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개벽뉴스

2011년 글로벌 경제의 명암

2010.12.17 | 조회 3373

언론인

뉴욕 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경제의 '길잡이 양'(bellwether)으로 간주되는 S&P500 지수가 14일 1241.59로 폐장돼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전의 수준(1251.70)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다우지수는 이미 지난달 초에 1만1505.83으로 위기 이전 수준(1만1421.99)을 훌쩍 넘었고, 이날은 1만1476.54로 마감됐다.

내년도 미국경제의 전망은 어떤가. 월스트리트 저널이 실시한 경제전망 조사에서 55명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성장률 2.7%에 비해 0.3% 포인트, 위기 이전(2007년 2.5%)보다는 0.5% 포인트나 높은 수치이다. 또한 미국의 경기회복이 무산되고 다시 침체에 빠져들 수 있는 더블딥의 위험은 15%로 나타나 9월 조사에 비해 7% 포인트나 낮아졌다.

미국경제 내년 3% 성장, 글로벌 회복 지속 전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에서도 미국경제는 여타 선진국들에 비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경기회복의 전환점을 예측하기 위해 고안한 지표인 30개 회원국들의 종합선행지수가 9월의 102.5에서 10월에는 102.6으로 0.1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기팽창을, 그 이하이면 수축을 예고한다. 경제분석가들은 비록 그 상승폭이 미미하긴 하지만 내년에 선진권 경제가 "느리지만 꾸준한 발걸음"의 회복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다. 특히 같은 기간에 미국의 선행지수는 102.0에서 102.3으로 0.3포인트나 뛰어 한층 빠른 경기회복을 예고했다.

이런 상황은 내년도 글로벌 경제상황이 그런대로 안정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이런 낙관적 전망에 대해 누리꾼들은 강한 불신과 분노를 터트린다. 그들은 최근의 채권금리 상승이 경기회복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글로벌 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이 오직 부채를 늘려 경제를 지탱해왔을 뿐이며, 앞으로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원리금 상환의 압박 때문에 다시 경제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전문가들 역시 유로통화권(유로존)의 부채 위기와 미국의 고용불황 고착화와 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회복이 침체로 역전될 수 있다고 인정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조사에서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로존이 추가조치 없이 부채위기를 수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구제기금의 대폭 확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적인 채권매입, 고부채 국가들의 채무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응답했다. 과연 유럽연합(EU)이 그동안 보여 온 때늦은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부채 위기의 이베리아 반도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까.

미국인들은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실업률이 9.8%로 오히려 높아지고 내년 말까지 9%의 고실업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분노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와 중국의 환율조작 등을 거세게 비난한다. 언제든지 미중 통화갈등이 재연되고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치켜들면서 글로벌 정책갈등이 고조될 수 있는 분위기이다.

선진권 부채위기로 긴축전환 하면 장기침체에 빠질수도

이런 가운데 일본의 국제경제통인 사카키바라 에이스케는 글로벌 경제가 "지난 1870년대와 유사한 연간 평균 1%의 달팽이 걸음을 하는 구조적인 저성장 상황"이 앞으로 7년 내지 8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 윌리럼 페섹은 최근 20년간 바로 그러한 저성장 상태에서 허덕여온 나라인 일본의 경제전문가로부터 그런 불길한 전망을 듣는 것이 전혀 마뜩치 않지만 미국과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들이 부채 위기에 떠밀려 더 이상 경기부양에 나서지 못하고 긴축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그런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내년도 글로벌 경제는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이야 말로 경제정책 당국자들이 낙관적 전망을 내세우기보다는 경제개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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