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개벽뉴스

새 문명 창조의 전환점, 전염병

2009.12.07 | 조회 129781


윤석현 (가정의학과 전문의)
 
한계상황에 직면한 현대 예방의학
예방의학이란 앞으로 일어날 병을 미리 예방하는 학문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전염병의 발생을 미리 예측하고 발병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대표적 기관이 WHO(국제보건기구), CDC(미국전염병통제관리기구) 등이다. 이 기구의 핵심적인 기능은 전염병과 관련된 미래 예측과 그에 따른 대비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염병의 발병을 예측하여 미연에 방지하거나, 발병초기에 신속히 퇴치하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바램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현대의학의 전염병 통제능력은 21세기 들어서 새롭게 나타난 사스(SARS)를 만나면서 무력감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조류독감이 터진 이후 거의 한계상황에 직면했다. WHO와 CDC에서는 1997년부터 조류독감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며 대비해 왔지만, 전세계에 분포하는 조류의 광범위한 이동으로 인해 조류독감의 통제는 불가능에 가까웠으며, 또 조류독감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의학적 사전준비도 물거품이 되었다.
 
불행히도 1958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조슈아 리더버그(Joshua Lederberg) 박사가 “앞으로 대발하는 새로운 전염병에 대응해 보건정책담당기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눈뜨고 당하는 것밖에 없다.”고 우려한 예견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에이즈가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어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준비와 대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현실적으로 볼 때 서양의학이 새롭게 등장하는 전염병에 대해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에 의해 죽어 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 이외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합니다. 불행히도 CDC와 WHO와 같은 보건정책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취하고 있는 조치는 후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조슈아 리더버그, 『Virus X』의 저자인 프랭크 라이언(Frank Ryan)과의 인터뷰 중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나서다
오늘날의 현대의학은 이미 그 자체로 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치료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항생제가 부작용과 함께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을 불러와 오히려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백신연구 역시 조류독감의 예에서 보여지듯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그 대처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 유전공학은 치료목적이 아닌 생물학 무기제조에 악용되면서 오히려 인간이 만든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를 우려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현대의학의 상징이었던 예방의학이 이제 그 한계를 드러내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절실히 요구받고 있다. 동양의 의술이나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해결의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하는 대체의학도 그러한 변화의 일환인 것이다.
 
 
의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들
의사들이 현대의학에 대해 갖는 과학적 신념이란 환자들에게서 나온 통계적 수치에 근거하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그렇기에 의학계에서 당대 최고의 치료법으로 공인된 방법일지라도 시간이 지난 뒤엔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허다하며, 새로운 치료법의 발견으로 사장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의사들은 늘 새로운 지식을 찾아서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지만, 대개 한번 뿌리내린 의학계의 관행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역사를 돌아보면 의료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들은 의사가 아닌 비의료인인 경우도 많았다. 중국의 시두 예방법을 처음 영국에 알린 터키 영국 대사의 부인 몽고메리 여사가 그러했는데, 영국 왕실 의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영국 왕실에서는 몽고메리의 시두 예방법을 왕자와 공주들에게 시행했고 그 후 영국 전역에서 그 접종법이 통용되었다.
 
또 백신접종법을 대중화시킨 파스퇴르도 의사의 신분이 아니었다. 포도주의 부패를 연구하다가 박테리아를 발견한 파스퇴르가 처음 백신치료법을 발표했을 때, 미생물의 자연발생설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당시 의사와 과학자들은 오히려 파스퇴르의 방법을 비과학적인 것으로 매도했다. 하지만 파스퇴르의 공헌으로 미생물 살균법과 광견병의 예방 접종법이 개발되었으며, 또한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는 예방치료술이 대중화되는 큰 계기가 되었다.
 
의료인과 비의료인을 막론하고 기존의 의료방식과 다른, 새로운 관점에 입각한 의술의 발견은 의료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반발을 불러왔다. 제너가 동양에서 온 시두 예방법을 발전시켜 소에서 추출하는 백신요법을 영국 왕실 의사회에 발표했을때, 그것은 당시 상식으로는 너무도 비과학적이고 윤리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실제 실효를 거두었고, 인간의 생명을 구해냈기에 반대론자들도 결국은 수긍을 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의료진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다양한 해법들은 결국 그 시대가 새로운 방식을 필요로 했기에 필연적으로 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방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출현하다
오늘날까지도 의학계에는 수많은 불가사의가 있다. 의학적으로 사망선고가 내려진 사람이 다시 살아나거나, 의학적으로 도저히 사인을 규명할 수 없는 죽음도 수없이 목격되고 있다. 이것은 생명의 본질과 삶과 죽음에 대한 현대의학의 관점이 무언가 불완전함을 시사하고 있다.
 
