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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 높고 배는 부른데 '맛'은 없다?..미리 엿본 음식의 미래 [영상]

2020.11.08 | 조회 11

영양가 높고 배는 부른데 '맛'은 없다?..미리 엿본 음식의 미래 [영상]
서울경제 2020.11.08
패치형, 알약형, 분말형..전문가들이 말하는 다양한 미래 음식들

미래에는 알약 음식을 먹게 될까?
[서울경제]

배는 고픈데 밥 챙겨먹기는 귀찮고, 그럴 때 알약 하나 삼켰는데 배가 부르는 음식이 있다면? 이런 생각 다들 한번쯤 해봤을 거다. SF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 이야기는 얼마나 현실적일까. 서울경제썸이 오늘날 '미래식'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음식의 형태에 대해 탐구해봤다.

◆ 먹지 않고 붙인다? 패치형 음식

서울경제썸 제작진은 관련 자료를 찾던 중 검색 사이트에서 "2025년까지 패치형 전투식량을 개발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발견했다. 먹지 않고 붙이는 형태의 음식이 나온다는 해당 기사가 실린 게 지난 2014년. 피부에 패치를 하나 붙이면 최대 4일까지 작전 수행이 가능한 전투식량이 앞으로 5년 뒤면 나온다는 내용이다.

피부를 통해 특정 영양분을 주입하는 방식, 일명 '경피형 약물 전달 기술(TDDS)'은 등장한지 꽤 됐다.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바로 '파스'다.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 패치, 마약성 진통제 패치도 나와있다. 미국에선 '뉴트리 패치(nutri-patch)'란 회사에서 영양분 공급 패치를 수년 전부터 판매하고 있다. 주로 다이어트하는 사람들, 체조 선수나 발레리나, 하루종일 시험을 치르는 사람 등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패치형 음식'을 찾고 있다고 한다.

입으로 들어간 영양분에 비해 효율이 좋다는 점이 TDDS 기술의 장점으로 거론된다. 경구 투입 방식은 간을 거쳐 분해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경피는 혈관을 통해 바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소화 기능이 저하된 고령자나 질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치료 물질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요즘은 1밀리미터의 천분의 1단위인 '마이크로 니들'이 통증 없이 피부 일부를 뚫고 들어가는 기술도 개발돼 좀 더 다양한 약물 체내 전달이 가능하다고.

미 국방부가 개발 중인 TDNDS(Trandermal Nutrient Delivery System) 시스템 그래픽. / 출처=newatlas
패치형 영양제 판매 모습

우리 군이 개발하고 있다는 패치형 전투식량,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궁금해 직접 확인해봤다. 여러 곳을 수소문한 끝에 확인해준 곳은 지난 2014년 기사 속에 등장했던 국방기술품질원이다.

"그 당시 세미나 때 어떤 관계자가 '미래엔 이래야 하지 않겠느냐' 의견 정도 한 번 발표, 언급된 이후에 구체적으로 진행돼 가는 건 없다. 국방부 쪽에도 물어보니 이런 부분에 대한 정책 결정은 없다. 연구 진행하셨던 박사도 이미 올해 퇴직을 하셨더라."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 전 해군 대령)

이게 정말 가능하긴 한 걸까.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파스를 만들어 온 한 제약사에 전화를 걸어 물었다. "패치형 음식이 정말 가능한가요?"

"음식처럼 다양하게 과량으로 섭취해야 하는 물질을 체내에 주입하는 데는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다만 충분히 기술 발전이 된다면 가능할 수 있다. 미래 시대에는 소량의 활성 물질로써 건강하게 한다거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의 주입 같은 게 훨씬 다양하고 폭넓게 적용되리라 본다." (한문석 신신제약 수석연구원)

◆ 알약 하나로 한 끼 식사 해결?

