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감각이 곧 진실은 아니다.

2010.10.25 | 조회 2671
우리가 어떤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몸의 감각기관이 사물을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만질 수 있는데 근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우리 몸을 엄연한 물체 덩어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것을 보고 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몸이라는 것이 감각이 지각하는 것처럼 물질로 꽉 차 있는 것이 사실일까요?




사람 몸의 약 70% 가량은 물로 되어 있습니다.
물은 수소원자와 산소원자로 구성되어 있지요.

수소는 원자핵을 중심으로 1개의 전자가,
산소는 8개의 전자가 돌고 있는데

원자핵이 주먹크기만하다고 할 때
원자핵으로부터 약 20km나 떨어진 곳
좁쌀보다 작은 크기의 전자가 돌고 있습니다.

양자물리학은 모든 원자의 99.9%가 텅 빈 공간이며
이 공간 가운데 진동하는 에너지인 소립자가 빛의 속도로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몸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원자들은 허공과 같아서
우리 몸은 사실 빈 것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몸이 텅 빈 허공으로 지각되지 않고
물질로 꽉 차 보일까요?

우리 눈은 빛의 파장을 통해서 사물을 지각합니다.

눈이 지각하고 있는 빛의 파장의 진동폭이
원자핵과 전자 사이의 거리보다 커서

눈의 빛이
몸의 원자들 속을 뚫고 지나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테니스공의 크기가 테니스 네트의 구멍보다 크기 때문에
네트에 걸려 통과하지 못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만일 우리 눈이 X선으로 지각한다면 딱딱한 뼈는 통과하지 못하고 물렁물렁한 조직은 통과하므로
사람 몸은 해골과 뼈로만 보일 것입니다.

더 짧은 파장인 감마(Υ)선으로 지각하게 된다면 사람 몸을 다 투과하여
몸은 흔적조차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바람이 그물에 걸리지 않고 다 통과하듯이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 눈의 지각 능력은 상대적이며 극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너머에는 우리 눈으로 감지할 수 없는 주파수를 가진 빛의 영역이
가시영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게 펄쳐져 있습니다
.




우리 눈 앞에 엄연히 존재하는 많은 대상들을
우리는 지금 못보고 있습니다.

빛 뿐만이 아니라 소리, 냄새, 맛, 촉감들도

사람의 감각기관은
극히 한정된 범위의 것만 지각
할 수가 있고

그 범위 너머의 무한히 넓은 영역의 것들은
다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감각기관에서 보내오는 반응의 양과 농도가
너무 거칠고 크기 때문에

거친 것이 섬세한 지각과 느낌을 제압하고,

우리 의식은
감각기관의 거친 지각에만 반응하는 꼴입니다.

내 감각기관으로 감지가 안되는 그 넓은 영역의 것을 없다고 주장하거나
감지되고 있는 좁은 범위의 것만 사실이라고 고집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마치 대롱을 통해서 하늘을 내다보고 대롱 속에 비치는 하늘만 하늘이고
대롱 밖의 것은 하늘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우리 감각기관은 우주와 세계를 몇만분의 일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감각기관에만 의존하게 되면 환상을 실상으로,
가짜를 진짜로 잘못보게 되거나 거꾸로 보는 착오에 빠지게 됩니다.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집니다.

우리 감각기관은
날마다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것을
의심할 바 없는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구의 자전현상에 대한
우리 감각기관의 착각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있는 이 지구는 초속 약 470m의 속력(시속 1,690km)으로 자전하고 있고,
초속 약 30 km 나 되는 빠른 속력(시속 108,000km)으로 태양주위를 돌고 있습니다.

겨우 1초에 몇 십 m의 속도로 달리는 놀이기구를 타도 어지러운데
우리는 지구에서 아무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감각기관을 믿지 말아야 합니다. 이들은 모두 착각을 가져다주는 틀린 잣대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과학기술과 도구가 개발되어
놀라운 정보를 알아낸다 하더라도

그것 또한 우리 감각기관과 한정된 의식의 필터를 통해서
다시 번역하여 인식해야 하므로

결국은 한정된 정보만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한정된 이해와 체험밖에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생명과 우주의 본질과 실상을 사실대로 알고자 한다면
우리의 오관(五官)과 한정된 의식의 울타리 밖으로 나아가서 탐색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탐색의 여행이 가능합니다.

바로 직관(直觀)의 통찰력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감각기관에 의한 지각은
나와 대상을 이분화(二分化)시킴으로서
필연적으로 감각기관의 한계만큼만 경험하게 해 주지만

직관은 나와 대상이 하나되어
내가 바로 그 대상으로서
전체적으로 경험
하게 해 줍니다.

이 직관의 개발이 사실을 사실대로 바로 보게 하는 잣대를 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직관의 능력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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