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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격퇴’ 군사작전 공식 발표… 결국 ‘오바마의 전쟁’ 시작된다

2014.09.19 | 조회 6161

‘IS 격퇴’ 군사작전 공식 발표… 결국 ‘오바마의 전쟁’ 시작된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2014-09-10


ㆍ중동분쟁 연루 25년째… 군사개입 꺼려온 오바마도 결단

ㆍ‘미국 대 이슬람’ 깨려 중동 설득 노력… 사우디 등 미적미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 대국민연설을 통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전략을 공식 발표한다. 이번 작전에는 이라크 공습 확대는 물론 시리아 내 IS 거점지역 공습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행정부의 중동 개입 전쟁을 ‘어리석은 전쟁’이라 평해왔던 오바마는 결국 자신이 그토록 피하고자 했던 ‘오바마의 전쟁’에 닻을 올리게 됐다.




이라크 상공의 미 국무장관 10일 이라크를 전격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헬리콥터 안에서 바그다드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케리 장관은 이날 하이데르 알아바디 새 총리와 푸아드 마숨 대통령 등 이라크 주요 인사를 만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바그다드 | A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9일 민주·공화 양당의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IS 격퇴 전략을 사전 설명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에게는 의회의 승인 없이도 이라크·시리아 국경 양쪽의 IS 공격을 지시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가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방식을 통해 독자적으로 군사행동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군사작전의 명칭과 명분, 규모는 제각각 다르지만 미국은 조지 H W 부시 시절부터 시작해 4개 행정부가 연속으로 25년째 중동지역 분쟁에 깊숙이 개입해왔다. 그러나 오바마는 역대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걷고자 했다. 2011년 이라크에서 완전 철군한 데 이어 2016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철군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제일 좋은 망치를 들고 있다고 해서 세계의 모든 문제들을 못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를 재정립하려 했다.


지난 3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동원된 최악의 인도적 참사가 빚어지고 “국제사회의 인도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음에도 오바마가 주저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특히 시리아가 이란·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데다 ‘중동의 화약고’인 레바논, 이스라엘 등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잘못 개입했다가 불똥이 주변으로 튈 경우 시리아가 ‘제2의 이라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이 같은 와중에 시리아에 ‘안전 요새’를 구축한 IS가 이라크까지 진격해오자 상황은 달라졌다. 게다가 IS가 미국 기자 2명을 잇따라 참수하면서 오바마도 더 이상 결단을 미룰 수 없게 됐다. 야지디족 몰살 우려, 시아파 집단학살 등 이미 ‘인도적 개입’을 위한 명분은 충분히 쌓인 상태다.


다만 오바마는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하되, 과거와는 최대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과 미군 주둔이 ‘미국 대 이슬람’의 전쟁 구도를 형성해 오히려 더 많은 자생 테러단체들을 양산해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오바마는 지상군 투입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데 이어 의회에 시리아 반군을 무장하고 훈련시키는 데 필요한 5억달러의 예산 승인을 촉구한 상태다. 또 중동지역 수니파 국가들의 참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직접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오바마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과거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의 가장 큰 돈줄이었던 사우디가 적극적인 개입을 꺼리고 있다. 미국의 IS 격퇴 전략에 핵심 역할을 맡았다가 사우디 내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을 자극하게 될까봐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제네바의 걸프연구센터 국장인 무스타파 알라니는 “걸프 국가들은 이제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국제 리더십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이들 지역의 어떤 나라도 미국의 연합군에 쉽게 참가하겠다고 손을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협력하더라도 여러 조건을 내걸 것”이라고 CBS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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