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또 치사율 95% '감염병'.. 한국은 안전할까?

2021.09.02 | 조회 192

중국서 또 치사율 95% '감염병'.. 한국은 안전할까?



헬스조선 2021. 09. 02.


中 한달간 탄저병 환자 10여 명 발생


국내서는 70년대 후 환자 거의 없어

불법 도축한 소고기 먹지 말아야




탄저균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 심지어 우리나라의 땅속에도 존재하는 세균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탄저균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 심지어 우리나라의 땅속에도 존재하는 세균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한 폐렴'이라고 불리던 코로나19와 비슷하게, 폐렴을 유발하는 무서운 감염병이 있다. 치사율이 최대 95%에 달한다고 알려진 '탄저병'이다. 피부로 감염되면 피부가 썩고, 폐로 감염되면 폐렴을 유발한다. 무서운 치사율 탓에 탄저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각국의 생화학무기로 쓰였다. 일부는 생화학무기의 잔재로 인해 감염병이 재유행하는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는데,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탄저균은 인간보다 먼저 지구에 살아온 '토착균'이기 때문이다.


◇탄저균, 생화학무기 잔재? "원래 땅에 있던 토착균"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허베이성 청더, 산둥성 등 지역에서 탄저병 환자가 발생했다. 한 달 동안 약 10여 명이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가족이 함께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던 한 소년은 사망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소년이 탄저병에 걸려 숨진 것으로 결론을 내렸으며, 탄저병과 관련된 주민 모두 소 사육과 도축, 판매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에도 원수이현에서 탄저병 환자가 나왔다. 매년 중국에서는 약 300~500건의 탄저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국내에서도 탄저병을 1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다행히 국내서는 70년대 이후 환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것은 2000년 경남 창녕군에서 소고기 섭취 후 탄저병에 걸린 것이다. 당시 죽은 소고기를 불법 도축해 먹은 73명 중 6명이 탄저병 증세를 보였으며, 1명이 사망했다. 지난 2015년 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주한미군이 연구용 탄저균을 반입해 논란이 된 바 있지만, 이로 인한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탄저병이 사실상 '종식'된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생화학무기의 후유증이라고 주장한다. 홍콩과학기술대 저널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탄저균을 전투기에 실어 도시 전역에 살포하는 생화학무기로 사용했으며, 이때 중국에 퍼진 탄저균이 아직까지 남아서 탄저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전문가 의견이 더 많다. 탄저균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 심지어 우리나라의 땅속에도 존재하는 세균이다.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이완규 교수는 "세계대전과 최근 발병은 시간적 거리감이 있다"며 "탄저균은 아포(spore)라는 구조물을 형성할 수 있어 강한 생존력을 지녔기 때문에 토양 속에서 오랜 기간 살아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 천종식 교수 또한 "탄저균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닌 원래 땅에 사는 균으로, 전 세계에 소량씩 퍼져 있는 토양 세균"이라며 "생화학무기로 인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병들어 죽은 가축, 절대 끓여서도 먹지 말아야


다행히 탄저균은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으로,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만약 국내에 남아 있던 탄저균에 감염되더라도 ▲시프로플록사신 ▲독시사이클린 ▲페니실린 등 항생제를 투약 등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탄저병은 피부·폐·위장관 세 곳을 통해 발병하는데, 피부에 생긴 탄저병은 폐나 위장관에 생긴 탄저병보다 치료가 잘 되고, 치사율도 낮다. 어느 곳에 생겼든 증상이 나타났다면 최대한 빨리 발견해 치료를 시작해야 패혈증이나 쇼크로 사망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국내 어딘가의 땅속에도 탄저균이 있다면, 소고기 등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걸까? 그럴 필요는 없다. 우리가 먹는 소고기는 대부분 도축장에서 검사를 받은 후 유통되기 때문이다. 중앙대학교 미생물학교실 김원용 교수는 "과거 국내 탄저병 사례는 대부분 병든 소를 불법 도축해 먹었다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포 상태의 탄저균은 끓이거나, 소독하거나, 자외선을 쬐도 죽지 않는다"며 "병들어 죽은 소가 탄저균에 감염됐다면 끓여 먹어도 안전하지 않으므로 절대 먹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완규 교수는 "수입고기도 철저한 수의방역과 검역을 거치기 때문에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식물에 생기는 '식물탄저병'을 사람과 동물에게 발병하는 탄저병과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불에 탄 듯이 타들어 가는 증상을 보여 '탄저병'이라는 같은 이름이 붙었지만, 식물탄저병은 식물병원성 진균에 의해 감염된 식물병으로, 사람이나 동물에 발생하는 세균성 탄저병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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