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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대만 문제에 눈을 떼서는 안되는 이유

2021.08.03 | 조회 1119

[특파원 칼럼] 대만 문제에 눈을 떼서는 안되는 이유


아시아경제 2021. 08. 03.


대만 군 결사항전으로 얻은 진먼다오

전운 감도는 대만해협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1949년 10월 24일 월요일 늦은 밤. 중국 남부 푸젠성(복건성) 샤먼에서 출발한 수백여 척의 어선이 진먼다오(금문도) 해안에 도착했다. 수많은 어선에 나눠 탄 중국 공산당 소속 인민해방군 1만여 명이 진먼다오 구닝터우 해안에 도착할 무렵 해안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지뢰 폭발이 있었다. 폭발 소리에 놀란 중국 국민당 소속 타이완(대만) 군은 인민해방군의 기습을 운 좋게 인지했다.


중국 공산당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10월 1일) 이후 가진 중국 국민당과의 첫 전투에서 3000여 명이 사망하고 7000여 명이 포로로 잡히는 수모를 당했다. 국공내전에 승리한 인민해방군이 자만해 전투에서 패배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어선에 승전 잔치에 사용할 돼지 등을 함께 실었다는 말도 나올 정도니 당시 인민해방군의 정신무장 상태가 어떠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진먼다오(사진=바이두 캡처)


반면 대만 군은 결사항전의 각오로 섬을 사수했다. 진먼다오를 빼앗길 경우 대만 본섬이 위험하다는 위기의식이 강했다. 3일간 지속된 구닝터우 전투에서 대만 군은 격렬히 저항했고, 결국 승리했다. 구닝터우 전투 승리 이후 장제스(장개석)는 12월 7일 중화민국을 건국(국부천대)했고, 중국은 둘로 갈라졌다.


구닝터우 전투 승리는 값진 것이었다. 진먼다오는 중국 샤먼에서 불과 1.8㎞ 정도 떨어져 있지만 대만이 현재 지배하고 있는 곳이다. 진먼다오는 대만과 190㎞ 정도 떨어져 있다.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 보면 진먼다오는 목에 가시 같은 존재다. 중국 공산당은 1954년 9월과 1958년 8월 다시 섬 탈환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때 등장한 국가가 미국이다. 이전에도 미국의 대만 지원이 있었지만 1958년에는 직접 미 해군 7함대를 파병했다. 미국은 대만과의 방위조약을 근거로 항공모함 등 대규모 선단을 대만해협에 집결시켰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은 대만 군만 공격할 뿐 미군을 공격하지 않았다. 미군 역시 인민해방군에 총격을 가지하지 않았다. 미군은 대규모 선단의 위용만 과시했다. 중국 공산당은 미국과 전면전을 하고 싶지 않았고, 미국 역시 중국과 전쟁을 원치 않았다.


1979년 1월 중국과 미국이 국교를 수립하면서 진먼다오는 안정을 찾았다. 미국은 대만과 국교를 단절했다. 중국은 이후 진먼다오를 공격하지 않는 대신 '하나의 중국(원 차이나)'이라는 원칙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인민해방군(사진=글로벌 타임스 캡처)



미ㆍ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대만해협이 다시 일촉즉발 상황이다. 인민해방군 창설 94주년을 앞두고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말 푸젠성 해안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단행했다. 중국중앙(CC)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상륙함과 상륙장갑차, 전투기 및 헬기 등 중국 공산당이 자랑하는 최신예 무기들이 대거 동원됐다. 목표와 목적이 대만 탈환임을 암시하는 실전 훈련이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면 중국은 대만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중국 공산당은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 대만 통일의 필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만 통일 이면에는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바닷길 확보라는 또 다른 목적도 숨어 있다. 이 경우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이 이를 가만히 지켜볼 리 없다.


중국 공산당의 대만 본섬 탈환 시도는 중국과 대만 만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대만해협에서 총성이 울리면 민주 진영과 공산 진영간 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반도는 전쟁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가 대만 문제와 미ㆍ중관계에서 눈을 떼서는 안되는 이유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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