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떡해야 행복해질까?

2013.11.28 | 조회 3833

칼럼


기획/구성 증산도 상생문화연구소 道學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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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에서 출제되는 철학, 논술문제들은 종종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행복’을 묻는 질문도 자주 나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출제됐던 것들 가운데서도 두 가지 질문이 눈에 띕니다.


▶ 과연 행복이 인생의 목적인가
▶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도 가능한가.

비단 시험문제로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주제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에 따라 그 대답은 다양하겠지요. 어쨌든 이런 질문들은 우리 개개인이 저마다 인생의 목적을 (그것이 무엇인지 딱 잘라 정의할 수는 없지만)결국‘행복’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너 왜 사냐?”는 질문의 최종 대답은 아마도 예외없이“행복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문제는 과연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가, 그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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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모든 글이나 이야기가 흔히 그렇듯, 무엇보다 우선 행복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살피는 게 맞는 순서일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각양각색, 생각과 대답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행복하기 위한 기본조건, 그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두 가지 대목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건강과 돈, 다른 하나는 그것이 오래오래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복록福祿blessing과 지속가능성持續可能性sustainability이 될 것입니다. 먹고 살 물자를 걱정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가장 원초적인 바탕일 것입니다. 혹은 권력이든 명예든 더는 필요없다, 그것만으로 행복하다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요.




칼럼-3중요한 것은 내일의 행복을 꿈꾸는 사람이든, 지금 더할 수 없이 행복하다는 사람이든 오늘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내일의 행복을 꿈꾸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당장 행복하다는 사람도 그것이 언제 어떻게 사라져버릴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애를 써야 합니다.


이래저래 우리는 내일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 혹은 지금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 오늘 하루도 열심을 다해 삶을 꾸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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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처럼 날마다 열심히 살아가는 와중에, 안타깝게도 행복과 관련해서 우리가 까맣게 잊어버리거나 혹은 잘못 짚고 있는 중요한 한 가지 항목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과연 ‘행복의 우선순위priority’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먼저 허심탄회하게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요소들, 혹은 우리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일이나 사례들을 함께 나열해 봅시다. 횡재, 치부致富, 득세, 합격, 승진, 승리,1등, 완치, 해방, 자유, 인기, 완성, 정복 등등… 지금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에 따라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행복의 모습은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너무도 중요하고 또한 너무도 뻔한 얘기여서 대부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애쓰고 내가 바라고 내가 달려가는 그 목표(행복)란 것이 ‘반드시 내가 살아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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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한 번은 읽어보셨을지도 모르겠는데, 우리 대다수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행복과 관련해서 적절한 예화가 하나 떠오릅니다. 천 길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밑으로 떨어지면 즉사할 수밖에 없을 만큼 높은 벼랑. 깎아지른 그 수직면의 꼭대기 지점에 한 사람이 벼랑에 걸쳐 나 있는 나무의 가지를 붙들고 매달려 있습니다.물론 그 나무를 놓치면 그의 생명은 끝납니다. 당연히 그는 안간힘을 써서 올라가려애써봅니다. 하지만 저 벼랑의 가장자리 끝에는 무서운 독사가 또아리를 틀고는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그리고는 슬슬 매달린 사람을 향해 내려오려고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그 사람이 붙들고 있던 나무 밑둥을 어디서 나타났는지 들쥐 한 마리가 야금야금 갉아대기 시작합니다. 절체절명의 상황. 그런데 매달린 사람의 바로 눈앞 절벽틈새에서 달콤한 향기가 납니다. 벌들이 집을 지어놓은 그곳에서 흠뻑 꿀이 흘러나옵니다. 대롱대롱 매달린 사람은 자기가 어떤 상황인지 까맣게 잊은 채 그 꿀을 향해 한 손을 내뻗습니다. 그리고는 손으로 꿀을 떠서 입 안 가득 물고 우물거리며 마냥 행복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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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행복한 표정으로 백화점 여기저기를 다니며 예쁘고 마음에 드는 상품들을 쇼핑하는데 하필 그때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 어떻게 될까요? 지난 학기말 시험에서 1등한 학생이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들으며 한껏 행복해하고 있는데 그 순간 땅이 갈라져 지진이 나고 학교가 무너져 내린다면 또 어떻게 될까요?


