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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1.5도 상승 못 막으면…'50년에 한번' 최악폭염, 8번 온다

2021.08.10 | 조회 1336

중앙일보  2021-08-09


IPCC 6차 보고서 주요 내용 공개
2040년까지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1.5도 목표 초과할 것으로 예측돼

과거 50년 빈도 극심한 폭염 발생
2도 이상 오르면 13.9배로 늘어나

최대 노력 계속하면 21세기 말엔
현수준 회복 가능…실낱같은 희망




지난 2015년 12월 채택한 파리 기후협정을 통해 국제 사회는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시기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기로는 합의했다.

또, 2018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에서 각국 대표는 2℃ 억제로는 파국을 막기 어렵다는 내용의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 막자는 것이 국제사회의 목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2019년부터 차례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純)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있고, 지난봄부터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승인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 실무그룹(과학적 기반) 보고서'와 9일 공개한 이 보고서 ‘요약본’을 통해 PCC는 지구 표면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하로 묶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040년 이전에 1.5℃ 이상 상승




특히 현재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지속한다면 기온이 1.5℃ 상승하는 시점이 2021~2040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1.5℃ 특별보고서'가 예상했던 2030~2052년보다 10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또,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위해 엄청난 노력하는 경우(최소 배출 시나리오)에도 2050년에는 기온 상승 폭이 1.5℃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IPCC는 인류의 노력 여하에 따라 21세기 말에 다시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덧붙여 국제 사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남겨 두기는 했다.

그렇다면 기온 상승을 1.5℃로 억제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는 것일까.
지구 기온이 1.5℃보다 더 높이 상승한다면 무슨 문제가 생길까.


최저배출 시나리오도 목표 달성 어려워



IPCC는 기온 상승을 전망하기 위해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온실가스 배출 경로, 즉 SSP(Shared Socio-economic Pathway, 공유 사회경제적 경로) 시나리오를 사용했다.

이는 미래 기후변화 대비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인구·경제·토지이용·에너지사용 등 미래 사회경제 모습을 적용한 것이다.

IPCC는 5개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SP1-1.9 시나리오는 2100년까지 전 지구 지표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철저히 하고, 2100년의 복사강제력(온실가스에 의한 태양에너지 흡수량)을 ㎡당 1.9W(와트)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SSP1-2.6은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가정하는 경우다.
SSP2-4.5는 기후변화 완화 및 사회경제 발전 정도가 중간 단계를 가정하는 경우다.

SSP3-7.0 기후변화 완화 정책에 소극적이며, 기술개발이 늦어 기후변화에 취약한 사회구조를 가정하는 경우를 상정한다.
SSP5-8.5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두어 화석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가정하는 시나리오다.

IPCC는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적극적인 SSP1-1.9 시나리오의 경우에도 2021~2040년 사이에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 시나리오에서도 21세기 중반(2021~2060년)에는 기온 상승이 1.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실현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1.5℃ 목표는 초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5.7℃까지도 상승





다만, SSP1-1.9 시나리오대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강하게 지속한다면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는 산업화 이전보다 기온이 1.4도(가능성 높은 범위는 1~1.8℃) 상승한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어야만 겨우 현재 수준을 회복한다는 것이다.

감축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SSP1-2.6 시나리오에서도 21세기 중반 지구 기온 상승은 1.7℃에 이르고, 21세기 말에는 기온이 1.8℃ 상승하는 것으로 나온다.

SSP2-4.5 시나리오의 경우는 21세기 중반에 지구 기온이 2℃ 상승하고, 21세기 말에는 2.7℃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는 SSP5-8.5 시나리오에서는 2040년 이전에 지구 기온 상승이 1.5℃를 넘어 1.6℃가 오르고, 21세기 중반에는 2.4℃가 상승하며, 21세기 후반에는 4.4℃(가능성 높은 범위는 3.3~5.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최악의 상황에서는 지구 기온이 5.7℃까지 상승할 수도 있는 셈이다.

세계 각국이 비장한 각오로 이른 시일 내에 온실가스 감축에 훨씬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1.5℃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2℃ 이상 상승하면 온난화 더 뚜렷해져





IPCC는 이번 보고서에서 기온 상승이 2℃ 또는 그 이상까지 진행될 경우 지구온난화 영향이 더 광범위해지고,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1.5℃ 상승 때보다 모든 지역에서 폭염은 더 늘어나고, 영구동토층이나 빙하, 북극 얼음 등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인류에 의한 기후변화가 나타나기 전인 1850~1900년 50년 동안에 한 번 정도 나타날 정도의 극단적인 폭염 상황이 기온이 1℃ 상승한 현재는 10년에 한 번꼴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IPCC의 설명이다.

