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개벽뉴스

다시 점화되는 유럽 위기

2010.09.10 | 조회 3270

"우리에게 타개책은 없다. 모든 경제정책은 거대한 눈속임(Bluffing)일 뿐이다."


아일랜드의 일간지인 아이리쉬 인디펜던트 지는 8일자를 통해 이렇게 보도했다. 아일랜드가 발행한 국채가 팔리지 않아 시장에서 금리가 치솟았지만(채권 가격 하락)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은 것을 비유한 것이다. 이 신문은 "아일랜드 국채를 매수해 줄 사람은 ECB 밖에 없다는 것을 시장에서는 이미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에서 정부가 빚을 갚지 못할 위기가 코 앞에 와 있음을 빗댄 것이다.

유럽 위기가 재점화되고 있다. 7월 25일 발표된 91개 금융회사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 한달 동안 비교적 안정을 찾은 것처럼 보였던 시장이 7일(현지시간) 크게 흔들린 것이 신호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자로 당시 스트레스 테스트에 적용됐던 은행 데이터가 공시된 자료와 차이가 크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유로화 가치는 폭락했다. 투자자들의 유로화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면서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51% 하락했으며 엔화 대비해서도 1.13% 떨어졌다.

이날 충격의 직접적 원인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제기한 유럽 은행 건전성에 대한 의혹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U가 지난 7월말 공개한 91개 대형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분석해 보니 일부 은행들이 부실 국채 보유 규모를 축소해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은행감독 당국이 스트레스테스트의 적용 기준을 지나치게 낮게 정해서 탈락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즈 같은 경우 스트레스 테스트에 사용된 자료 내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비중이 각각 47억 파운드와 16억 파운드 만큼 감소한 상태였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향후 유럽 은행들의 부실이 표면화 될 경우 세계 경제에 더블딥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7월 25일 발표 당시부터 부실 테스트였다는 의혹을 받았던 EU는 당시 상세한 자료를 공개하면서 2차례 브리핑을 가지면서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다시 포화를 받게 됐다.


문제는 유럽 각국의 재정위기가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유로존 국가들은 9월에 약 1030억 달러(약 121조원)에 달하는 국채를 막기 위해 새로운 자금을 빌려야 하는 형편이다. 1030억 달러의 국채발행은 8월(약 550억 달러)의 2배에 가까운 물량이라 시장에서 소화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경제성장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9~11월 사이에 갚아야 할 국채 물량이 몰려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10%를 넘은 유럽지역의 실업률도 골치거리 중 하나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유럽집행위원회 의장은 8일(현지시간) 유럽의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에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의회 연설에서 "경기회복은 점차 진행되고 있지만 유럽연합 전역에 걸쳐 고르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실업률이 높은 상태라 불확실성과 위험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EU의 통계국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EU 지역 전체 실업률은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페인은 20.3%의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국가에 따라 편차가 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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