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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전투를 벌이는 까닭: 짧은 버전과 긴 버전

2020.10.14 | 조회 993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전투를 벌이는 까닭: 짧은 버전과 긴 버전


2020년 9월 29일


1993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아르메니아 군인들의 모습

1993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아르메니아 군인들의 모습사진 출처,GETTY IMAGES


1993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아르메니아 군인들의 모습


한때 같은 소련 소속이었던 캅카스 지역의 두 나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또다시 전투를 벌였다.


수십 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갈등의 한가운데에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이 있다.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인정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지배하고 있다.


두 나라는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이 지역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휴전을 선포하긴 했지만 두 나라는 결코 평화 협정에는 이르지 못했다.



짧은 버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지만 인구의 대다수는 아르메니아인이다. 1980년대 소련이 붕괴한 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해 아르메니아의 일부가 되기로 표결했고 이로 인해 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은 1994년에 휴전 선언을 하면서 멈췄다.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남았으나 아르메니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파 아르메니아인들이 통제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중재로 협상이 수십 년간 계속됐지만 평화 협정에는 결코 이르지 못했다.


아르메니아의 대다수는 기독교인이지만 석유가 풍부한 아제르바이잔은 대다수가 무슬림이다. 터키는 아제르바이잔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의 우방이다. 러시아는 아제르바이잔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긴 버전

산악지대인 캅카스 지역은 유럽 동남부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수백 년에 걸쳐 기독교 또는 이슬람 세력들이 이 지역의 통제권을 놓고 경쟁했다.


오늘날의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1920년대에 소련의 일부로 건국됐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인구 구성 측면에서 아르메니아 지역이었으나 소련은 이 지역의 통제권을 아제르바이잔에게 줬다.


Map of the region


Map of the region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인들은 이후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아르메니아에게 통치권을 이양해달라고 청원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소련이 붕괴하기 시작할 때가 돼서야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지방의회가 공식적으로 아르메니아의 일부가 되기로 표결을 한다.


아제르바이잔은 분리주의파 운동을 억압하려 했고 아르메니아는 이를 지원했다. 이로 인해 인종간 충돌이 발생했으며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후 전면전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 아르메니아 군대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아제르바이잔 군대를 쫓아냈다

1990년대 아르메니아 군대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아제르바이잔 군대를 쫓아냈다


양쪽이 저지른 학살과 인종청소에 대한 보고가 쏟아지는 가운데 수만 명이 숨졌고 100만 명 가까이가 난민이 됐다.


러시아가 중재한 휴전 선언이 1994년 선포되기 전 아르메니아군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통제권을 획득했다. 휴전 협정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남았지만 그 이후로 대체로 분리주의파 아르메니아인들이 통치했다. 이들은 스스로 독립공화국임을 선포했으며 아르메니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또한 휴전 협정으로 아르메니아군과 아제르바이잔군을 분리하는 나고르노카라바흐 통제선이 설정됐다.


이후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의 중재로 협상이 계속됐지만 평화 협정은 결코 체결되지 못했다


이후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의 중재로 협상이 계속됐지만 평화 협정은 결코 체결되지 못했다


이후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의 중재로 협상이 계속됐지만 평화 협정은 결코 체결되지 못했다. 지난 30년 간 충돌은 계속됐고 최근의 심각한 충돌은 2016년의 것으로 양쪽에서 수십 명의 군인들이 숨졌다.


이 지역의 분쟁은 지정학적 측면으로 더욱 복잡해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는 1991년 아제르바이잔의 독립을 처음으로 인정한 나라였다. 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헤이다 알리예프는 일전에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의 관계를 “두 나라 한 민족”으로 표현한 바 있다. 두 나라는 모두 튀르크 문화와 인종을 공유하며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지원을 천명했다.


게다가 터키는 아르메니아와 아무런 공식 외교관계가 없다. 1993년 터키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당시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하며 아르메니아와의 국경을 폐쇄했다.


한편 아르메니아는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아르메니아 안에는 러시아군 기지가 있으며 둘 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회원국이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과도 좋은 관계를 갖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최근 교전 중지를 촉구했다.


2018년 아르메니아에서는 평화 혁명이 발생해 오랫동안 권좌에 올라있던 세르지 사르키샨을 몰아냈다. 집회를 이끌었던 니콜 파시냔은 그해 열린 자유 선거에서 총리가 됐다.


파시냔 총리는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긴장을 완화하고 두 나라간 최초의 군사 핫라인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2019년 두 나라는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성사되지 못했다. 양국 중 어느 쪽이 먼저 공격을 시도했는지는 불분명하나 7월의 충돌로 양쪽에 모두 사상자가 생긴 이후 양국 간 긴장은 계속 고조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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