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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침출수 ‘봄이 무섭다’

2011.02.25 | 조회 5596

구제역 침출수 문제가 봄이 되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체가 분해되면서 침출수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데다, 비가 내리면 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2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구제역 살처분 매몰지는 침출수 발생-분해 가스 발생-사체 분해 과정을 거쳐 안정화된다. 매몰 초기에는 누런 액체가 나오는데, 대부분 지방분과 체액 등 사체 용출수다. 매몰지 내부에서 생석회가 사체와 반응해 70~80도의 고온이 발생하면서 사체가 팽창해 떠오르기도 한다. 사체가 썩어 부피가 줄어들면 매몰지 상부의 땅이 꺼지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악취가 극심하지만 한달 정도 지나면 완화된다.

침출수는 매몰 1주일 뒤부터 나오기 시작해 2~3개월째 가장 양이 많아진다. 영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0~600㎏짜리 소 한 마리의 침출수는 매몰 1주일 뒤 80ℓ, 2개월 후엔 2배인 160ℓ가량이다. 돼지에서는 같은 기간 6ℓ와 12ℓ의 침출수가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구제역으로 소 15만마리, 돼지 323만마리 이상이 살처분돼 모두 6만2000t가량의 침출수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군택 서울대 농생명학과 교수는 “매몰 2~3개월 후쯤이 사체 내 수분 등 침출수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침출수를 뽑아 처리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도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침출수 문제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라며 “매몰 2개월 뒤부터 부식으로 인한 침출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침출수 양은 매몰 5~6개월 뒤부터 급격히 줄어든다. 대신 미생물에 의한 분해가 본격화해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 분해 가스가 차례로 나오게 된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메탄가스가 다 빠져나오면 분해가 거의 다 끝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가축매몰지 환경관리지침에 따르면 매몰 후 3년이 지나면 매몰지를 발굴해 재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토양·수질 등 2차 오염을 감안할 때 3년은 매몰지 안정화 기간으로 짧다는 분석도 있다.

매몰지 안정화의 변수는 ‘비’다. 특히 집중호우가 내리면 토양 유실이나 산사태로 매몰지가 유실될 수 있다. 옹벽을 쌓는 등 매몰지 보강공사가 시급한 이유다. 적은 양의 봄비도 매몰지 관리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빗물이 매몰지 내부나 저류조로 흘러들 경우 침출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만의 장관은 “기상 변화로 언제 어디서 대량 강우가 내릴지 모른다”며 “매몰지 현장을 철저히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도록 지역환경청에 당부했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이날 구제역 가축 매몰지 위치와 매몰 규모, 토질, 지하수 흐름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 정보를 통합·연계해 매몰지 종합정보지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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