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0년만에 최악의 가뭄…독일 NGO "당국자들 가뭄 크게 우려"

"수많은 사람들이 논밭에 물 대기에 부심"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북한에서 6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자들이 가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독일 구호단체가 밝혔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독일의 구호단체 '저먼 애그로 액션'의 볼프강 야만 대표는 이달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를 방문한 뒤 중국 베이징의 독일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야만 대표는 "현재 벼와 강냉이(옥수수) 파종이 진행 중이지만, 작물들이 가뭄을 견뎌 낼 지 알 수 없다"며 "자신이 방문한 지역들에는 관개시설이 없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해 부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야만 대표는 또 "논밭에서 1950년대 트랙터가 여전히 사용되는 모습이 보인 반면 최대 100 제곱미터의 개인 경작지들이 늘어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먼 애그로 액션' 독일 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가뭄이 북한의 수확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강수량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저먼 애그로 액션은 지난 1997년부터 평양과 평안남도, 함경남도 등 5개 도에 온실과 다락밭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ysan@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