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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가스값 시위'에 사실상 계엄령…러시아, 진압군 투입

2022.01.07 | 조회 638

카자흐 '가스값 시위'에 사실상 계엄령…러시아, 진압군 투입

매일경제 2022.01.06 


2주간 통행금지 `비상사태` 선포

러, 집단안보 조약따라 軍 파견


LPG 보조금 폐지해 가격 급등

진압과정서 시위대 수십명 사망


시위대 점거에 알마티공항 마비

아시아나 한인승객 40명 발묶여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 에너지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6일(현지시간) 군이 투입됐다.  [타스 = 연합뉴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시민들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평화유지군을 투입했다. CSTO를 주도하는 러시아는 공수부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5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통행금지에 나섰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가스 가격 인하 등 공약을 발표하는 동시에 시위대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공항까지 장악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승객과 승무원 70여 명도 발이 묶였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은 러시아 크렘린궁이 카자흐스탄에서 촉발한 대규모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를 주축으로 하는 평화유지군 투입을 결정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CSTO는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권 7개국으로 구성된 안보 협의체다.


이번 군 투입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러시아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결정됐다. 명칭은 평화유지군이지만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제압하기 위한 진압부대인 셈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국제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면서 "카자흐스탄 테러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CSTO 회원국 정상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태 진정을 위해 토카예프 내각은 사임했으며, 대통령은 연료 가격 인상을 되돌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LPG 가격상한제를 6개월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성난 군중의 시위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번 시위의 도화선은 연료비 급등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오랜 기간 독재정권 치하에서 억눌린 분노와 소수 정치·경제 엘리트에게 부가 집중된 부패한 사회 시스템에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경찰이 진압을 위해 최루탄과 섬광수류탄을 동원했지만 시위 행렬을 막지는 못했고 진압 과정에서 경찰과 국가방위군 등 13명이 사망했다. 또 시위대 수십 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군경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던 알마티 국제공항을 탈환했으나 공항 운영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알마티행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스케줄대로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알마티 공항에 발이 묶였던 아시아나항공 승객들은 모두 안전하게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6일 "카자흐스탄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여러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지만, 현재 접수된 우리 국민의 피해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했는데 오늘 오전에 해산하면서 총영사와 영사가 공항을 찾았고, 임차 버스로 (재외국민이)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을 지원했다"며 아시아나항공 승객과 승무원 70여 명 중 우리 국민 40여 명이 모두 자택이나 호텔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현지 공관과 함께 비상 연락체계를 강화하고 재외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알마티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분은 시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도심 출입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미국 개입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의 일부 언론과 비평가들이 '지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있는) 서쪽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할 때인데, (미국이) 카자흐스탄을 선동해 동쪽을 불안하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카자흐스탄 정정 불안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 우라늄 가격이 치솟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6일 핵연료 분석업체 UxC 데이터를 인용해 파운드당 우라늄 가격이 4일 42달러에서 5일 45.25달러로 8% 가까이 올랐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이달 초 LPG 가격 유지가 불가능하다며 LPG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가격상한제를 폐지하면서 벌어졌다. 이로 인해 LPG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했고, 가뜩이나 물가 인상에 신음하던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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