『개벽 실제상황』은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전염병의 문제를 단지 현대의학의 질병통제능력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지 않고, 국가나 사회의 병리현상적 차원을 넘어서는 우주질서 차원의 더욱 광범위하고 총체적인 문제로 제기한다. 특히 이 책은 우주의 1주기 순환이라는 큰주기 속에서 머지 않은 장래에 지구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것이 인간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을 괴질병겁이라 명명했다. 그리고 결론에서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괴질병겁이란 문자 그대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병,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병을 말한다. 이 책은 괴질병겁의 창궐이 기존의 병폐와 악습을 씻어내는 인류 문명의 정화과정으로 본다. 즉 괴질 전염병은 죽음을 통해 인간 삶의 근본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끌러내는 과정이며, 후천 가을개벽의 시운을 맞아 과거의 모든 병리현상을 깨끗이 씻어내는 우주적 차원의 역사심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현대의학계에서 아직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지만, 사실 생명체의 생사(生死) 문제는 천지이법의 비밀을 풀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아버지 하늘(양)과 어머니 땅(음)의 자녀이기에, 인간의 생명은 하늘의 양기운과 땅의 음기운이 일체로 결합되어 있을 때만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며, 질병 혹은 특별한 이유에 의해 이 양기운과 음기운이 분리되면 생명체는 죽음을 맞게 된다.
 
후반부의 결론 대목에 이르러, 이 책은 괴질병겁으로부터 사람을 살려내는 인류구원의 새로운 법방을 의통(醫統)이라 전하고 있다. 이 의통의 비밀에 대해서는 괴병의 원인에 대한 진단부터, 괴병을 물리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기존의학과는 전혀 다른 관점, 즉 하늘기운과 땅기운의 일체와 분리라는 측면에서 인간의 생사 문제를 바라볼 때, 개념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괴질병겁으로부터 인류를 살리는 의통의 핵심이 바로 태을주(太乙呪)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태을주는 성숙과 치유의 조화로운 소리로 알려져 있는 ‘훔’을 바탕으로 한 23자의 주문이다. 서양에서도 Mantra Meditation으로 알려진 주문수행은 이미 1990년대부터 서양 현대의학의 주목을 받으며 각광받는 치료법의 한 형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 무엇보다 태을주는 신도(神道)의 조화세계와 내 몸을 직접 연계해 주는 신성의 소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름에서 가을로 새롭게 바뀌는 우주 환경변화에 맞추어, 변화하는 우주의 파장과 나의 파장을 하나로 일치시켜 인체의 조화와 건강을 지켜주는 힘이 들어있다.
 
 
신문명 태동의 비전과 희망
『개벽 실제상황』에서는 앞으로 필연적으로 도래할 괴질병겁의 의미를 다음과 정리하고 있다.
 
머지않아 대발할 괴질 병겁은 ‘인류의 신문명을 여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병겁을 극복하면서 인류는 진정한 상생 문명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병겁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죽음의 기운이자, 선천 상극 문화권의 묵은 기운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인종씨를 추려서 상생의 새 우주 질서를 열기 위한 가을 개벽의 ‘통과 의례’인 것이다. (『개벽 실제상황』, 403쪽)
 
우리는 이처럼 기존의 묵은 세상이 종결되고 인류의 신문명이 펼쳐지는 놀라운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다가오는 대괴병의 시련에 맞서 싸워야만 하는 인류에게 괴병 너머에 진정한 상생 문명의 비전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여전히 희망적이다.
 
 
 
<참고도서>
 개벽 실제상황 (안경전, 대원출판사 2005년)
 전염병의 문화사 (아노 카렌, 권복규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2년)
 정역주의,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바꾸는 전염병이란 무엇인가 (노영균· 윤석현 , 아람 2004년)
 VIRUS X (Frank Ryan,M.D. LITTLE BROWN AND COMPANY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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