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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량대란 4년만에 다시 오나

2012.07.23 | 조회 4778

글로벌 식량대란 4년만에 다시 오나



美·러시아 가뭄…옥수수·밀값 한달새 40% 폭등

글로벌 식량파동 우려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주요 곡창지대인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가뭄 등 기상이변으로 곡물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 가격이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른 시일 내에 곡물가를 안정시키지 못하면 자칫 곡물 가격이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촉발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agriculture+inflation)뿐 아니라 2007~2008년 제3세계 국가들을 덮쳤던 식량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곡물값 급등으로 개발도상국에선 지난해 ‘아랍의 봄’과 같은 정치 불안이 확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뭄 탓에 곡물가 수직 상승

지난 13일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가격은 부셸당 7.41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부셸당 5.10달러에서 한 달 사이 가격이 45%가량 급등했다.

밀과 콩 가격도 오르고 있다. 9월 인도분 밀 가격은 부셸당 8.42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밀 가격 역시 한 달 만에 40%가량 뛰었다. 11월 인도분 콩 가격도 이날 15.70달러를 기록하며 6월 초에 비해 20%가량 상승했다.

곡물값 급등은 주요 생산국의 올해 작황 부진 탓이다. 옥수수 콩 밀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올해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미 농무부는 올해 미국 옥수수 경작지 1에이커(4046㎡)당 수확량 예측치를 146부셸로 지난달보다 20부셸 낮췄다. 하향 조정폭(12%)은 농무부 집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옥수수 재고량도 이전 예측치보다 37% 하향한 11억8300만부셸로 잡았다. 러시아 농림부는 건조한 기후로 올해 국내 밀 생산이 전년보다 9.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옥수수와 콩은 식품뿐 아니라 가축 사료로도 쓰인다. 곡물 가격 상승이 육류 등 식료품 가격 전반에 파장을 미치는 구조다. 때문에 2007~2008년 세계를 강타했던 식량대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옥수수와 콩에 비해 신흥국의 주식인 쌀과 밀은 아직 폭등 수준은 아니지만 이상기후가 지속되면 가격이 뛸 가능성이 있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담당 수석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콩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에서 식품 물가가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콩 수입국인 중국의 물가상승 우려가 줄어야 세계 경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 휩쓰는 이상기후

최근 세계 각국은 이상고온과 가뭄 같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런던올림픽 개막을 불과 10여일 앞둔 영국은 연일 기록적인 폭우로 올림픽 관련 각종 행사와 공연이 취소됐다. 지난달 영국의 강우량은 145.3㎜로 1910년 이래 6월 강수량으론 최대였다. 일본 남부 규슈지역도 12일부터 80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중국 광둥(廣東)성 등 남부 9개 성에선 지난달부터 시작된 집중 호우로 7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반면 중국 내륙지역은 5월 말 이후 두 달 가까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기상센터와 미국 해양대기청은 공동 보고서에서 “미국의 이상고온과 가뭄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이상기후는 7월부터 9월 사이 발달할 엘니뇨의 전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엘니뇨는 중부 및 동부 적도대의 태평양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으로 기상이변을 야기한다. FT는 “올해 대규모 엘니뇨가 발생하면 2007~2008년 아르헨티나와 호주를 강타한 가뭄처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상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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