사에 많은 사람을 동원함으로써 백성들로부터 원망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500만 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을 동원한 전쟁에서 패함으로써 받은 수제국의 타격은 매우 큰 것이었습니다.

수제국의 고구려 침략은 세계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동원된 전쟁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소수의 병력으로 대규모 수제국 군사를 물리칠 수 있었던 그 저력은 상식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그러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역사가 발전하려면 서로 다른 것이 부딪혀야 하는데, 우리는 그러한 조건을 너무나 잘 갖추고 있는 민족입니다. 남과 북이라는 서로 다른 이념의 사회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회가 앞으로 개방되어 더 많이 부딪히면 여기서 엄청난 창조적 폭발력이 나올 것입니다. 그 창조적 폭발력이 자칫 잘못하면 분열로 갈 수 있는데, 이것을 묶어줄 수 있는 것이 민족 동질성 회복이고, 민족이 공유해야 할 가치관입니다.

그것만 가지고 있으면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엄청난 창조력을 발휘하면서도 분열되지 않는 그러한 민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북한이 통일되는데 있어서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흡수통일하는 것보다 두 개의 체제가 상당기간 동안 존속하면서 통일로 가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가 병존해 있는 나라는 한국뿐임으로 가장 이상적인 미래사회의 모형을 제시할 수 있는 민족이 우리 민족이 아닌가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무한한 잠재능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모든 것을 조화를 잘 시키는 민족이 우리 민족이기 때문입니다. 종교를 보아도 캐톨릭, 개신교, 불교, 유교, 민족종교 등이 비슷한 세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종교전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 같으면 종교전쟁이 나도 몇번은 났을 거예요. 이처럼 서로 다른 종교들이 서로 자극을 주고 받으며 공존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새로운 창조를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제 남북통일 문제만 조화있게 잘 끌러내면 우리는 미래에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희망을 가져도 좋은 민족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가 역사연구를 통해서 공감할 수 있는 가치관을 찾아내고 그것을 기초로 한 민족철학을 정립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가장 큰 희망을 가져도 좋은 민족이 아니겠는가 생각하는 것입니다.


윤 내 현 <민족사의 현재적 의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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