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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인간은 지진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할까

2009.10.28 | 조회 2752

지난 15일 페루에 강진이 발생했다. 수백명이 사망하고 전기·통신 두절로 도시가 사실상 마비됐다. 지구에선 1년에 약 50만번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지진은 약 140회 정도. 수년에 한번씩 일어나는 큰 지진은 재산은 물론 숱한 인명까지 앗아간다.
EBS ‘다큐 10’이 지구상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역인 환태평양 지진대를 집중 조명한다. 무시무시한 화산의 위력과 화산이 인류의 삶에 미친 영향, 험난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인류가 건설한 문명 등도 살펴본다.

영국 지질학자 이안 스튜어트의 안내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산을 보유한 나라 인도네시아, ‘자연이 만들어낸 지뢰밭’ 미국 캘리포니아, 잉카문명을 이룩한 페루의 안데스 산맥, 화산과 온천의 나라 일본 등을 둘러본다. EBS 관계자는 “화산이 인류의 생존과 문명발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화산이 인류의 미래에 얼마나 큰 위협요소인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일 밤 9시50분 방송.

제1부 : 흔들리는 땅, 환태평양지진대 - 인도네시아 (20일 밤 9시50분)

인도네시아 숨바와섬의 탐보라 화산은 1815년의 폭발로 2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저온현상과 화산재의 광합성 방해로 전세계적인 기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폭발은 터너의 아름다운 그림과 소설 ‘프랑켄슈타인’, 자전거의 발명을 이끌어냈다. 또한 발리섬의 구눙아궁 화산은 애**즘과 결합한 독특한 힌두교를 탄생시켰다.

메라피 화산은 남반구 최대 건축물인 보로부두르 사원을 만들어냈다. 화산재 덕분에 비옥해진 인도네시아의 토양에선 향신료인 육두구가 자랐고, 이는 유럽인들의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육두구를 들여올 새 항로를 개척하러 떠난 콜럼버스는 1492년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1930년 일어난 크라카타우섬의 화산폭발은 섬의 생태계를 전멸시켰지만,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생태계의 재건과정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의 화산은 인류전체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그리고 7만4000년 전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던 토바 화산의 지하에는 지금도 마그마로 가득 찬 거대한 호수가 숨어있다. 슈퍼폭발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제2부 : 흔들리는 땅, 환태평양지진대 - 캘리포니아 (21일 밤 9시50분)

지구상에서 가장 불안정한 곳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를 둘러보며, 땅이 이곳 사람들의 기질과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 알아본다. 캘리포니아는 땅의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받은 곳이다. 19세기 중반의 골드러시와 20세기 초반의 석유발견은 캘리포니아를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로 만들었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몰려든 사람들은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모험가 정신과 아메리칸 드림의 기초가 됐다. 긍정적이고, 자유롭고, 과감한 기질은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기질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는 갖가지 재난으로도 유명하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은 최소한 3000명의 희생자를 냈다. 1989년에도 63명이 사망한 지진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는 2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곳 위에 자리잡고 있다. ‘산안드레아스 단층’을 경계로 대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이 조금씩 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진이 잦은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자연재해는 지진뿐만이 아니다. 잦은 산사태와 산불도 끊임없이 발생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자연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거주에 적합하지 않은 곳까지 주택을 짓고 있다. 500여명의 희생자를 낸 1928년의 샌프랜시스 댐 붕괴는 주변 암석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댐 설계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퍼시픽하이웨이 주변의 해안주택들은 산사태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그곳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캘리포니아 남부 구릉지에 많이 자라는 떡갈나무 덤불은 대형화재에서도 번성하도록 진화해왔지만 사람들은 산불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만에 빠져 재난의 교훈을 쉽게 잊어버리는 건 우리 모두의 문제일 지도 모른다.

제3부 : 흔들리는 땅, 환태평양지진대 - 페루의 안데스 산맥 (22일 밤 9시50분)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들과 세계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기후를 가진 안데스산맥과 이곳에 자리잡았던 잉카 제국의 생활방식을 알아본다. 500년 전 안데스산맥에는 가파른 골짜기와 잦은 지진, 예측 불가능한 기후 등의 악조건을 딛고 번영을 이룬 잉카제국이 있었다. 잉카는 페루 전체와 볼리비아, 칠레 국토의 대부분,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의 일부분까지 차지한 거대 제국이었다.

