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토종벌 95% 폐사 "벌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전국 토종벌 95% 폐사 "벌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예방백신커녕 치료법도 없는 괴질 확산에 토종벌 떼죽음
2010-10-13 11:13:31 [ 이슬 기자 ]- 지난 12일 오후 과천정부청사 앞 운동장에서 열린 '꿀벌 떼죽음' 피해농민 생존권 요구 결의대회에서 농민들이 상여행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피해를 입은 토종벌 농가에 대한 특별 농업재해 인정과 보상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소리 없는 재앙이 전국 양봉 농가를 덮쳤다.
예방백신은 물론 치료법도 없는 괴질이 확산되면서 전국 토종벌의 95%가 폐사했다. 한 마리라도 살려보려 애쓰던 양봉 농민은 결국 상복을 입고 과천정부청사 앞으로 모였다. 토종벌 영정사진을 들었고, 상여에는 “벌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는 섬뜩한 글귀를 새겨 넣었다.
경상도와 전라도 강원도까지 전국 곳곳의 양봉 농민 1천 4백여 명(경찰추산)이 과천을 찾은 것은 토종벌 폐사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지난 6일 구례군 한봉협회 회원들은 토종벌 농가에 대한 가축재해 인정을 요구하며 벌통을 소각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강원도 홍천의 한 농장에서 토종벌 에이즈로 불리는 괴질 바이러스 낭충봉아부패병이 처음 발견됐다.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바이러스가 발견된 시점보다 더 앞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낭충봉아부패병은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발견됐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벌의 활동 반경이 2~3km가량인 만큼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유충은 부어오르는 증상을 보이다 번데기도 되기 전에 말라 죽는다. 바이러스는 벌집까지 비정상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결국 벌들이 벌집 밖으로 쫓겨나다시피 나와 집단 폐사를 당하게 된다.
농민들은 토종벌의 죽음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벌을 따로 관리하는 등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의 원인이나 구체적인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데다 치료법이나 예방백신도 없기 때문에 자식처럼 기른 토종벌의 죽음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이다.
농민들이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보상 규정이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는 형국이다. 현행 제도상 꿀벌 농사는 축산업으로 분류가 됐는데 재해나 법정전염병으로 인한 피해만 보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가축전염병이나 병충해가 아닌 만큼 경영안정자금이나 시설 현대화 지원 외에 집단 폐사에 대한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예방백신은 물론 치료법도 없는 괴질이 확산되면서 전국 토종벌의 95%가 폐사했다. 한 마리라도 살려보려 애쓰던 양봉 농민은 결국 상복을 입고 과천정부청사 앞으로 모였다. 토종벌 영정사진을 들었고, 상여에는 “벌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는 섬뜩한 글귀를 새겨 넣었다.
경상도와 전라도 강원도까지 전국 곳곳의 양봉 농민 1천 4백여 명(경찰추산)이 과천을 찾은 것은 토종벌 폐사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지난 6일 구례군 한봉협회 회원들은 토종벌 농가에 대한 가축재해 인정을 요구하며 벌통을 소각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강원도 홍천의 한 농장에서 토종벌 에이즈로 불리는 괴질 바이러스 낭충봉아부패병이 처음 발견됐다.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바이러스가 발견된 시점보다 더 앞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낭충봉아부패병은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발견됐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벌의 활동 반경이 2~3km가량인 만큼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유충은 부어오르는 증상을 보이다 번데기도 되기 전에 말라 죽는다. 바이러스는 벌집까지 비정상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결국 벌들이 벌집 밖으로 쫓겨나다시피 나와 집단 폐사를 당하게 된다.
농민들은 토종벌의 죽음을 막기 위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벌을 따로 관리하는 등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의 원인이나 구체적인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데다 치료법이나 예방백신도 없기 때문에 자식처럼 기른 토종벌의 죽음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이다.
농민들이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보상 규정이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는 형국이다. 현행 제도상 꿀벌 농사는 축산업으로 분류가 됐는데 재해나 법정전염병으로 인한 피해만 보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가축전염병이나 병충해가 아닌 만큼 경영안정자금이나 시설 현대화 지원 외에 집단 폐사에 대한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지난 12일 오후 과천정부청사 앞 운동장에서 열린 '꿀벌 떼죽음' 피해농민 생존권 요구 결의대회에서 농민들이 상여행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피해를 입은 토종벌 농가에 대한 특별 농업재해 인정과 보상을 촉구했다. 농민들이 쓴 글귀 중에 "벌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는 내용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 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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