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문화마당

주역의 과학과 도

2009.10.28 | 조회 2666




이성환·김기현 / 정신세계사 / 512쪽 / 13,500원
 
 도와 과학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주역의 원리와 개념을 다양한 이미지 자료와 함께 쉬운 용어로 풀이한 책. 주역에 대해 고리타분한 학습을 했던 사람도, 주역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과 과학도들에게도 이 책은 쉽게 접근한다.
 “역경은 우주만물의 원리인 도(道)를 음양이라는 디지털 부호로 도시한 책이다. 공자는 역경의 가죽끈이 세 번 닳아서 끊어지도록 역경을 읽고서도 인생이 짧아 역경을 더 이상 연구하지 못하고 죽는 것을 한탄하였으며, 라이프니츠는 역경 속에서 이진법을 발견하여 디지털 혁명의 기초를 닦았다. 양자역학의 아버지인 닐스 보어는 역경을 읽고서 원자의 모델을 만들었으며, 아인슈타인은 역경의 음양적 관점을 바탕으로 상대성 이론을 만들고 말년에는 태극의 원리인 통일장 이론에 매달렸다. 이처럼 동양사상의 정수인 역경 속에는 현대과학의 기본원리들이 내재되어 있다. 최근에도 많은 학자들이 역경 속에서 프랙탈 구조나 유전자 코드 등 첨단과학 원리들을 발견함으로써, 보다 심도 깊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머리말 중에서)


 주역(周易)은 개벽할 때 쓸 글이니 주역을 보면
 내 일을 알리라. (道典 5: 178)
 
 응수조종태호복 하사도인다불가
 應須祖宗太昊伏 何事道人多佛歌
 모름지기 선천문명의 조종(祖宗)은 태호복희인데
 웬일로 도 닦는 자들이 아직도 부처 타령만 하느냐! (道典 5: 303)
 
 역(易)은 동양사상의 최고봉이며 문화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생활철학이다. 가까이는 인간의 몸과 질병을 다스리는 한의학에서부터 멀리는 우주론에 이르기까지 역의 원리가 내재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역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저자는 너무나도 신비경에 가까운 진리를 드러내다보니 우주인이 전해준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역사는 5,600년 전의 태호복희로부터 비롯됨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태호복희는 배달국의 5대 환웅인 태우의 환웅의 막내아들로서 천하(天河)에서 나온 용마(龍馬)의 등에서 나타난 상(象)을 보고서 팔괘를 처음 그려 역의 창시자가 되었다. 주나라 문왕은 64괘에 괘사(卦辭)를 붙였으며, 문왕의 아들이자 무왕의 동생인 주공이 효사(爻辭)를 붙였으며, 공자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십익(十翼)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이 책은 주역을 처음 접하는 대학생 또는 일반인들을 위한 역경의 입문서로 적당하다고 하겠다. 난해한 역경을 현대적 언어와 200개가 넘는 도표를 사용하여 주역의 이해와 응용을 돕고 있다. 그러므로 장황한 글보다 대표적인 몇 개의 도표를 살펴봄으로써 책의 대강을 아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한다.
 
 역경 속의 현대과학
 라이프니츠는 역경 속에서 이진법을 발견하여 지금의 디지털 혁명을 가능케 하였고, 양자역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닐스 보어는 역경을 보고 양성자(+), 전자(-), 중성자(±)로 이루어진 원자모델을 발표했다. 아인슈타인은 절대적인 법칙을 찾던 고전역학을 탈피하여 역경의 음양적 상대적 관점으로 물질을 이해한 상대성 이론을 발견하였다. 이와 같이 우주 만물의 변화와 그 변화의 패턴을 음양이라는 부호로 표시한 역경은 현대과학의 기본원리인 코드이론, 유전자 구조, 디지털 이론, 양자역학, 프랙탈 패턴, 홀로그래피 이론 등과 일치함을 엿보게 된다.

 

태극 음양 사상도(좌)와 유전자 코드(우)

