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문화마당

앨빈토플러의 부의 미래

2009.11.09 | 조회 3590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문명사에 큰 파장을 일으킬 또 하나의 책『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를 출간했다. 앨빈 토플러는 이미『제3의 물결』에서 과거 농업혁명, 산업혁명 그리고 지식혁명으로 변화되는 인류문명 진화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간한『부의 미래』에서 그는‘지난 반세기의 변화는 서막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좀더 진전된 변화의 실상을 예견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서로 연관성이 없어보이던 것들이 비빔밥처럼 섞여서 새로운 시스템을 형성하고, 나아가 새로운 삶의 방식과 문명까지 만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그는 문명을 여는 핵심 중추를‘부’에서 찾고 있다.
 
 
 ‘부’란 욕망의 소산
‘부(富)’란 무엇인가? 토플러는 ‘인간의 참을 수 없는 갈망을 해소해 주는 그 무엇’을 부라고 했다. 부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거나 다른 형태의 부와 교환할 수 있게 만든다. 인간 삶은 부의 창조, 복록의 창조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수천년 동안 농업은 사냥과 채집보다 수익성이 훨씬 좋은 가장 진보된 생산방식이었다. 이후 과학혁명을 바탕으로 산업주의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부 창출 시스템은 급속히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육체노동을 요구하는 기술은 화석연료 에너지와 결합되어 대량생산, 대량교육, 대중매체, 대중문화를 낳았고, 심지어 국가체제를 변화시키기도 했다. 최근 도래한 부의 제3물결은 산업생산, 토지, 노동, 자본의 전통적인 요소들을 훨씬 정교한 ‘지식’으로 대체해 나가며 폭발적으로 산업주의의 모든 원칙에 도전하고 있다.
 
 
심층기반: 시간, 공간, 지식
앨빈 토플러는 혁명적 부 창출의 요인으로 시간, 공간, 지식을 꼽는다. 혼란스럽고 위험해 보이는 오늘날의 세계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해독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하는 시간, 공간, 지식의 3가지 심층기반(deep fundamentals)을 탐험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치열해진 경쟁이 혁신에 혁신을 낳으면서 시간의 잠재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반면 정부와 관료조직, 정책과 법제도는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어서 큰 위기를 낳고 있다. 앞으로 조직간 변화대처의 속도차이가 낳는 위험성은 커질 것이다.
 
한편 부의 이동은 도시와 국가, 나아가 대륙 전체의 운명을 갈라놓고 있다. “이제 사람도 이름 없는 사람이 기세(氣勢)를 얻고, 땅도 이름 없는 땅에 길운(吉運)이 돌아오느니라.”(道典2:24)하신 상제님의 말씀을 확증하듯 과거에 중요하게 인식되던 땅은 부의 생산력이 높은 새로운 곳으로 부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한편 사이버 공간으로 대표되는 공간의 디지털화는 부의 창조에 있어서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개인, 기업, 국가가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어지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국가, 기업, 인간에게 큰 충격이 닥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는 세 번째 심층기반은 ‘지식’이다. 지식이 중요해진 경제에서는 정보가 부의 원천이 된다. 지식은 쉽게 디지탈화되며 소비해도 소모되지 않기 때문에 한정된 생산시설과 자본을 바탕으로 형성된 현대의 자본주의 기반까지도 유명무실하게 만들 수 있다. 엄청난 속도로 폭발하는 지식은 전달되는 순간 쓸모없게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는 방법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다가오는 프로슈머의 폭발
이런 상황 속에서 화폐경제 속에는 포함되지 않는 비화폐 경제가 부각되고 있다. 즉 판매나 교환보다 자신의 사용이나 만족을 위해 제품, 서비스 또는 경험을 생산하는 프로슈머(생산소비자, prosumer = PROducer + conSUMER)들의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돕는 일, 지역 단체나 소방서에의 자원봉사, 가족을 챙기는 가정주부의 역할들이 모두 기본적으로 프로슈머의 활동에 속한다. 이 일들은 현금을 버는 일과는 거리가 멀고, 이 경제는 추적되지도 측정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상으로 이뤄지는 이러한 자발적인 경제적 기여 없이는 수백억 달러의 화폐경제는 1분도 지탱될 수 없다. 이 활동들은 사회유지비용을 낮추며 사회결속을 높인다.
 
