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화제]말라리아 모기 수컷만 남겨 모기 박멸

수컷만 낳게 모기유전자 변형…말라리아 사라질까

세계일보 2014-06-11

英 대학연구팀, 성비 조작 성공

사람들을 물어 괴롭히거나 말라리아 같은 질병을 옮기는 모기는 모두 암컷이다. 알을 낳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곧 암컷모기를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영국 과학자들이 유전자 변형으로 사람을 물지 않는 수컷모기만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팀은 모기 성비 조작 기술을 통해 새끼의 수컷 비율이 95%를 차지하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배아에 I-Ppol이라는 DNA 분해효소를 주입했다. 그 결과 이 효소가 성장한 모기의 정자 생산과정에서 X염색체의 DNA를 분해함으로써 정자는 대부분 수컷을 만들어내는 Y염색체를 갖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유전자 변형된 모기들을 야생 모기들과 섞어 관찰한 결과 암컷 모기 수가 계속 줄어 결국 6세대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

연구를 주도한 안드레아 크리산티 교수는 “처음으로 암컷의 생산을 막을 수 있었으며 이는 말라리아 퇴치의 새로운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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