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미래

2010.10.28 | 조회 2294

필자가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 근무할 때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 연예인, 문화에 대한 이들의 열광적인 사랑이었다. 주말 내내 한국 드라마를 섭렵하거나 드라마 촬영장소를 찾아 직접 한국 방문에 나서는 젊은이들도 있었다. 필자가 한국에 온 뒤에는 가수 비를 만날 기회가 있는지 물어오는 대만의 동료들도 많아 말로만 듣던 '한류 열풍'을 실감했다.


세계인들의 관심은 단지 한국 배우나 가수, 드라마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까지 이어진다. 문화 콘텐츠로 아시아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한국의 힘이 실로 놀랍기만하다.
일반적으로 문화 콘텐츠 수출은 제조업 수출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진다. 관련 파생 콘텐츠 증가와 관광객 유치, 나아가 국가브랜드 홍보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실제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 따르면 2008년 한류의 생산유발 효과는 4조9336억원으로 중형 자동차 24만대 판매액과 맞먹는 액수였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일시적인 유행이나 아시아 지역에 머무르는 현상으로 그치지 않고 범세계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음 성장을 고민해야 할 때란 것이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미국 디즈니랜드의 미키마우스나 영국의 해리포터가 매년 벌어들이는 금액은 6조원 규모에 이르고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유수 갤러리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4000만명이라고 한다. 중국, 태국, 일본의 음식은 이젠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세계인의 음식이 됐다. 이들은 이미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글로벌 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이 같은 범세계적인 문화가 한국에서도 탄생할 수 있다. 문화 콘텐츠뿐 아니라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극찬했던 수준 높은 교육이나 의료기술 등 한국은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자산들을 이미 갖고 있다. 이들 자산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면 한류의 미래는 밝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민 개개인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전파하는 홍보대사라는 점을 기억하고 자부심을 가진다면 한국 문화가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세계 무대를 누빌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존 와일리 한국ING생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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