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문화마당

기후변화는 역사발전의 원동력

2010.09.13 | 조회 2522

기후

시급한 글로벌 과제로 부상한 지구온난화.

하루라도 빨리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해 일부 과학자들이 온난화의 심각성을 과장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자료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회의론이 더욱 확산되기도 했다.

신간 '기후의 문화사'(공감in 펴냄)는 지구온난화의 원인과 영향을 자연과학적 측면에서 분석하는 기후학자들과는 달리 문화사적 관점에서 지구온난화의 위험에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인 볼프강 베링어 독일 자를란트대 교수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끔찍한 재앙으로만 바라보는 기존 시각을 단호히 거부한다.

기후변화로 세계는 멸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기후변화가 계몽의 시대와 산업혁명을 촉진해 역사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수렵문화에서 농경문화로의 이행, 로마제국의 흥망성쇠, 마야문명 등 중남미 문명의 붕괴, 30년 전쟁과 프랑스 대혁명 등 역사적 사건의 원인 역시 기후변화였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이런 과정을 통해 어떻게 역사를 만들어갔는지에 주목한다.

중세 중기 온난기에도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온난화 현상이 있었다.

중부 유럽에서는 1261년부터 1310년까지, 또 1321년부터 1400년까지 가장 긴 여름 더위가 나타났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남부는 물론 노르웨이 남부에서도 포도가 생산됐으며 모기가 유럽 전역으로 퍼져 잉글랜드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온난화가 끝나고 소빙하기가 시작되면서 이번엔 혹한과 대기근이 유럽을 강타했다. 때마침 번진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절반 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재앙은 희생양을 요구했다. 끔찍한 추위와 흉작,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하자 사람들은 희생양을 찾았고, 광범위한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대기근으로 농촌 사회가 붕괴했지만, 농촌 사회의 붕괴로 도시화와 함께 계몽 시대가 도래했으며 이는 산업화의 밑거름이 됐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지구온난화도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고 말한다.

그는 "지구온난화는 실로 엄청난 도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로 인간에게 이로웠던 시기는 예외 없이 온난기였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지구온난화가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지금까지 충분하게 다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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