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현실화…로마에서 돌아온 20대 "이태리는 공포다"

2020.03.12 | 조회 297

팬데믹 현실화…로마에서 돌아온 20대 "이태리는 공포다"


뉴시스 2020-03-12


이태리서 온 20대 "상황 심각…진술서 써야 외출"
미국행 타는 강모씨 "펜데믹 소식 뉴스로 봤다"
이번주 인천공항 이용객 수 연일 1만명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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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12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12. mania@newsis.com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코로나 심각하지만 펜데믹은 잘…"

12일 오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박모(27·여)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을 뜻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펜데믹(pandemic) 선언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의 손에는 공항 약국에서 샀다는 공적 마스크가 들려 있었다.

박씨는 "방금 입국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대한 펜데믹 소식은 전혀 듣지 못했다. 다만 이탈리아 현지에서의 위험성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집 밖으로 나갈 때에는 진술서를 작성해야 할 만큼 공포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들이 집을 나가가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만약 외출 시에는 경찰에 진술서를 보여줘야만 통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펜데믹은 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해외를 오가는 인천공항 이용객들도 WHO의 펜데믹 선언에 대해 인지를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이를 알지 못했다.

이날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승객들이 예년보다 현저히 줄어 든 모습이었다. 출국장에는 내국인보다 외국인 수가 더 많아 보였고, 공항 곳곳에서는 하얀색 방역복과 고글까지 갖춰 쓴 외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는 여자친구를 배웅 왔다는 진모(26)씨도 WHO의 펜데믹 선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짧게 말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의 확산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걱정되기는 마찬가지 아니겠냐"며 "개인 방역을 위해 마스크 30여개도 챙겨 보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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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12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인들이 방역복을 입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3.12. mania@newsis.com



러시아인 박리다(36·여)씨도 "코로나19의 위험성은 굉장히 심각하지만, WHO의 펜데믹 선언은 잘 모른다"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생활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나은 고향 블라디보스토크로 잠시 떠난다"고 설명했다.

아들 둘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강모(39·여)씨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WHO가 선언한 펜데믹 소식은 뉴스를 통해 전해 들었다"면서 "오늘 출발하는 미국 캘리포니아도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해 대형마트 등에는 사재기가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방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지에 가서도 마스크 등을 잘 착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지난 2001년 개항 이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급기야 이주에는 일일 이용객이 1만명대까지 떨어졌다고 인천공항공사는 전했다.

일별로 살펴보면 ▲8일 3만2184명(도착 1만4765명, 출발 1만7419명)으로 이주 들어 가장 승객이 많았고, 이어 ▲9일 1만9708명(도착 9388명, 출발 1만320명) ▲10일 1만6139명(도착 8038명, 출발 8101명) ▲11일 1만5216명(도착 7425명, 출발 7791명)으로 집계 됐다.

WHO의 펜데믹 선언 첫날인 이날 인천공항 이용객은 1만5842명(도착 7956명, 출발 7886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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