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문명의 진화를 준비할 때다

2011.11.04 | 조회 2491

이제 문명의 진화를 준비할 때다

박신욱 / 객원기자

에너지 문제를 다시 생각한다

3월 11일 규모 9.0의 일본 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의 폭발과 방사능 누출은 이제 일본인들만의 문제를 넘어서게 되었다. 세슘과 요오드에 이어 플루토늄까지 누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원전 폭발의 피해는 러시아의 체르노빌 방사능 사고에 버금가는, 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이상 가는 피해를 낳을 수 있는 사건이 돼 버렸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가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축계획을 폐기하고 노후화된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을 중지시키는 등 자국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을 떨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폭발의 파장이 전 세계 인류에게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깊이 각인시켜 준 것이다.


일본 국민들은 세계인들이 놀랄 만큼 침착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국제 사회로 퍼져나가는 피해 여파와 그로 인한 암운을 사그라지게 하기에는 많은 어려운 문제들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당면한 불행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미래를 대비하며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되돌아 볼 여유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현재 우리 인류는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화석연료는 석탄, 석유, 우라늄 등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화석연료는 이산화탄소를 인위적으로 증가시킴으로써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드러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안정성 문제로 우라늄을 이용한 에너지 산출에 대한 효율성과 안전성을 심각하게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원자력은 사용되는 재료의 단가면에서 석탄이나 석유에 비해 경제적이다. 그러나 대지진에 이은 원전의 폭발로 입증된 것처럼 그 안전성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근본적으로 화석연료는 그 양이 무한하지 않다. 언젠가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유한한 자원인 것이다. 게다가 심각한 기후변화의 위협 속에서 이산화탄소의 소비 또한 줄여나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인류는 과연 언제까지 이 화석연료에만 의존해야 하는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방법은 없는가? 현재의 기술로서 전 세계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에너지원 확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인가?’ 이러한 질문은 지금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시작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로 눈을 돌리자
태양열 에너지와 풍력 에너지, 그리고 조력 에너지와 지열 에너지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현재의 원자력을 비롯한 화석연료 에너지원을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미 2010년 1월 23일 한국 기상청은 풍력 발전소를 세울 수 있는 국내 600여 곳의 풍력지도를 공개한 바 있다. 풍력 발전소를 세울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 있는 셈이다. 또 영국과 스페인 등에서 실용되고 있는 조력발전 또한 우리에게는 유리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태양열 발전과 함께 조력과 풍력을 적절히 활용하면 현재 대한민국이 얻고 있는 약 36%정도의 원자력 에너지를 대체해 나갈 수 있음은 분명하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당장에 사용할 수 있는 화석연료 쪽으로만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미래를 생각할 때 현명한 대처법이 될 수 없다. 이것이 이번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키고 얻은 교훈이다.


이러한 때 지식경제부에서 2011년 3월 23일 발표한 태양력과 풍력의 발전 비율을 2015년까지 각각 15%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트리플 15’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정부는 한전, 발전사, 신재생에너지 대기업과 은행들이 출자하여 조성한 ‘신재생에너지 동반성장 보증펀드’를 조성해 이날 MOU 체결식을 가졌다. 여기서 좀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이 비율을 각각 30%까지 끌어올려 화석연료를 완전히 대체하는 체제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아직 개발단계에 있는 조력발전의 비율까지 감안한다면 신재생에너지 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이 전혀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하루 바삐 완전한 신재생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기대해 본다.


현재 대한민국의 원자력 발전소는 경북 울진, 경북 경주, 부산 기장, 전남 영광 등 네 군데다. 이들은 모두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고 특히 이중 3곳이 동해안에 밀집해 있다. 특히나 이들 원자력 발전소는 양산단층과 밀양단층, 울산단층과 동래단층 위에 놓여 있다. 한반도 또한 규모 6.0 이상의 지진에서 자유로운 곳이 아님은 여러 지진 전문가들도 경고하고 있다.


우리가 대지진을 통해 얻은 교훈은 인간의 성급한 욕심은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웃 일본이 값싼 원자력 발전을 통해 얻어왔던 부를 한순간에 잃어버렸음을 상기하자. 이제 인류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자연을 파괴하여 에너지를 얻어왔던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이미 진행된 대자연의 격변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인위적으로 진행된 자연의 파괴와 그로인한 격변은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가장 급선무는 바로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방식의 전환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을 수 없고, 이것이 급변하는 자연변화 속에서 인류가 대자연과 함께 번영을 지속해 나가는 길이다. 지금 자연은 우리에게 각성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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