필사적으로 달리고 달려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루었는데 그 다음날 덜컥 말기암 선고를 받는다면 또 어떻게 될까요? 그런 일들은 아예 생각하기조차 싫다고요?


하지만 그같은 일들은 이미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분명히 일어났거나 혹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생각조차 하기 싫다 해도 그것은 우리가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엄연한 현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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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경각에 달린 위기상황에도 꿀을 향해 손을 뻗고 꿀을 따먹으며 행복해 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솔직한 우리네 본능이요 인지상정人之常情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을 우리가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라고 동의하시는 분은 아마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위의 예화는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찾으려거든 먼저 행복의 우선 순위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역설합니다. 실제로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실로 벼랑 끝의 사람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날이 갈수록 더울 때는 더더욱 덥고 추울 때는 더더욱 추워지는 지구, 그 바람에 강도와 충격파를 더해 가는지진, 화산, 홍수, 가뭄, 산불, 쓰나미 등등. 대자연은 하루가 멀다 하고 거대한 불을내뿜고 물을 퍼부어 대며 요동칩니다. 병든 천지가 지금까지 없던 이런저런 역병들을 빚어내며 사람이며 짐승을 끔찍한 고통과 불안에 빠뜨립니다.


사람살이는 또 어떻습니까. 당장 내 몸의 건강문제부터 시작해서 생계문제, 직장문제, 자녀문제가 갈수록 무겁게 나를 짓누릅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다 보니 온갖 범죄와 사고가 잇따르며 나를 긴장하게 합니다. 세상과 천지가 그렇게 핑핑 돌아가며 나를 긴장시키다 보니 급기야 이제는 마음의 병, 이른바 정신질환마저 횡행합니다. 그런 가운데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 개개인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매달린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우리는 지금 우리 자신이 어떤 상황, 어떤 시점에 처해 있는가를 알지 못한 채 다만 눈앞의 꿀에만 정신이 팔려 손을 내뻗기 일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도대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일까요? 진정한 행복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먼저 살피고 무엇을 먼저 해나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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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과연 어떤 상황에 와 있는가, 그것에 대해서는 이 기획 시리즈의 앞 글에서 이미 이야기했습니다. 앞에서도 인용했던 『도전道典』 말씀을 여기서 다시 펼쳐 봅니다.


*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 (道典 2:43:1)
* 천지대운이 이제야 큰 가을의 때를 맞이하였느니라. (道典 7:38:4)

거듭 강조하고 또 강조하지만 우리 인류는 우주의 가을 문턱에 와 있습니다. 이는 곧 우리가 깃들어 살고 있는 천지에 가을개벽이 닥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을개벽은 한마디로 우주의 자기정화 작용입니다. 묵은 천지, 병든 세상을 일거에 뒤엎어 새로운 세상을 여는 거대한 손길이 곧 가을개벽인 것입니다. 그 와중에 ‘묵은 사람’들도 말끔히 씻겨져 나갑니다. 가을개벽을 미리 대비한 참사람들이 오롯이 추려져 개벽 뒤 열리는 새 세상을 맞이합니다. 지금 우리 인류가 처한 상황, 우리 자신이 놓인 시점이 바로 그같은 가을개벽 직전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가을개벽기에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시급하고도 가장 중차대한 행복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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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 대답은 ‘가을개벽에서 살아남기’ 곧 생명을 붙드는 일이 될 것입니다. 증산 상제님께서도 “가을바람이 불면 낙엽이 지면서 열매를 맺는 법이니라. 그러므로 이 때는 생사판단生死判斷을 하는 때니라”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생명을 붙드는 일, 가을개벽에서 다름아닌 내 생명부터 확보하는 일은 몇 번을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너무나도 중차대한 일입니다. 가을개벽에 쓸려 내가 스러져 버린다면 내가 기대하던 그 어떤 고귀한 것이라도, 그 어떤꿈도 행복도 미래도 한낱 물거품이 될 테니까요.


더욱이 내가 가을개벽을 넘는다는 것은 비단 나 하나만을 살리는 것이 아닙니다.


도전道典은 단호히 가르쳐 줍니다.


