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SOS 지구를 구하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총회가 44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첫 개최였던 1966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 하지만 지금은 사실상의 선진국 자격으로 두 번째 개최를 맞고 있다. 27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FAO 지역총회를 계기로 글로벌경제의 최대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 식량안보이슈와 그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점검해 본다.
지금 지구는 세계인구의 2배에 육박하는 120억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과잉생산 속에서도 9억7,200만명은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매년 900만명의 인구는 제대로 먹지 못해 결국 죽음에 이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흔들리는 세계 식량 안보
FAO에 따르면 8월말 국제 식량가격지수(176)는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4위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극심한 가뭄으로 밀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글로벌 경제는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상승)'을 넘어 치명적 식량위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 지구는 세계인구의 2배에 육박하는 120억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과잉생산 속에서도 9억7,200만명은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매년 900만명의 인구는 제대로 먹지 못해 결국 죽음에 이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흔들리는 세계 식량 안보
FAO에 따르면 8월말 국제 식량가격지수(176)는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4위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극심한 가뭄으로 밀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글로벌 경제는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상승)'을 넘어 치명적 식량위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성격상 식량가격 불안의 피해는 빈곤국에 집중되며, 그 파장은 기아를 넘어 정치사회적 붕괴로까지 이어진다. 이달 초 동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선 정부가 곡물가 상승을 이유로 빵 가격을 30% 인상하자 성난 시민들이 식량창고를 습격, 경찰과 충돌하면서 시민 7명이 숨지기도 했다. 앞서 2007~2008년 곡물 파동 때도 멕시코, 아이티,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모로코 등 30여개국에선 폭동이 발생했고, 아이티에선 정권까지 교체됐다.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예컨대 ▦주요 식량수출국 및 선진국들이 자국이익을 위해 수출제한조치를 취하고 비축물량을 늘려가는 것도 한 원인이고 ▦기후변화 등에 기인한 물 부족과 댐 건설을 통한 물 독점도 문제이며 ▦온난화에 따른 다양한 병ㆍ해충의 창궐도 중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최빈국들을 위한 선진국들의 인색한 원조나 ▦원조된 식량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최빈국 내부시스템도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우 이상기온이 발단이 됐지만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미국 등에선 바이오에너지 열풍으로 식용 이외 목적의 곡물수요까지 늘어나고 있어 지구촌 경제는 앞으로 더 심각한 식량안보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절실한 국제협력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빈곤국을 넘어 국제사회의 공조와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빈곤국들이 식량난을 견디지 못해 붕괴될 경우, 결국 인접 선진국들의 안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교안보연구원 강선주 교수는 "식량위기가 정치ㆍ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글로벌 식량 위기는 이제 개별 빈곤국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 공통의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주총회 의장을 맡은 정부도 이 같은 인식의 연장선에서 회의를 이끈다는 계획.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총회 참석자수는 사상 최대규모"라며 "이는 지구촌 식량안보위기를 국제 공조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빈곤탈출의 경험을 개도국에 전수하고, 이를 통해 세계식량안보 위기극복의 처방으로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G20 체제가 금융위기에서 세계 경제를 구했듯 이번 FAO 아ㆍ태총회가 세계 식량 안보 문제 해결 실마리를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예컨대 ▦주요 식량수출국 및 선진국들이 자국이익을 위해 수출제한조치를 취하고 비축물량을 늘려가는 것도 한 원인이고 ▦기후변화 등에 기인한 물 부족과 댐 건설을 통한 물 독점도 문제이며 ▦온난화에 따른 다양한 병ㆍ해충의 창궐도 중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최빈국들을 위한 선진국들의 인색한 원조나 ▦원조된 식량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최빈국 내부시스템도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우 이상기온이 발단이 됐지만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미국 등에선 바이오에너지 열풍으로 식용 이외 목적의 곡물수요까지 늘어나고 있어 지구촌 경제는 앞으로 더 심각한 식량안보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절실한 국제협력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빈곤국을 넘어 국제사회의 공조와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빈곤국들이 식량난을 견디지 못해 붕괴될 경우, 결국 인접 선진국들의 안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교안보연구원 강선주 교수는 "식량위기가 정치ㆍ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글로벌 식량 위기는 이제 개별 빈곤국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 공통의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주총회 의장을 맡은 정부도 이 같은 인식의 연장선에서 회의를 이끈다는 계획.