잉카 제국은 어떻게 1000만에 육박하는 인구를 먹여 살렸고, 이 광활한 제국을 어떻게 통치했을까. 페루 앞바다는 ‘엘니뇨’로 유명한 곳이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플랑크톤이 죽고 물고기들이 사라지는 현상은 잉카제국 시대에도 반복됐다. 잉카인들은 식량을 바다에만 의지할 수 없다는 걸 알았고 산악 지역을 개발했다.

안데스산맥에서는 고도에 따라 지형을 구분해왔다.해발고도 500∼2300m는 융가, 2300∼3500m는 케추아, 3500∼4000m는 수니, 4000∼4800m는 푸나, 그 이상은 양카 지대다. 케추아 지대는 계단식 밭에서 주로 옥수수를 경작한다. 수니 지대에서는 감자 등 덩이줄기 식물을 재배하고, 푸나 지대에서는 라마를 방목한다. 잉카인들은 일종의 ‘농업 시험장’까지 마련하고 땅과 기후를 연구했다.

잉여 생산물은 창고에 보관했고, 4000km의 도로도 건설했으며 강진을 이겨내는 건물도 지을 줄 알았다고 한다. 최근 학자들은 마추픽추 유적에 살던 이들의 숭배대상이 태양보다 산봉우리와 바위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내놓았고, 이는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잉카 사람들은 자연을 연구하고 숭배한 사람들이었으며, 이런 태도는 현대의 페루인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제4부 : 흔들리는 땅, 환태평양지진대 - 일본 (23일 밤 9시50분)

일본 열도의 4분의 3은 험한 산악 지역이다. 일본인들은 해안평야를 따라 늘어선 대도시와 그 주변부에 모여 살고 있다. 일본의 산악지역은 빙하침식 지역이 많아 울퉁불퉁하고, 토양층이 얇아 농사를 짓기가 힘들며 화산도 많다. 186개 화산 중 60% 정도는 활화산이다.

일본 열도는 해양판인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대륙판인 유라시아판과 충돌하며 형성됐는데 이 때문에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화산활동이 활발하다. 일본의 지형 조건은 인구과밀화를 만들어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해안 평야지대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땅값이 비싸고, 한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의 크기도 좁다. 활발한 화산활동과 거친 산악지형 때문에 일본인들은 산을 신의 거처라고 생각하며 숭배한다.

화산과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도 철저하다. 1779년 규슈의 사쿠라지마는 대규모 화산폭발로 140여명의 희생자를 냈다. 1923년엔 관동대지진으로 14만명이 사망했고, 최근에는 1995년 한신대지진으로 6400명이 사망했다. 화산지대 주변에서는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운하를 건설하며 지진파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를 개발해낸다.

일본인들은 과밀화된 환경에서 살아가며 예법을 발전시켰고, 파친코라는 오락을 개발했으며, 효율적인 대중교통망을 건설했다. 작고 정교한 물건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기호는 전후 경제기적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지질학적 환경은 전혀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일본인들은 적응해 사는 법을 터득했고, 덕분에 세계적인 경제대국을 건설할 수 있게 됐다.

제5부 : 대재앙 지진 -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라 (24일 밤 9시50분)

1994년 1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진도 6.7의 지진으로 간선도로가 파괴되었고, 수 채의 건물들이 붕괴되었으며 이로 인해 6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 지역의 기반 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세계적인 규모의 지진은 아니었지만 피해가 심각했던 이유는 진원지가 분지 바로 아래 있었기 때문이다. 총 400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재산 피해를 낸 지진은 고가도로의 연결부위를 지탱하는 교각의 약한 지지대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진 건물들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우리는 지진으로부터 얼마나 안전 할 수 있을까. 3D그래픽을 이용해 94년의 지진을 재현해 보고 내진설계의 필요성을 한 번 되짚어본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에 대비해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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