기온이 1.5℃ 상승하면 같은 수준의 극단적 폭염의 발생빈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8.6배, 2℃ 상승했을 때는 13.9배, 4℃ 상승했을 때는 39.2배로 높아질 것으로 IPCC 보고서는 전망했다.




2℃ 또는 그 이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가뭄과 호우, 평균 강수량에 대한 변화의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열대 저기압이 더욱 강력해지고, 하천 홍수가 증가하고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날씨도 자주 나타나리라는 것이다.

또, 2℃ 혹은 그 이상 기온이 상승하면 여러 지역(작물 생산지 등)에서 여러 가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도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구 기온이 1.5℃ 상승할 때도 기후변화 피해는 나타나겠지만, 기온이 2℃ 또는 그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훨씬 심각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 기온 상승 폭을 1.5℃로 묶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기온 떨어진다 해도 해수면 상승은 계속






더 큰 문제는 미래에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하고, 지구 기온 상승이 꺾인다고 해도 현재 배출되는 것과 미래에 배출될 온실가스로 인해 기후변화 영향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해양 상층의 성층화, 해양산성화, 해양 무산소층 형성 등은 수백 년 또는 수천 년 시간 규모로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 고산과 극지방의 빙하는 수십 년 또는 수백 년에 걸쳐 계속해서 녹을 것이고, 극지방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온실가스가 방출되는 현상도 수백 년 동안 회복 불가능할 전망이다.

온실가스를 철저히 감축하는 SSP1-1.9 시나리오에서도 2100년까지 해수면이 0.28~0.55m 상승하고, 2150년까지는 0.37~0.86m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기온 상승을 1.5℃로 억제하더라도 미래 2000년 동안 지구 평균 해수면은 2~3m 상승할 것으로 IPCC 보고서는 전망했다.


대기 중 온실가스 흡수 기술도 필요




이번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온실가스를 신속하게 줄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

IPCC는 ‘탄소 예산(carbon budget) 개념으로 인류가 앞으로 배출 가능한 온실가스양을 제시하고, 그에 맞출 것을 주문했다.

인류는 1850~2019년에 2390 기가톤(Gt, 10억t)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했고, 그에 따라 지구 평균기온은 1850~2019년에 1.07℃ (가능한 범위는 0.8~1.3℃) 상승했다.

지구 기온 상승 1.5℃까지는 0.43℃도 남았는데, 향후 500기가톤을 더 배출하면 1.5℃ 목표 달성 가능성은 50%이고, 배출량을 300기가톤으로 줄일 경우에는 1.5℃ 목표 달성 가능성이 83%로 커진다.

IPCC는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 제거하는 마이너스 배출(negative emission) 기술 도입을 촉구했다.

바로 바이오에너지-탄소 포집저장(BECCS) 기술이다.
바이오에너지를 사용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으로 내보내지 않고 포집·저장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제거한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2018년 IPCC 특별보고서에서 지구 기온 상승을 1.5℃ 아래로 누르기 위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로 제시됐다.

IPCC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증가속도를 최대 1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기후변화적응센터와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연구팀은 지난달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게재한 논문에서 "수자원의 지속가능한 공급을 고려하면 관개를 통해 바이오에너지 재배를 늘리더라도 탄소 흡수량은 5~6%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류에 보내는 최종 경고"




결국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 자체를 최대한 감축해야 21세기 말 지구 기온을 다시 1.5℃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고, 기후 재앙도 줄일 수 있다는 게 IPCC 보고서의 결론이다.

한편, 이번 IPCC 보고서와 관련,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IPCC 보고서는 인류에 적색경보를 울리고 있고, 경보 알람은 귀청이 떨어질 만큼 크게 울리고 있다"며 "우리는 1.5℃라는 목표를 지켜내기 위해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금 우리가 모두 힘을 합친다면, 우리는 기후 재난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보고서가 명확하게 했듯이, 더는 지체하거나 변명할 시간이 없다"며 "각국 정부를 비롯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오는 11월 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의 성공을 위해 애써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기후 행동 네트워크(CAN)의 캐서린 페텐겔 이사는 "IPCC 보고서는 최종 경고로 볼 수 있고, 행동의 시급성은 이보다 명확할 수 없다"며 "세계 지도자들은 기후 위기 최전선에 있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가 당초 예측보다 더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기후위기로부터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1.5℃ 제한 목표를 달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당장 급격한 온실가스 감축을 실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원문: https://news.joins.com/article/olink/2371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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