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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들이받은 중국, 석탄가격 역대 최고가 ‘역풍’

2021.10.13 | 조회 15

호주 들이받은 중국, 석탄가격 역대 최고가 ‘역풍’


헤럴드경제 2021.10.13. 


중국, 지난달 석탄 수입량, 1년전 대비 76% 증가

러시아·몽골 등으로 석탄 수입선 다변화 추진

중국에 일격 당한 호주, 원자재값 오르며 최대 호황

호주에 당당했던 중국, 오히려 호주에 역공 당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AP]



중국 공장들이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을 겪으며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호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사 문제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 석탄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석탄 수입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중국은 역풍을 제대로 맞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석탄 수입량이 3288만t으로 1년 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월간 석탄 수입량이자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중국은 석탄 수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석탄 수입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호주산 석탄 수입이 여전히 제한된 가운데 러시아나 몽골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석탄을 들여오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몽골로부터의 석탄 수입은 제한적인 철도 운송 능력으로,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은 악천후로 인해 각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석탄 가격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저우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발전용 석탄 가격은 이날 한때 역대 최고가인 t당 1640위안까지 치솟았다.


산시(山西)성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지방정부가 관내 200여개 석탄 광산에 증산을 지시했지만, 홍수로 60여개 광산이 피해를 보는 등 증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석탄 가격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호주는 남반구의 중견국으로 인구 2500만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중국과 갈등을 겪으며 국제 정치의 '키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발원지 조사 발언으로 중국의 전방위 무역 보복에 직면했다. 그러나 무역 보복에 큰 피해를 볼 것이란 예상을 깨고 반격에 성공하며 중국을 겨냥한 '앵글로색슨 동맹'의 핵심축으로 떠올랐다.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중국이 대규모 전력난에 직면한 것과 대조적으로 호주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 영국과 오커스(AUKUS) 동맹 결성에 나서면서 중국을 더욱 궁지로 모는 모양새다.


13일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호주는 8월 151억호주달러(약 13조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18.9% 늘어난 것으로, 월간 단위 무역흑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애초 애널리스트들은 호주의 8월 무역흑자 규모를 전월보다 하락한 103억호주달러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를 훨씬 상회한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호주의 무역흑자 규모는 최근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난방용 석탄 등 호주 주요 수출 품목의 가격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전했다.


이는 1년 전 중국과 호주 간 무역 분쟁이 시작될 때의 예상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중국이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모리슨 호주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아 전방위적인 무역 보복에 나설 때만 해도 상대적으로 약소국인 호주가 적잖은 피해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중국은 모리슨 총리의 발언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5월 호주의 4개 도축장에서 생산된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호주산 보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또 자국민에게 호주 유학과 관광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호주 내 외국인 유학생의 약 30%가 중국인이고, 2019년 한 해에만 13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호주를 찾아 15조원을 썼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호주 경제가 입을 타격은 불가피해 보였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중단하고 11월에는 수입 제재 품목을 과일과 수산물까지 확대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호주는 중국의 전방위적 공세로 한동안 수세에 몰린 것처럼 보였지만 올해 3월부터 오히려 역공을 취했다.


중국 축산 농가의 필수품인 호주산 건초 수출 금지,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가 중국과 맺었던 '일대일로 협약' 취소, 미국과 연합 군사훈련 강화, 대만과 통상장관 회담 개최 등을 통해서다.


특히 9월부터는 호주산 석탄 금수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31개 성·직할시 중 20여 곳에서 극심한 전력난이 빚어지고 광둥성과 장쑤성 등 공업지대의 산업생산까지 큰 차질을 빚었다. 자원 부국인 호주가 중국의 급소를 찔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호주 통계청은 "국제 시장에서 (호주의 주요 수출품인) LNG와 난방용 석탄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대중국 수출도 작년 동월 대비 55% 늘어난 186억호주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기세 좋게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지만 겨울철을 앞두고 터진 전력난으로 발전연료 확보가 다급해지자 오히려 호주산 LNG 수입을 늘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날씨마저 중국을 도와주지 않고 있다.


중국의 최대 석탄 생산지인 산시성에서는 이달 2∼7일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탄광 682곳 중 60여곳이 물에 잠겼다.


이 여파로 중국의 석탄 선물가격은 11일 사상 최고치인 t당 218.76달러까지 치솟으며 겨울철 에너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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