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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發 애그플레이션..'퍼펙트 스톰'을 부르다

2022.04.19 | 조회 61


우크라發 애그플레이션..'퍼펙트 스톰'을 부르다
헤럴드경제 2022. 04. 19
세계경제 인플레 공포..제2 '아랍의 봄'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세계 최대의 밀·옥수수 수출국
전쟁후 곡물가 급등..식량가격지수 159.3 사상 최고
美·英 등 선진국도 수십년來 최고 인플레로 '몸살'
아르헨, 물가 55% ↑..스리랑카, 일시적 디폴트 선언
민심악화 연일 반정부 시위, 세계 곳곳 정치불안 고조

연료값·식료품값 인상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 시민들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수도 콜롬보에서 횃불과 국기를 들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페루 시위자들이 지난 5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
우크라이나 수도 인근 브로바리의 한 식량 저장고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포격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날 포격으로 약 5만톤의 식량이 불에 타 없어졌다. [Euronews 영상 캡처]

“우리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은 것 같다”.

우크라이나 전쟁 촉발 이후 전 세계 물가가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자 이를 우려한 아구스틴 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가 지난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국제통화금융연구센터(ICMB) 연설에서 한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가시기도 전, 전쟁의 여파로 국제사회가 식품, 에너지, 금융 분야에서 위기를 맞으며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초대형 복합 위기)’에 빠졌다는 것이다.

▶식량 가격 ‘사상 최고치’…선진국도 인플레로 ‘몸살’=전 세계 밀 공급의 30%와 전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20%를 담당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자 전 세계가 ‘인플레 공포’에 떨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9.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2월보다 무려 12.6% 늘어난 수치다. 이중 곡물과 채소 가격은 각각 17%, 23% 늘어났다.

치솟는 식료품 가격에 개발도상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도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달 미국과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은 각각 8.5%, 7%를 기록하며 40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고, 유로존은 같은 기간 인플레율이 7.5%까지 상승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선진국 경제 중 물가 상승률이 5%를 넘는 국가의 비중이 60%에 달할 정도로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전 세계적인 식량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13일 전쟁의 위협에도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 올해 전체 재배 면적의 약 70%에 파종을 마칠 것이라며 현재 약 200만헥타르(ha) 규모의 농지에 농작물이 심겨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전쟁으로 인해 급등한 식료품 가격을 바로 잠재우는 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쟁 이후 비룟값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탓에 전 세계 작물 재배가 둔화하고 있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많은 국가는 비료 공급의 5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데,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인해 비료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 지난달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러시아 비료 생산자들에 수출 물량을 줄이라고 촉구했고, 이는 그린마켓 북미 비료가격지수가 42%나 급등하는 결과를 낳았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이 보조금을 통해 비료 생산을 늘리거나 대체 공급처를 찾아 비료 공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진단했지만, “현명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데이비드 라보르드 국제식량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선진국 정부가 비룟값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며 “그러나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민간 부문과 협력해 정책을 잘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11일 미국산 비료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2억5000만달러(약 3067억5000만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오는 여름부터 지원금 신청 절차에 대한 세부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량 위기가 곧 정치 불안…개발도상국 중심 반(反)정부 시위 발발=우크라이나 전쟁발 식량 위기의 가장 약한 고리는 개발도상국이다. 전쟁 직후 국제기관과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수출되는 밀과 옥수수 40%를 수입하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식량 위기는 MENA 지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남미국가까지 확산하고 있다.

식량 위기는 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지기 쉽다.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된 후 MENA 지역으로 뻗어갔던 ‘아랍의 봄’ 시위의 주원인도 식료품 가격의 인상이었다. 당시 FAO가 발표했던 식품가격지수는 131.9로, 올해 3월 발표한 수치보다 낮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사회가 놓인 현실이 2011년 아랍의 봄 시위 때보다 심각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막대한 자금을 빌린 개발도상국의 부채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디폴트 위기에 처한 국가가 많아졌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세계 최빈국의 60%가 디폴트 위기에 처해 있다.

물가의 갑작스러운 상승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수단, 스리랑카, 파키스탄, 페루, 아르헨티나 등 국가에서는 최근 ‘제2의 아랍의 봄’이 일며 정치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스리랑카, 파키스탄, 페루의 인플레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해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스리랑카는 치솟는 연료값을 견디지 못하고 단전이 됐고, 생필품조차 구하지 못하는 시민들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열었다.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9%나 상승해 최악의 경제난을 겪는 스리랑카는 결국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러 지난 12일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다.

3월 인플레율이 26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페루에서도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퇴진 시위가 벌어졌다. 값비싼 물가에 분노한 시민들의 민심이 악화한 것이다. 지난달 21부터 시작된 시위에서는 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웃 남미국가 아르헨티나의 상황도 심각하다. 물가 상승률이 연 55%에 달해 빵과 우유를 살 수 없게 되자 시민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에 나와 “못 살겠다”며 반발했다.

이에 14일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IMF는 지난 1월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를 덮쳤을 때 경제 성장률을 4.4%로 하향 조정한 바 있지만,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전쟁으로 세계가 “명백한 위험”에 직면했다며 “올해와 내년 모두 경제 성장률을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와 WB, 세계무역기구(WTO), 유엔세계식량계획 총재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식량 위기에 처한 국가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들 국가에 긴급 식량 공급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출 제한을 풀 것을 권고하며 ‘인도주의적 식품 구매’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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