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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동북아 역사전쟁의 상징물, 센카쿠(댜오위다오釣魚島)

2014.04.16 | 조회 7256

청일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동북아 역사전쟁의 상징물, 센카쿠(댜오위다오釣魚島)


지난 1월 8일 저녁 영국의 BBC방송에서 진풍경이 펼쳐졌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앵커가 한 스튜디오에서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두 명의 대담자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다. 그 두 명은 다름 아닌 영국 주재 중국 대사인 류 사오밍(류효명劉曉明)과 일본대사인 하야시 케이이치(임경일林景一). 둘 다 서로의 얼굴을 보기 싫다는 이유로 격리인터뷰를 요청한 것이다. 이 웃지 못할 해프닝은 중일의 서먹한 관계를 여실히 드러내어 준 광경이었다.

중일관계가 이처럼 급전직하로 나빠지게 된 것은 중국의 국력신장에 기인한다. 중국의 경제개방 정책은 잘사는 중국을 만들어 주었고, 나라에 돈이 들어오자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미국과 더불어 세계를 이끌어가는 G2국으로 중국은 대국의 꿈을 꾸게 되었고, 대국의 꿈은 이내 영토확장으로 이어졌다. 막강한 해군력으로 대영제국의 꿈을 이룬 영국처럼 해상 장악력은 대국으로 가는 첫째 요소다. 중국은 섬과 섬을 이어 중국의 해상영토권을 확대하는 도련선 계획을 내게 되었고, 여기에 문제의 섬 센카쿠가 포함되게 되어 일본과 영토권분쟁의 씨앗을 잉태하게 되었다.

센카쿠 열도, 일명 댜오위다오(조어도釣魚島)는 중국인에게 있어서 역사의 아킬레스 건과 같은 역할을 한다. 댜오위다오가 센카쿠 열도가 된 것은 1895년 청일전쟁 중이었다. 동아시아의 맹주였던 중국은 청일전쟁에서 일본에게 패해 동아시아의 주권을 일본에게 넘겨주게 된다. 그리고 굴욕적인 시모노세키조약을 맺는다. (랴오둥 반도, 타이완 섬, 펑후제도 등 부속 여러 섬의 주권 및 그 지방에 있는 성루, 병기제조소를 일본 제국에 할양하게 되었다.) 이렇게 중국의 부속섬들이 일본에게 넘어간 것도 억울한데, 전쟁 와중에 센카쿠가 넘어간 것은 매우 억울한 것이었다. 현재 랴오둥 반도는 중국으로 귀속되었고, 현재의 대만이 타이완 섬과 펑후제도의 주인이다. 시간이 흘러 이들 섬들은 원상복귀가 되었는데, 센카쿠는 중국에 귀속되지 못했다.

센카쿠열도의 점유권 문제는 중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센카쿠를 댜오위다오로 만들지 못하면 일본에게 당한 굴욕의 역사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독도의 영유권 문제가 단순한 영토분쟁을 넘어서 일제의 식민역사의 청산을 의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센카쿠 열도 영유권 문제 역시도 중국의 일본에 대한 패전역사의 청산을 의미한다. 센카쿠를 중국의 것으로 만들지 않는 한, 중국은 일본에게 지배당한 능욕의 역사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독도와 센카쿠열도 영유권 문제는 동북아 역사전쟁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동북아의 한 맺힌 역사가 영토분쟁을 통해서 가시화되고 있다. 이 역사전쟁에서 승리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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