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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치료의 핵심이다 - F.뱃맨겔리지

2009.10.28 | 조회 2161

저자 : F.뱃맨겔리지 저/김성미 역
 
갈증을 몰라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는 건강문제로 고통을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에 대한 원인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백방으로 찾기 시작한다. 그러한 질병들은 어쩌면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할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그러한 문제가 닥치기 전까지는, 심각한 질병을 알리는 의사의 진단과 선고가 한 사람의 삶과 영혼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결코 실감하지 못한다. 우리는 원시반본의 정신에 따라 자신의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관조하고 몸에서 보내는 여러 가지 신호를 잘 파악하여 몸과 대화를 해야만 한다.

 
의학박사 뱃맨겔리지는 1979년에 이슬람 혁명의 정치범으로서 이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되어 생활했다. 어느 날 밤늦게 심한 복부 통증이 일어났다. 물을 마셨다. 고통이 씻은 듯이 완화됐다. 두 잔의 물이 소화성 궤양으로 인한 격심한 복부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는 위대한 의학적 발견이었다.
 
이러한 우연한 계기를 시작으로 3년의 수감기간 동안 3천 건이 넘는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성 궤양을 단지 수돗물만으로 훌륭히 치료해냈다. 그후 20여년간 계속적으로 물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의 병을 치료했다.
 
따라서 본 책에서는 “사람이 아픈 것은 병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탈수와 갈증 때문이다” 라는 생각을 토대로, 물에 초점을 맞추고 “건강을 위한 물, 치유를 위한 물, 생명을 위한 물”에 대해 알기쉽게 정리하고 있다.
 
물에 대한 오해들

1, 의학사상 최대의 비극은‘입안이 마르는 증상(구강건조)을 체내 수분부족의 유일한 신호’로 가정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입안이 마르는 현상은 탈수를 나타내는 마지막 증상 가운데 하나다. 입안이 마름으로써 수분부족을 알 수 있을 즈음에는 이미 여러 정밀한 기능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완전히 소실될 기로에 놓인 상태일 때이다. 노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2, 기초의학의 두번째 중대한 오류는‘물은 단순히 다른 물질들을 용해하고 순환시키는 물질일 뿐’이라고 생각 한 점이다. 물은 체내에서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하나는 생명유지 기능이며, 더 중요한 다른 하나는 생명창조의 기능을 한다는 사실이다.
 
3, 세번째 심각한 오류는‘인체가 일평생 내내 수분섭취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전제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갈증 감각이 둔해진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적당량의 물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주요 인체기관 내의 세포들이 건조해지고 더이상 생명유지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4, 네번째는‘다른 액체가 인체의 수분결핍을 대체할 수 있다’는 오해이다. 이것이야말로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일부 제조음료들의 기능은 물이 체내에서 하는 기능과는 다르다. 한마디로 수분보충은 오직 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탈수가 질병을 일으키는 과정

사람들은 신체가 수분을 필요로 할 때 차나 커피, 술, 제조음료 등으로 물을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나 음료를 마시게 되면 우리 몸은 음료 자체에 포함된 물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빼앗기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음료를 마시고 난 후에 소변량을 측정해보면, 음료수 자체의 양보다 더 많은 양의 소변이 배설된다.
 
따라서 미국내 다수의 학교들은 이제 탄산음료가 아이들에게 해롭다는 것을 자각하고 자판기를 없애기 시작했다. 또한 몇몇 조사에 따르면 물을 마시게 되면서, 아이들의 학업성과가 급격히 향상되었다.
 
만일 탈수가 상습적으로 지속될 경우에는, 체내의 화학적 상태가 끊임없이 변하게 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탈수를 유발하는 새로운 화학상태가 완전히 확립되고 나면 그로 인해 많은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게 되며, 심지어 인체의 유전자 청사진까지 변할 수도 있다.
 
갈증을 ‘미리’ 막아야 하는 이유

따라서 몸에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다른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게 될 때까지 몸의 필수기능들이 통제된다. 이때 갈증감각과 배고픔의 느낌을 혼동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노소를 불문하고 비만을 야기하는 주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갈증감각을 배고픔으로 잘못 인식하여 갈증을 채우기 위해 음식을 먹게 된다. 인체 내에 고형음식이 추가되어 들어오면 그 결과로 갈증감각이 보다 강력하게 느껴질 때까지 음식을 먹게 되며, 그 다음 물은 겨우 조금만 마신다.
 