* 후천은 사람과 신명이 하나가 되는 세상이니라. (道典 2:19:8)
* 선령신은 그 자손줄을 타고 다시 태어나느니라. (道典 7:19:6)


이미 육신을 벗은 신명神明이 되어 천상의 신명계에 머물러 있던 내 조상들이 지상으로 내려와 나와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가을개벽 뒤 후천 세상에는 사람과 신명간의 경계가 없어지고 서로 하나가 됩니다. 그것이 바로 신인합일神人合一의 경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내 조상들 신명이 함께 살 수 있습니다. 또한 내가 가을개벽을 넘어 생명을 유지함으로써, 나로부터 내 후손도 이어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가을개벽을 넘어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처럼 중차대한 의미를 갖습니다.나를 넘어 내 조상과 내 후손까지 살리는 일이니 만큼 내가 가을개벽을 넘는다는 것의 행복감과 가치는 그 어떤 무엇보다 크나큰 것입니다.그러나 어떤 분들은 이에 대해 당장 반문反問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가을개벽 상황을 구태여 뭣하러 대비해야 한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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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잠깐만 생각해 봐도 그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질문입니다. 흔히 우리는 건강할 때 몸의 소중함 나아가 생명의 소중함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견디기 어려울 만큼 몸이 아파질 때, 혹은 치명적인 중병이 들었을 때야 우리는 비로소 몸과 건강과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그 가치를 절감합니다. 
그래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고 하는 것이지요.


가을개벽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을개벽이 왔을 때 무엇을 어찌어찌 해서 그것을 넘는다, 가을개벽에서 살아남는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가을개벽이 아직오지 않은 지금이야말로 가을개벽에 대비하여야 개벽을 넘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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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이름난 우리네 유명한 산들에 가 있어 보면 한 가지 공통 장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수없이 많은 아픈 이들이 산을 찾아드는 광경입니다. 산이 깊고 숲이 우거지면 우거질수록 아픈 이들이 더더욱 많이 몰립니다. 그들 대다수는 예외없이 생명을 다투는 중병을 앓는 이들입니다.


그처럼 산을 찾기 전까지, 사람들은 우리가 앞서 말한 다양한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애썼을 것입니다. 보다 많은 돈을 좇아서, 보다 강력한 권력을 좇아서, 보다 숭고한 명예나 보다 광범한 인기를 좇아서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몸이 아프게 되자 아무런 미련없이,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내던지고 산으로 달려왔습니다. 그 어떤 가치, 그 어떤 행복의 요소라 할지라도 생명의 가치를 앞서는 것은 없습니다. 이전까지 정신이 팔려 있던 모든 것을 확 내던지고 오직 생명 하나만을 붙들기 위해 산으로,산으로 달려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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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 상극의 오랜 세월을 지내고 우주의 가을 문턱에 와 있는 지금, 우리 인류가 처한 상황이 그와 똑같습니다.
하늘땅과 대자연은 물론이고 신명도 사람도 병들었습니다. 병든 천지가 숱한 재해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사람살이도 하루하루 각박하기만 합니다. 하늘-땅-사람 너나 할 것 없이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원한에 찌들어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처럼 병들고 찌든 묵은 세상을 뒤엎어 새 세상을 열기 위한 위대한 가을개벽이 다가옵니다. 단한 사람, 한 생명도 예외 없이 가을개벽을 맞아야 합니다. 가을개벽은 우리가 정면으로 그것에 부딪쳐서 넘어갈 수 있을 뿐 결코 피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마당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장 먼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진정한 행복을 이룰 수 있는지는 자명합니다. 바로 가을개벽에 대비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가을개벽 넘어 생명을 붙드는 일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첫 번째 할 일이 될 수 밖에없을 것입니다.


정신없이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다가도 문득 중병이 들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황급히 놀라 모든 것을 미련없이 내던지고 오직 생명을 추구하며 산을 찾아드는 사람들. 가을개벽기 우리의 마음은 그처럼 황급히 산을 찾는 사람의 마음이 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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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우리가 매일매일 정신없이 추구하고 있는 행복이란 것은, 이 가을개벽기에는단지‘벼랑 틈새의 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매일매일 추구하고 애를쓰는 일들이 부질없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어떤 행복을 추구하든 그것 하나 하나는 대단히 소중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다만 천지의 틀이 뒤바뀌는 이 가을개벽기에 가장 시급한 것, 가장 중요한 것, 가장 먼저 눈을 두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꿀을 따 먹는 일에만 한참 눈이 팔려 있는 그대여, 이제 그 무엇보다도 가을개벽에서 그대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그대의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가을개벽 넘어 우리의 생명을 보전하며 장구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 지금 우리는 당장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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