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개벽뉴스

천연두가 역사에 던지는 의미

2010.01.07 | 조회 58310


흔히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한다.

하지만 전쟁 못지않게 대량살상과 문명의 단절을 가져왔던 것이 바로 전염병이다.21세기 들어 또다시 인류에게 가장 위협적인 전염병으로 대두되고 있는 천연두!
세계 각국에서는 이미 천연두 재발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상상조차 하기 싫을 끔찍한 전염병인 천연두는 치사율이 30%라고 하지만 면역성이 약할 때에는 치사율이 90%에 달한다고 한다.천연두가 과연 얼마나 무서운 질병이며. 지금까지 안류역사상 천연두로 인한 피해는 어느 정도였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높은 치사율과 무서운 후유증
 
천연두는 마마, 시두, 서신, 시두손님, 큰손님, 큰마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천연두는 콩알[豆]같은 헌 데[瘡]를 만든다 하여 두창(痘瘡)이라고도 한다. 곪아서 진주알, 콩알 같은 창이 얼굴을 비롯하여 손발 등의 부위에 흉물스럽게 솟아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천연두를 큰손님, 홍역·수두를 작은손님으로 불렀는데, 이는 질병을 높여 부르는 동시에 손님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옮긴다 하여 그렇게 불렀다.

그렇다면 작은손님 다음엔 큰손님이 온다고 유추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우리 나라는 2000년부터 갑자기 홍역이 발발하기 시작하더니 2000년∼2001년에 걸쳐 수십만 명의 홍역 및 수두 환자가 발생했다. 그리하여 2001년 5월에는 전국 초·중등 학생들에게 홍역예방접종을 실시하기도 했다. 작은손님인 홍역과 수두가 한바탕 기승을 부리더니 이제는 큰손님인 시두가 본격적으로 전세계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다.
 
천연두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높고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주요 증세는 고열과 전신에 특유한 발진(發疹)이 나타나며 다행히 생명을 구하더라도 곰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실명, 지체부자유 등 무서운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게다가 독성이 강한 대두창(大痘瘡)일 경우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사망률이 90%에 이르기도 한다.
 
인류 역사상 전쟁과 다른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5억여 명이 천연두로 희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염병학자들은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천연두가 만일 오늘날 미국에 발생할 경우, 석달 안에 3백만 명이 감염되며 1백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종족의 멸종까지 초래했던 천연두
인류 역사상 천연두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사례는 16세기초 남아메리카에서 있었던 에스파냐 군대에 의한 원주민들의 피해이다.
 
남아메리카로 진군했던 에스파냐 군대의 부사령관 코르테즈는 600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아즈텍 문명으로 쳐들어갔다. 그러나 30배가 넘는 병력과 지형에 능한 아즈텍인들을 이길 수가 없었다. 그러나 2차 전투에서 뜻밖에 아즈텍 군대의 사기가 급격히 저하하는 바람에 에스파냐 군대는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었고, 이로부터 남미는 유럽열강의 식민지로 잠식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아즈텍 군대의 전투능력이 갑자기 떨어진 이유는 바로 에스파냐 군대에서 옮겨온 천연두 때문이었다. 천연두에 감염된 에스파냐 군대의 한 노예에 의해 천연두가 아즈텍 군대를 순식간에 휩쓸었던 것이다. 에스파냐인들은 이미 천연두에 대한 면역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즈텍인들은 면역이 없었으므로 천연두 앞에 무기력하게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1518년부터 1531년까지 원주민의 3분의 1이상이 천연두로 사망하였으며, 어떤 부족은 씨가 마르기도 했다.
 
단 한사람의 감염자에 의해 한 부족전체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외에도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은 천연두로 인해 종족, 영토 등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교박해를 피해 청교도들이 미국땅으로 이주해 왔을 때,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그들의 정착을 도와주었다. 그런데 신교도들은 자신들의 세력이 점점 커감에 따라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더 많은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천연두를 전염시켜 면역력이 없던 이들을 멸망시켰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이스터섬의 경우, 1722년 이전에는 최고 4,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1862년 유럽제국주의들의 노예사냥과 그에 잇따른 천연두의 유행 등으로 섬의 인구는 최저 111명까지 감소되었다.