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총회 참석자수는 사상 최대규모"라며 "이는 지구촌 식량안보위기를 국제 공조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빈곤탈출의 경험을 개도국에 전수하고, 이를 통해 세계식량안보 위기극복의 처방으로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G20 체제가 금융위기에서 세계 경제를 구했듯 이번 FAO 아ㆍ태총회가 세계 식량 안보 문제 해결 실마리를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greatcorea)
댓글 0개
| 엮인글 0개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천연두가 역사에 던지는 의미 | 진리가이드 | 121047 | 2010.01.07 16:05 | |
구제역과 천지병 | 알캥이 | 113308 | 2011.06.08 11:21 | |
새 문명 창조의 전환점, 전염병 | 진리가이드 | 120958 | 2009.12.07 10:02 | |
전염병, 재앙인가 축복인가? | 진리가이드 | 122294 | 2009.12.07 09:59 |
26.
위기의 일본, 세계 경제도 휩쓸릴까
2011.03.18,
조회 3948
[세계경제위기]
세계 경제는 일본을 덮친 대재앙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말 것인가.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이 진도 9.0의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에 강타당한 직후만 해도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보다 작을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12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과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25.
세계 각국도 '빚과의 전쟁'중
2011.02.25,
조회 3806
[세계경제위기]
대부분의 나라들이 부채의 늪에 빠진 것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반복되면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작년 12월 집계한 최신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OECD 평균치(96.9%)보다 높은 나라는 34개 회원국 중 7개국에 달했다.
또 OECD 회원국 중 10년 전보다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줄어든 나...
24.
혁명의 도화선 된 식량값 폭등… 벌벌 떠는 정부들
2011.02.25,
조회 4300
[세계경제위기]
시민혁명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뒤 현재도 진행중인 이집트, 튀니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의 원인들 가운데 공통점은 무엇일까. 오랜 독재에 지친 민중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을 우선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유는 정신의 자양분이지만 우리의 몸은 항상 먹을 것을 필요로 한다. 먹거리는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식량이 부족하거나 턱없이 비싸지면 민중...
23.
오일쇼크보다 무서운 ‘식량쇼크’ 닥친다
2011.02.07,
조회 6288
[세계경제위기]
지구촌 기상이변 속출… 국제 곡물가격 폭등
“세계 각지의 재앙적 기후변화가 식품 가격을 높이고 있다. 우리는 ‘식량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었다.”(4일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세계 식량 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래 최고치다.”(3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 보고서)2011년의 시작과 함께 세계 곳...
22.
"美·日 재정적자 폭탄 도사린다"
2011.01.31,
조회 3921
[세계경제위기]
IMF, 즉각 감축 촉구… 무디스는 美 신용 하향도 경고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ImageView('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01/28/alba01201101282322570.jpg','GisaImgNum_1','default','260');
...
21.
부채 못 줄여도, 너무 빨리 줄여도 세계 경제엔 재앙
2011.01.24,
조회 4353
[세계경제위기]
GDP 대비 재정 적자율 8%부채 비율은 93% 이르지만 긴축 땐 더블딥 가능성 커져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8%, 부채 비율 93%.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어느 유럽 국가가 얘기가 아니다. 미국 얘기다. 구제금융까지 받은 그리스(재정적자 비율 7.4%, 부채비율 130%)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그리스...
20.
2011년 글로벌 경제의 명암
2010.12.17,
조회 3372
[세계경제위기]
언론인뉴욕 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경제의 '길잡이 양'(bellwether)으로 간주되는 S&P500 지수가 14일 1241.59로 폐장돼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전의 수준(1251.70)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다우지수는 이미 지난달 초에 1만1505.83으로 위기 이전 수준(1만1421.99)을 훌쩍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