자기만족을 위한 대가없는 활동 즉, 남을 위한 봉사가 부 창출의 모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들이 쌓여서 전지구적 사회 구조가 ‘상생의 사회 시스템’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를 짚어내는 토플러의 통찰력은 놀랄 만하다.
 
 
자본주의의 미래
선진 경제사회에서 무형적 자산의 가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유형자산에 기반을 둔 기존 산업구조는 무형자산에 의해 침식당하고 있다. 이제 기업의 생사는 무형화에 달려 있으며, 무형화에 실패한 기업은 곧 파국을 의미한다. 자본의 소유권뿐 아니라 조성, 분배, 이전 방식 등이 모두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자본은 누가 ‘효율’적으로 관리를 해줄 수 있는가에 따라 몰리고 있다.
 
혁명적 부의 미래에서 국가나 정부는 더 이상 유일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점점 더 국제화되는 기업, 새롭게 부각되는 사회단체들이 게임의 말을 움직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핵심은 누가 얼마나 창조성을 발휘해서 부를 창조해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인존(人尊) 시대의 개막
토플러는 인류가 겪고 있는 심층기반으로부터의 엄청난 변화의 모습을 뛰어난 통찰력으로 명쾌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실 인류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흘러온 이러한 모든 변화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이미 예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이지가 발달하기 전에는 하늘과 땅의 덕에 따라서 민족과 문명의 흥망이 결정되었다. 대운을 얻는 자는 흥하고, 길한 땅을 얻는 자는 흥했다. 그러나 인간의 이지가 발달하고, 인류의 오랜 지혜와 지식들이 전세계에서 비빔밥 비비듯이 섞이는 이때는 인간의 가치, 인간의 덕성이 천지의 덕성을 초월하는 때가 되었다. 증산 상제님은 이를 ‘인존(人尊) 시대’라고 하셨다.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人尊時代)니라. 이제 인존시대를 당하여 사람이 천지대세를 바로잡느니라. (道典 2:22)
 
몇 년 전부터 경영학 서적들이 일반 직장인들에게까지 폭발적으로 탐독되면서 혁명적 부의 물결이 대중에게까지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기업, 정부를 비롯한 모든 조직에서 인간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시키는 것이 생존의 핵심명제가 된 까닭이다.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때는 ‘창조의 경쟁시대’라는 말로 요약하신다.
 
다가오는 인존시대에는 인간의 능력, 창조성을 어떻게 발휘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명제이다. 그런 면에서 ‘부의 미래’가 말하는 ‘지식’에서 ‘영성’으로 넘어가는 때도 멀지 않아 보인다. 변화의 대세를 바라보는 통찰은 변화에 대비하고 이끌어가는 인존으로서의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또한 토플러는 사회를 위해 봉사함으로써 제3의 부를 창조하는 프로슈머들의 경제를 언급했다. 앞으로는 사회와 인류를 위해 봉사함으로써 새로운 부가 탄생된다. 이는 바로 상제님께서 열어놓으신 상생의 우주 가을세상을 예고하는 것이다. 상극의 세상이 막을 내리고 새롭게 열리는 상생의 세상, 복과 녹이 정의와 선의를 따르는 참된 세상이 열리게 된다.
 
이제 상생을 실천하는 것이 미래의 부를 창조하는 제1의 법칙임을 기억하자.
 
선천 영웅시대에는 죄로 먹고살았으나 후천 성인시대에는 선으로 먹고살리니 죄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선으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이제 후천 중생으로 하여금 선으로 먹고살 도수(度數)를 짜 놓았노라. (道典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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