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와 '하인리히법칙'

2010.12.03 | 조회 2664

"설마가 사람잡는다"는 말이 있다. 그럴 리 있겠느냐고 마음을 놓거나 요행을 바라는 데에서 탈이 난다는 뜻으로, 있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미리 예방해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속담을 보다 이론적(?)으로 증명한 법칙으로 하인리히 법칙을 들 수 있다. [1 대 29 대 300 법칙]으로 널리 알려진 이 법칙은, 1930년대 초 미국 한 보험회사의 관리ㆍ감독자였던 H.W.하인리히가 사고를 분석하던 중, 1번의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이미 그 전에 유사한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그 주변에서는 300번의 이상징후가 감지됐었다는 것을 발견한 데서 비롯된다. 어떤 일이든 실패에는 반드시 전조가 있다 전조를 알아내 적절하게 대응하면 큰 실패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경험법칙인 셈이다.


"그렇게 난폭운전을 일삼더니 기어이 사고를 내는구나”라고 안타까워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실제 최근 10년간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하면 1회의 사망사고에 35~40회 정도의 중ㆍ경상 사고가 발생했으며, 수백 건의 위험한 교통법규 위반사례가 적발됐다고 한다. 폭력사건이나 강도사건 등도 마찬가지이다.


실패의 전조를 무시해 일어난 대형참사의 대표적 사례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있다. 사망자 502명을 포함해 1천40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이 사고는 건물붕괴(1) 전에 나타난 붕괴 조짐에 대해 수십차례 경고(29)가 있었으며, 구조적인 건축하도급 비리사슬 등으로 철근과 콘크리트에 들어가야 할 비용들이 시공업자와 공무원의 호주머니로 들어갔었다.(300)


개인의 경우도 안전의식은 항상 최악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한다. 에를 들어 산행도 계절에 따른 각기 다른 준비가 있어야한다. 무박산행이나 야간산행도 일반산행과는 다른 준비가 필요하며 장시간 장거리 산행의 경우도 단순산행과는 또 다른 준비가 있어야한다. “예전에도 그렇게 해왔는데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는 안일한 태도는 항상 사고를 부른다. '설마'외에도 '사람잡는' 것은 많다. '나중에', '괜찮겠지', '그까짓 것', '별거 아닐거야' 등등...


그동안 크고 작은 말썽에도 '설마'로 넘어가던 대북문제가 연평도폭격으로 또다시 현실로 나타났다. 이번 폭격은 지난 3월 천안함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리고 우라늄 농축 핵개발을 공개한 직후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또한 6·25전쟁 이후 우리 영토에 북한군 포탄이 떨어진 첫 사건이라는 점과 민간인의 사상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그렇지만 더욱 불안한 것은 최근 북한의 도발강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이상 '설마'해서는 안된다.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서 보듯 북한의 핵능력은 향상되고,재래식 전력도 만만치 않음이 확인되었다. 계속해서 진행되는 서해 군사훈련에도 불구하고 실전에서 미숙한 한국의 대처방식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며, 북한의 도발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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