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 쓰고 '적'이라 읽는다?…러시아, 중국 '가상 적국' 지정
'친구'라 쓰고 '적'이라 읽는다?…러시아, 중국 '가상 적국' 지정
한국일보 2025-06-09
손잡은 양국이 뒤에서는 '첩보전'
"中, 러시아 실전 데이터 확보 원해"
'친구'라 쓰고 '적'이라 읽는다?…러시아, 중국 '가상 적국' 지정
러시아 정보기관이 중국을 가상 적국으로 설정하고 방첩 활동을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이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 사이 작성한 내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다. 양국은 그간 서로를 두고 '흔들리지 않는 파트너'라며 친밀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문건에는 치열한 첩보전이 고스란히 담겼다.
7일(현지시간) NYT 보도에 따르면 FSB는 중국이 '러시아 안보의 심각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방첩 계획을 수립했다. FSB의 정보 분야 관리들은 "중국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이후 전쟁 정보를 수집해 자국군의 부족한 실전 경험을 보충하려고 시도했다"며 "드론을 이용한 전투 방법이나 전자전, 새로운 유형의 서방 무기 대응책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내린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중국이 러시아 내 고위층 포섭에 나선 정황도 확인됐다. 문서에 따르면 중국 정보 요원들은 러시아 정부 관리나 전문가, 언론인, 사업가들에게 접근했다. FSB는 중국이 소련 시절 개발된 대형 위그선(수면 위를 떠서 고속으로 날아가는 선박) 에크라노플란의 개발진을 찾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입수했다. 이에 따라 FSB는 중국에 포섭된 것으로 우려되는 인사들을 직접 만나 '중국이 러시아를 이용해 기술 등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전달했다. 중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메신저인 위챗 사용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하는 등 정보 수집도 멈추지 않았다.
중국의 확장주의적 행보도 러시아의 경계대상에 포함됐다. FSB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후 중국이 러시아의 정보·군사 역량이 우크라이나에 집중된 틈을 이용해 연해주 지역 점령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가장해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첩보활동을 이유로 중국과의 협력을 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미국의 러시아 관련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에프 소장은 NYT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력이 불러올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며 "(협력이 불러올 위험보다) 이득이 더 큰 만큼 협력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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