 
 대우주의 코드가 역경이라면, 생명의 코드는 유전자이다.
 두 가닥으로 된 DNA는 나선형 띠를 형성하고 있다. 그 한 가닥 속에는 피리미딘과 퓨린이라는 두 가지 성분이 있으며, 피리미딘에는 시토신과 티아민, 퓨린에는 아데닌과 구아닌이라는 염기로 나눌 수 있다. 역경의 사상에 해당한다. 또한 DNA는 한 쌍을 이루고, 이것은 네 개의 음양이 쌍이 되어 8괘에 해당된다. 그리고 세워놓고 보면 나선형 사다리 구조이지만, 위에서 보면 태극 모양이다.
 DNA를 이루는 뉴클레오티드는 아데닌, 구아닌, 시토신, 티아민이라는 네개의 염기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뉴클레오티드는 네 가지이고, 세 개의 뉴클레오티드가 모여 코돈 Codon(코돈) : DNA를 전사하는 mRNA의 3염기 조합, 즉 유전암호의 단위을 형성하므로 코돈은 4×4×4=64가지 경우가 생긴다. 어떤 생물이든 64개 이상의 코돈의 종류는 없다. 역경이 64개의 괘로 이루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DNA는 역경의 기본 구조인 태극, 음양, 사상, 8괘, 64괘를 구비하고 있는데,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는 힘들다.

 

프랙탈 패턴

 
 ‘부분이 전체의 패턴을 반복한다’는 것이 프랙탈 원리이다. 그림에서 오른쪽 상단 그림은 전체 그림을 축소시킨 것인데, 전체 그림에서 그만한 크기의 골뱅이를 찾을 수 있다. 인간과 우주 만물은 모두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람 몸은 머리, 몸통, 사지의 셋으로 나누고, 각 부분 역시 3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무한히 반복되어 세포, 분자, 양자에까지 계속된다. 또한 프랙탈 이론은 부분에 영향을 주면 전체에 영향을 받는다. 각 부분 각 차원 간에 공명하기 때문이다. 배가 아플때, 손가락 마디에 침을 놓으면 낫는 것처럼 침의 원리도 프랙탈이다.
 현대의 프랙탈 이론은 부분이 전체 패턴을 반복한다는 발견에 머무르고 있지만, 역경은 프랙탈처럼 형체의 구조뿐만 아니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작용까지 설명하고 있다. 그 공통 패턴을 태극이라 불러, 음과 양이 서로 상반되는 공간요소와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세력 변화의 시간요소도 포함시킨다.
 비록 두 가지 실례에 불과하지만 결국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짐작할 것이다. 스티븐 호킹은 양자역학이 지금까지 해놓은 것은 동양철학의 기본개념(음양,태극)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실토하였다. 그러면서 저자는 역경을 현대의 과학용어로 해석하고 응용할 수 있는 과학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태극, 삼태극, 음양오행, 사상, 팔괘
 동양 삼국 중에 한국에는 유난히 태극이 많이 그려져 있다. 향교의 정문, 선왕을 모시는 종묘의 홍살문, 인체에 가장 가까운 파동 생성의 악기인 북에도 태극을 넣었다. 결국 역경의 상징인 괘와 태극은 대한민국의 국기가 된다.
 이처럼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한 역의 원리를 소개하는데 책 내용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태극의 개념에서부터 정치·경제·사회·문화·의학의 음양오행 등을 통해서 역(易)은 과학을 뛰어넘는 위대한 진리라는 것을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중 역경의 원리가 가장 잘 적용된 곳은 음악이다. 음악은 파동으로서 만물을 진동시키며, 파동은 공명하고 시공을 초월하여 작용하기 때문에 음악을 조절하면 만물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런 파동의 중요성 때문에 소리의 세계를 다루는 율려라는 학문이 중요시 되었다. 왕조가 생기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음과 양이 조화된 소리를 내는 황종(黃鐘)을 만드는 것이다. 황종으로 음악의 중심음을 제대로 잡았는가에 왕조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다. 병과 욕심은 몸과 마음의 음양 부조화 때문에 오며 음양이 조화된 파동은 이것을 자연스럽게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한동석 선생은 우주변화원리에서 율려(律呂)를 우주정신의 본체이면서 동시에 음양운동의 본체라고 정의하고 있다. 생명과 음양운동의 뿌리라는 말이다.
 
 우주원리의 생활화
  ‘상제님의 도는 우주원리고, 우주원리는 곧 상제님의 도’라고 하신 안운산 종도사님의 도훈을 비추어 볼 때, 우주원리에 입각한 사상신앙이어야 올바른 시천주(侍天主) 신앙을 할 수 있음을 알게된다. 그러므로 우선 우주만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하나의 통일된 법칙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역(易)을 학문의 범주에 가둘 것이 아니라, 태모님께서 오장육부 통제공부를 말씀하셨듯이 생활 속에서 용공부(用工夫)를 이루어야 진정으로 천지일심의 경계를 체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리리라고 본다.
 
 끝으로 주역은 개벽사업을 척도질하는 비결이기도 하지만, “나는 천지일월이니라.” (道典 4: 60)는 상제님의 말씀처럼 증산도 종통과 도맥전수의 원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상기하면서 책소개를 가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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