알약으로 식사를 대체한다는 상상이 등장한 지도 꽤 오랜 얘기다. 여성들에게 주어진 '부엌일'을 대체하기 위한 과학적 해결책으로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때 처음 제시된 것으로 알려진 '알약 음식'은 이후 수많은 과학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좋은 상상만 있었던 건 아니다. 1910년 스티븐 리콕은 '더 뉴 푸드'란 소설에서 크리스마스 만찬으로 마련된 알약을 아기가 삼켜버려 그만 아기가 폭발해버린다고 썼다. 아무튼 이런 상상력 덕분에 인류의 음식은 또 한 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 마그네슘, 오메가-3, 유산균 등 다양한 알약을 한움큼씩 먹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밥 대신 알약을 먹게될 날도 오지 않을까? 다만 '한 알의 알약'이라는 정말 작은 양의 섭취를 통해 충분한 포만감과 영양 공급이 정말 가능할지는 아직까진 한계가 명확하다. 타임지는 '실패한 미래 예측 10가지' 중에서 알약 음식을 꼽기도 했다. 매일 2,000Kcal를 먹어야 하는 사람이 그 많은 양의 알약을 삼킬 바에야 그냥 음식을 먹고 말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원시인들은 하루에 여덟 끼를 먹었다. 가다가 보이면 먹는 식이다. 중세 시대에는 네 끼를 먹었다. 밤에 파티를 열곤 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대부분 두 끼를 먹는다. 현대인들은 계속 바빠지고 볼 것도 많다. 이것들을 다 보지 않으면 일 처리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두 끼 중 한 끼는 알약이나 주스로 먹고 나머지 한 끼는 위를 어느 정도 채워주는 대용식을 먹게 될 것으로 본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한국 대표)

박 대표의 인터뷰 내용처럼 미래엔 알약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게 정말 기술적으로 가능한 얘기일까. 이번엔 서울 서초구에서 일명 '미래식'을 만들고 있다는 회사를 찾아갔다.

서울경제썸이 미래식을 만든다는 회사를 직접 찾아갔다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오른쪽)와 인터뷰 하고 있는 서울경제썸

"알약 음식은 개발 가능한 범위라고 생각한다. 정말 딱딱하게 압축한 형태의 재난식품은 지금도 많이 나와 있으니까, '한 알' 형태로는 물리적 한계가 있겠지만 재난식품 형태로는 충분히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

이곳은 가루 분말이나 튜브 형태의 간편 대용식을 판매하는 곳이다. 사무실 한 켠에 연구실 분위기나는 공간이 있었는데,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출신의 대표와 개발자들이 한땀 한땀 연구 끝에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든 제품들이 왜 '미래식'이라 불리는 걸까?

"한 알의 캡슐로 식사를 대체한다는 것은 결국 영양분과 포만감 주는 기능 외 나머지는 다 삭제하는 개념이다. 맛을 즐기는 과정은 사라진다. 저희 제품 출시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다. 이 가루로 어떻게 식사를 대체하냐고. 오히려 요즘은 다양한 식사 형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키즈용이나 시니어용, 다이어트용 등. 몇 초 만에 식사가 끝나는, 음식물 섭취를 간편하게 하는 것도 미래 하나의 식사 형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녹엽 대표)

◆ 영화 설국열차처럼...바퀴벌레 양갱?

2013년 공개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는 기차 꼬리칸에 탑승한 불법 탑승객들이 프로틴 블록, 실은 바퀴벌레로 만든 양갱을 먹는다는 설정이 등장한다. 당시엔 파격적인 설정이었지만 지금은 곤충이 미래 식량자원으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50년 경에는 지구 인구가 약 90억 명에 육박해 식량 수요가 2~3배로 증가한다. 지금도 약 70~75% 경작지는 가축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콩 재배에 쓰이고 있는데 인구가 증가하면 할 수록 경작지가 늘어나 사람이 살 곳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는 예측이다. 기후 위기와 더불어 식량 부족 문제를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미래에는 정밀발효육, 배양육 등 형태로 다양하게 생성되기 때문에 농축산업은 결국 소멸할 것이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영화 설국열차(2013)에서 바퀴벌레로 만든 '프로틴 블록'을 먹고 있는 틸다 스윈튼
서울경제썸과 인터뷰하고 있는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배양육과 더불어 거론되는 것이 바로 곤충식이다. 많은 곤충의 단백질 함유량은 50% 내외로 소고기와 유사하고, 돼지고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더불어 철과 아연 등 미네랄과 비타민,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 등 다량의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식용 곤충은 온실가스 방출 규모가 상당히 적어 친환경적인 식량 자원일 뿐만 아니라,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세계 식용곤충 시장은 연평균 28%씩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의 것을 대체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 저희도 집중하고 있는 것들이 육류나 동물성 원료들을 식물성으로 대체하는 작업이다. 대체육이라는 게 결국 환경 지속성을 바탕으로 한 의식인의 소비가 맞물린 것인데, 단지 '비건'이 채식에 갇혀있는 특정 군이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내가 비건을 하겠다' 즉, '간헐적 비건'이라는 개념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심리적 만족감과 동시에 실제 기여를 하게 되는 것. 이처럼 비건 문화를 쉽고 친숙하게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녹엽 대표)

/강신우 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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