이런 식의 갈증해소는 몸의 다급한 요구에는 충분치 않을 뿐더러, 단지 일시적으로 물부족에 대한 몸의 적응한도를 넘기지 않게 될 뿐이다. 이렇게 해서 체내의 수분부족은 꾸준히 만성적인 상태로 발전하게 된다. 이는 나아가 갈증감각 자체를 떨어뜨리고 점차 규칙적인 수분섭취에 대한 필요조차도 잊혀지게 만든다.
 
이렇게 되면 몸은 마치 노트북 컴퓨터에 전원을 공급하지 않고 배터리만을 이용해서 노트북을 구동하는 것과 같은 상태로 들어간다. 그러면 노트북은 전력조절모드로 들어가서 최대한 오랜 시간 동안 노트북을 구동시키기 위해 화면이 어두워지고 전체적인 성능저하를 보이게 된다.
 
만성탈수가 일어나기 시작할 경우에도 일정 수준까지는 수분의 보전기능이 폐쇄되지 않고 유지된다. 비축 용량이 있어 어느 정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은 점점 더 탈수되어가므로, 시스템이 몸의 이런저런 기능들에 대해 맡은 책임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서야 ‘반응’이 시작되는 것이다.
 
예컨대 노년기 남성들은 젊은 남성들보다 훨씬 더 신체의 갈증을 인식하지 못한다. 노인들에게는 갈증 메커니즘이 점차적으로 소실되어 인체내 액체 함량이 막대하게 소실된 상태다. 따라서 피부가 주름지고 거칠어지게 된다.
 
탈수가 격렬하게 이루어지는 곳은 세포 내부이다. 수분소실의 66%는 세포 내부로부터 생기는 것이며, 26%는 세포 외의 액체분량이다. 세포 내부로부터의 수분소실은 단백질의 효소와 효율적인 기능을 저해하는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체액이 농축되고 나서야 갈증이 일어나는데 그래도 목이 마를 때까지 기다려서 물을 마신다면 몸은 이미 탈수된 세포 내에서 물이 에너지 생성능력 자체를 상실한 상태이다. 따라서 탈수는 기다렸다가 바로잡기보다는 미리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섭취해야 할 물의 양

물은 영양소이다. 에너지를 생성해내기 때문이다. 인체는 끊임없이 물을 필요로 하는 상태에 있다. 숨을 내쉴 때마다 폐를 통해 물을 빼앗기며, 발한과 소변배출, 매일의 장관운동을 통해 물을 빼앗긴다.
 
지금 내 몸에 물이 필요한가를 알 수 있는 훌륭한 계측기는 소변의 색깔이다. 몸이 충분히 수화되어 있을 경우에는 무색의 소변을 배출한다. 어느 정도 탈수된 상태의 소변은 노란색이며, 완전히 탈수된 상태의 소변은 주황색에 가깝다.
 
몸은 하루 1.9리터 이상의 물과 반 티스푼의 소금을 필요로 한다. 소변과 호흡, 발한 등으로 소실되는 물을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보다 적은 양을 섭취할 경우에는 신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왜냐하면 적은 양의 물을 가지고 소변으로 집결시켜 화학작용의 독성물질을 배설하려면, 신장이 보다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체격이 큰 사람들을 위해 대강의 계산법을 소개하자면 체중 1kg마다 33ml 정도의 물을 마시면 된다. 즉 체중이 80kg일 경우 2.6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한다. 목이 마를 때면 언제든, 심지어 식사 도중에라도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는 것은 소화공정에 급격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음식을 섭취하는 동안의 탈수는 소화공정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는 즉시, 적어도 2잔의 물을 마셔야만 8시간의 수면을 통한 수분손실을 바로잡을 수 있다.
 
이상 물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러나 단지 기계적으로 ‘하루에 얼마만큼의 물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는 꾸준히 물을 먹을 수 없다. 물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천지의 생명수를 마신다는 마음으로, 물을 마셔야 할 것이다. 끝으로 물에 대한 좋은 시 하나를 소개한다.
 
 물은 땅의 피血요 기氣다.
 마치 혈맥과 근육을 통하는 길 같은 것이다.
 그래서 물은 어느 것에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관자』,「水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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