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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흑점 폭발로 피해 속출...2013년까지 빈도 늘어날 듯

2012.03.10 | 조회 5604
태양흑점 폭발로 피해 속출...2013년까지 빈도 늘어날 듯

조선비즈 2012-03-09 16:33

태양흑점이 7일 오전 9시 10경 폭발해 지구에 통신 장애를 일으켰다. 이번 태양흑점 폭발로 쏟아져 나온 이온입자들은 초속 2200km 속도로 지구에 접근한 것으로 포착됐다. 최신예 F-15K 전투기가 최대 초속 850m를 날아간다는 점을 미뤄보면 태양폭발로 생긴 이들 입자들이 최신 전투기의 약 2600배 속도로 날아오는 셈이다.

태양폭발로 분출된 X선과 입자들이 형성한 자기장이 지구를 보호하는 자기장과 부딪히면 군부대나 여객기의 무선통신이 방해를 받는다. 또 발전소가 멈춰 정전이 일어나고 인공위성이 오작동을 일으키며, 첨단 전자장치들이 망가지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힐 위험성이 높다.

◆ 통신장애·방사능 피폭 우려 미주 항공편 우회

실제로 이번 태양 흑점 폭발은 지구에 피해를 입혔다. 폭발 당시 8분 만에 지구에 도착한 X선의 영향으로 7일 오전 약 1시간 가량 단파 통신이 두절됐다.

같은 날 밤 11시 20분부터는 폭발 때 발생한 입자들이 지구자기장에 부딪히면서 극지방 단파통신이 장애를 일으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은 승객들의 방사선 피폭을 우려해 국내로 돌아오는 미주지역 항공편의 항로를 7일 오후부터 북극 대신 운항시간이 1시간 긴 캄차카 항로로 바꿨다.

한반도 상공에 항상 떠있는 통신해양기상위성인 ‘천리안 위성’의 운영에도 잠시 비상이 걸렸다. 고 에너지 입자들에 부딪히면 위성 표면에 전기가 흐르고 고도가 낮아지는 등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태양 폭발은 규모가 비교적 컸다. 태양 표면에서 갑자기 에너지가 방출되는 태양 플레어는 세기에 따라 A,B,C,M,X로 구분하는데 이번 폭발은 그중 X급에 해당했다. 지난해 8월 9일에 이번보다 최대 세기가 큰 X급 플레어가 발생했지만 전체 에너지는 이번 플레어가 더 강력하다.

태양 흑점 폭발할 때 쏟아져 나온 양성자 입자들의 에너지도 비교적 높았다. 올해 1월 23일 태양 폭발 때와 비교하면 100메가전자볼트(MeV) 이상의 높은 에너지를 갖는 입자들이 20%나 더 많다. 한국천문연구원 이재진 우주감시사업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들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에 도착하면 북극 항로에 방사선이 증가하고 지구정지궤도 위성이 고장날 위험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태양 흑점은 보통 지구의 1~2배 크지만 이번에 폭발을 일으킨 흑점 1429번은 11배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됐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이 흑점이 태양 중앙에 자리하고 있어 앞으로 1주일간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2013년 태양 활동 극대기 앞두고 폭발 빈도 늘어나

문제는 최근 들어 태양 폭발의 빈도가 높아지고 그 규모도 커진다는 점이다. 태양은 보통 11년 주기로 극대기와 극소기를 반복하며 활동한다. 과학자들은 흑점 폭발관련 경보를 X선 세기, 고에너지입자량, 지구 자기장 교란 정도를 기준으로 ‘일반’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단계로 나눈다.

다음 극대기는 2013년 5월인데 지난해 ‘주의’ 이상 단계는 12차례나 일어났다. 올해에만도 주의 이상 단계의 태양폭발이 6회나 일어났다. 특히 그중 X급 태양 플레어가 발생한 것만 세 차례다. 태양폭발 때 입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속도는 평소 초속 500km이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4배나 더 빨랐다. 그 만큼 방사선이 세다는 것이다.

이재형 우주전파센터장은 “태양폭발이 국민들의 일상 생활에는 별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단파통신이나 위성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항공사와 군, 위성 관리기관은 우주환경 예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강력한 태양 폭발이 일어나면 30분안에 정확한 규모를 항공사나 관련 기관에 알려주는 경보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9월 기상법을 개정해 올해 4월부터 태양복사폭풍과 태양입자폭풍, 지자기폭풍 등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3가지 기상 현상을 예보하게 된다. 국내에는 한국천문연구원과 공군, 기상청, 국립전파연구원이 우주기상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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