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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침공’ 현실화?…“美와의 군사대결 피하지 않겠다” 공표

2021.10.26 | 조회 535

中 ‘대만 침공’ 현실화?…“美와의 군사대결 피하지 않겠다” 공표


시사저널 2021.10.26 


대만 독립 움직임에 신경 곤두선 대륙



10월19일 중국 박스오피스 집계전산망에서 영화 《장진호(長津湖)》의 누적 흥행수입이 50억 위안을 돌파했다. 50억 위안은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9210억원이다. 역대 중국 박스오피스 사상 4위일 뿐만 아니라 올해 전 세계의 모든 개봉 영화 중 2위다. 중국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실적은 2017년 《특수부대 전랑(戰狼)2》가 거두었다. 《특수부대 전랑2》는 중국인에게 애국심을 고취하는 민족주의적 상업영화였다. 중국에서는 이런 장르를 ‘주선율(主旋律)영화’라고 한다. 《장진호》는 주선율 노선에 비즈니스의 성공방식을 총동원한 끝판왕이다.


먼저 3명이 공동 연출로 참여한 감독 진용부터가 남다르다. 중국 출신 천카이거(陳凱歌)와 홍콩 출신 쉬커(徐克)·린차오셴(林超賢)이다. 천카이거는 우리에게 《패왕별희》 《시황제 암살》 등으로 잘 알려진 거장이다. 쉬커는 1990년대 홍콩 영화 전성기를 이끈 《황비홍》 시리즈를 연출한 상업영화의 대가다. 린차오셴은 홍콩이 강점을 갖고 있는 누아르 영화의 명장이다. 이런 세 사람이 뭉쳐 중국의 연기파 배우를 대거 캐스팅하고, 13억 위안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영화가 《장진호》다. 인력·자본·규모 등에서 이전의 주선율영화보다 훨씬 거대하다.


지난 9월 대만군 연례 한광훈련 당시 군 훈련현장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뉴시스

영화 《장진호》 지원하는 중국 당국의 의도


《장진호》의 흥행 성공을 위해 중국 당국은 암암리에 지원했다. 중국 당국이 《장진호》를 지원한 이유는 분명했다. 《장진호》가 중국에 한국전쟁 최초 승리를 안겨준 장진호 전투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중국이 참전한 이래 미군과 맞붙은 최초의 전투였다. 미군은 중국군의 포위섬멸작전에 빠져 큰 피해를 당해야 했다. 그 뒤 발생한 사건이 흥남 철수다. 비록 병력 손실은 컸지만, 중국군은 세계 최강 미군을 이겼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런 역사적 배경 아래 《장진호》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지금 추세라면 《특수부대 전랑2》를 뛰어넘어 역대 중국 영화 흥행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그렇다면 중국 당국은 왜 지금, 한국전쟁의 많은 격전 중 장진호 전투에 주목하는 것일까. 최근 미국과 대만의 군사적 상황을 보면 답이 나온다. 10월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십 명의 미국 특수부대와 해병대가 대만의 방어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에서 1년 이상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특수부대가 대만 육군 부대를, 미 해병대가 대만 해군을 직접 훈련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이 대만에 장기간 파견되어 훈련에 관여한 일은 전례가 없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하면서 미군을 철수시켰다.


대만에 판매하는 무기 운영과 유지를 위해 국방부 관리를 매년 파견하긴 했다. 미국이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대만에 방어 무기를 판매하고, 중국의 침공 시 군사적 지원을 하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 방문 형식이었고, 군인이 아니었다. 보도 직후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주둔 미군의 철수 등이 양국 수교의 전제였다”면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및 대만과의 군사 관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런 중국의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10월9일에는 대만 육군사령관 쉬옌푸 상장이 미국을 방문했다.


미국과 대만의 군사적 관계는 지난 수년 동안 계속 강화되어 왔다. 지난해 미국은 최신형 F16 블록 70기종 전투기 66대, 24억 달러어치의 하푼 대함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대만에 판매했다. 이는 금세기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 8월에도 미국은 자주포 M109A6 팔라딘 40문, M992A2 포병 탄약보급차 20대 등 7억50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이런 미국의 무기 수출 덕분에 대만은 군장비를 현대화하는 데 큰 도움을 받게 됐다. 실제로 8월 대만 국방부는 “대만의 지속 가능한 방어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미국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렇게 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이래 대만을 지렛대 삼아 중국을 압박해 왔다. 지금의 바이든 행정부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장진호》에서 볼 수 있듯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은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지키려 한다. 그것이 한국전쟁에서는 북한이었다. 당시 북한이 붕괴됐다면, 갓 건국한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은 미군과 국경을 마주 봐야 했다. 그렇기에 《장진호》는 미군에게 희생당하는 중국군을 세밀히 묘사했다. 선대의 값진 희생으로 지금의 번영과 풍요를 누리게 됐다는 걸 관객들에게 간접 체험시키기 위해서다.


지금은 단연 대만이다. 중국은 대만에서 차이잉원 총통 연임 뒤 독립하려는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인식한다. 지난 1월 대만은 기존의 여권 표지에 있던 중화민국의 영문인 ‘REPUBLIC OF CHINA’를 국기 휘장 둘레에 아주 작게 배치했다. 대신 ‘TAIWAN’ 글자를 확대 표기한 새 여권으로 교체했다. 9월에는 수도 타이베이 중심에 있는 중정기념당을 권위주의반성역사공원으로 개칭하고 장제스(蔣介石) 동상을 철거키로 했다. ‘중정’은 장제스의 본명이다. 장제스는 오랫동안 대만의 국부이자 중국과의 통일을 상징해 왔다.


이렇듯 차이 총통과 집권 민진당은 이제 중국의 틀을 벗어나 대만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최근 대만인들의 인식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8.2%는 중국의 통일정책인 일국양제(一國兩制)에 반대했다. 역대 최고의 반대율이다. 또한 74.9%의 응답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천명한 ‘92공동인식’에 동의하지 않았다. ‘92공동인식’은 과거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이란 전제 아래 관계를 회복하는 합의였다. 대만인의 반중(反中) 의식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와 지난해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을 거치면서 증폭되었다.





중국에서 폭발적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영화 《장진호》


중국 “대만에 군사적 압박 높여 고통 주자”


이러한 대만 상황에 중국은 신경이 굉장히 곤두서 있다. 중국이 10월1일부터 5일까지 군용기를 대거 동원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는 공중 무력시위를 벌인 것은 대만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장이었다.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대만해협 정세가 전례 없는 고위험기에 접어들었다”면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계속 높이고 경제적, 법적 수단을 사용해 고통스럽게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10월18일 환구시보는 “중국의 군비 강화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 집중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여기에 미국은 군함을 동원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며 중국에 맞서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중국은 미국과의 군사적 대결도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따라서 최근 대만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까운 장래 중국의 침공’은 현실화될 수도 있다. 중국에 대만 문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인 데다, 그 강한 의지를 《장진호》 등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주입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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