신대륙에 비해서는 사망률이 훨씬 낮았지만 천연두는 유럽에서도 19세기까지 여전히 위협적인 질병이었다. 1680년 무렵 런던에서는 한해에 500여명 가량의 환자가 발생하여 그 가운데 20%인 약 1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19세기초에는 영국에서 해마다 4,500여명이 천연두로 사망했으며, 1764년 스웨덴 인구의 약 10분의 1이 천연두로 사망하기도 했다.

우리 나라에 천연두가 유입된 시기는 대략 4∼5세기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조선시대, 한양에서만 50여 차례 창궐했다는 기록이 있다. 한국전쟁 중인 1951년에는 4만 3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1만 1천여 명이 사망했으니, 환자의 3분의 1을 사망으로 이끈 무서운 질병이다.
 
종두 예방주사로 천연두 완전퇴치
이처럼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천연두는 영국의 제너(1749∼1823)의 종두법으로 환자발생률이 급속히 감소했다. 영국에서 연간 2000여명에 달하던 사망자가 600명으로 감소했다. 종두는 급속히 보급되어 전세계 모든 나라의 어린이들이 종두를 접종하게 되었고, 1977년에는 마침내 세계에서 천연두 환자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세계보건 기구에서는 1980년에 공식적으로 천연두의 완전소멸을 선포했다.

우리나라는 송촌 지석영(1855∼1935) 선생에 의해 보급되어 1959년 마지막 두창 환자가 보고된 뒤로 새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1979년부터 예방접종이 중단되었으며, 1993년에는 천연두를 제1종전염병에서 삭제하여 법적으로도 사망선고를 내렸다.
 
사라진 천연두, 생물무기로 되살아나
이후 지구상에서 천연두는 완전히 박멸되었다고 믿었다. 그런데 사실상 천연두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1996년 WHO의 190여 개 회원국 대표들은 미국과 러시아 두 곳에 보관 중인 천연두균을 1999년 6월 30일까지 파괴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를 반대했다. 이후 1999년 12월 31일에도 동시에 처형키로 결정했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반대하여 천연두균은 여전히 인류와 공존해왔던 것이다. 이때 미국이 반대했던 이유는 천연두 바이러스가 생물테러에 사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1996년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과학자들은 천연두 바이러스를 이용한 수차례의 실험을 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려는 마침내 현실로 나타나 천연두가 실제로 생화학테러에 이용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은 1992년 미국으로 망명한 구 소련의 미생물학자이자 당시 세균전 프로그램 최고 책임자였던 캔 알리벡의 진술 내용에 의해서다.

캔 알리벡은 자신이 일했던 서부시베리아의 연구소에서 지난 1990년 이미 생화학무기가 개발되었으며 그 무기는 다름아닌 전세계가 하나가 되어 지난 1980년에 근절시켰던 천연두라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천연두 바이러스의 게놈을 변형시켜 종래의 천연두보다 치사율이 훨씬 높은 천연두 바이러스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무기, 천연두탄의 존재와 생물학 무기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강력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천연두탄은 전략 미사일이나 항공폭탄에 장착될 수 있으며, 천연두탄 3∼5㎏ 이면 대도시 한 개를 파멸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이라크나 북한이 천연두균을 전쟁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천연두 발생에 대한 위험성은 갈수록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미국, 독일 등은 이미 천연두 백신 재생산 작업에 들어가고 또한 천연두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도 했다. 우리 나라 보건복지부도 2002년 5월 17일, 천연두를 법정전염병으로 다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천연두는 일단 감염되면 치료약이 전혀 없다. 오직 예방이 대책일 뿐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생물테러에 대비하여 천연두 백신을 확보하고 일부 필수요원을 중심으로 접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천연두를 전쟁무기로 악용한 사례

1763년 북아메리카의 영국군의 참모총장인 제프레이 암헐스트가 헨리 보우켓 장군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천연두 농포의 딱지를 갈아서 담요에 묻힌 후 이를 비협조적인 인디안 부족들에게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 즉 열강들이 식민지에 있는 인디언들을 쫓아내기 위하여 고의적으로 천연두를 전파시켜 이용한 것이다. 워싱톤에서 나온 보고에 의하면 보스톤에서 미대륙 군대에 의해 포위된 영국군이 포위를 뚫고 빠져 나오기 위하여 이 질환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군 작전 중 천연두가 이용됨에 따라 대부분의 미대륙 군대는 천연두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행함으로써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학자들도 있다.


(글: 월간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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