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HIV·홍역처럼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2020.05.15 | 조회 14

WHO “코로나, HIV·홍역처럼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세계일보 2020.05.14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 경고/ “백신 개발돼도 통제에 엄청난 노력 필요/ 인류에 또 다른 엔데믹 바이러스 가능성/ 세계 각국의 봉쇄 완화조치는 위험천만”/ 유럽, 국경에 걸었던 빗장 서서히 풀 태세/ 美 캘리포니아주, 부분적 경제 재가동/ 日도 광역지자체 39곳 ‘긴급사태’ 해제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절대 사라지지 않을지 모른다”며 엔데믹(endemic·주기적 발병 감염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로마에 있는 한 상점 거리 앞으로 마스크를 쓴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로마=EPA연합뉴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만약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세계적으로 면역력이 충분히 생기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고, 백신이 나오더라도 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는 인류에 또 다른 엔데믹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 언제 사라질지, 과연 사라지기는 할지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와 홍역을 언급했다.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지만 효과적인 치료제는 개발됐으며, 홍역은 확실한 백신이 존재함에도 퇴치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신종질병팀장도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13일 화상 회견에서 코로나19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WHO의 이런 경고는 각국이 봉쇄를 완화하기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봉쇄령이 그간 완벽하게 작동했고 봉쇄 해제 후에도 잘될 것이라는 마술적 사고가 일각에 존재한다”며 “둘 다 위험천만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역시 “제2차 감염 물결을 촉발하지 않는 확실한 봉쇄 완화 방법은 없다”며 “각국이 가능한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향후 위험평가 과정을 거쳐 국가·지역·글로벌 단위로 경보 수준을 낮출 수는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동·모임 제한령 등 봉쇄조치의 단계적 해제 수순을 밟고 있는 유럽 각국은 국경에 걸었던 빗장도 서서히 풀 태세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15일 이후 국경 검문 축소, 다음달 15일 이후 이동제한 전면해제에 최근 합의했다. 독일은 오는 25일부터 프랑스·스위스와의 국경은 점진적으로, 룩셈부르크와의 국경은 전면 개방할 방침이다. 노르웨이 역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영국,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의 국민에게 국경을 열기로 했다.

마침 EU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로 궤멸적 타격을 받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경통제와 여행제한 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을 권고했다. 확산 상황이 비슷한 지역·국가부터 순차적으로 국경을 열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럽인들은 비행기·열차 안 마스크 착용, 수영장 예약제, 호텔·식당 인원 제한 등의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는 조건에서 유럽 내 다른 나라로 여름휴가를 떠날 수 있을 것으로 외신들은 내다봤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식료품을 받기 위해 한 교회 앞에 줄 서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은 각 주정부가 단계적 경제정상화에 나선 가운데 자택대피령을 처음 시행한 캘리포니아주도 58개 카운티 중 10곳에서 오는 18일부터 부분적 2단계 경제 재가동에 들어간다. 북서부 관광명소 옐로스톤 국립공원도 18일부터 제한적으로 다시 문을 연다.

일본도 14일 코로나19 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전국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발령했던 긴급사태 선언을 39곳에서 해제했다. 감염 추이가 유동적인 도쿄도 등 수도권 지역과 홋카이도, 오사카·교토부 등 8개 광역지자체는 당분간 긴급사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PCR(유전자증폭) 검사 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아 감염자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으나 신규 사망자 수는 11일 24명, 12일 21명, 13일 18명 등 상당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태영 기자, 도쿄=김청중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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