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문화마당

[STB] 주대의 상제의식과 유학사상

2010.05.17 | 조회 3111

  주대의 상제의식과 유학사상
 
 上帝의식의 기원(1강)
 
 STB상생방송이 지난 12월부터『주대의 상제의식과 유학사상』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책을 쓴 저자의 설득력있는 강의가 호평을 얻고 있다. 방송은 STB역사특강 프로그램을 통해 송출된다. 녹취, 요약하여 지면을 통해 1강‘上帝의식의 기원’부터 차례로 소개한다.
 
 강사: 배옥영(원광대학교 서예과)
 
 
 문자의 성립과 문자유물
 저는 원광대학교 서예과에 재직하고 있는 배옥영이라고 합니다. 원래 문자학을 전공해서 고대의 문자에 관심이 많았고요. 또 그걸 통해서 유학의 연원을 밝혀보고자 했습니다. 상제라고 하는 개념, 또 천명이라고 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동양 정신의 가장 주축이 되고 있다고 하는 유학의 그 모든 것은 상제와 천명을 떠나서는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공자 이전의 유학이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공자는 그것을 모아서 완성을 이룰 수 있었는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또 상제의식이 과연 유학사상을 만드는데 어떻게 작용하게 되었는지 강의를 맞춰보고자 합니다.
 
 오늘 첫 강의는 상제의식의 기원에 대해, 2강에서는 주나라의 건국정신과 상제의식, 3강에서는 그후 현대사회까지 이어 내려온 상제와 천명의식을 다룹니다. 마지막으로 4강에서는 천명이 인간에게 내려진 것인 중용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요순이전 삼황오제 시절, 이미 복희씨 때 주역의 팔괘를 만들었습니다. 복희씨는 하늘의 질서를 수용해서 인간의 질서로 삼고자 합니다. 그래서 팔괘를 그려냈습니다. 이런 건 역사기록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주로 4000년에서 7000년까지 소급되는 유물과 유지를 통해 얘기하겠습니다.
 
 이게 서안 반파유지입니다. 서기전 4천년, 5천년까지 올라갑니다. 여기에 촌락을 이루고 살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집터 자리가 있고요.
 
 여기보면 옆의 사진은 기둥이 박혀있던 곳이에요. 유지를 통해 고을을 이루고 살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회공동체를 이뤘다는 얘기에요. 공동체사회를 이룰 수 있는, 생겨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현상이 뭐냐면 그 공동체 가운데 리더가 나오게 된다는 겁니다. 누군가 그 중에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나와서 그 사람을 통해서 그 사회가 이끌어져가고 자연히 문자라고 하는 게 필요하게 됩니다. 반파에서 출토된 채도분인데요.
 
 문자의 초기형태는 이런 그림이지요.
 
 어머니의 존재는 알지만 아버지의 존재는 누구인지 모르는 사회가 있었습니다.
 
 지금 여기 이게 아비 부자입니다. 아비 부자인데 오늘날의 아비 부자하고 다르죠. 오른손에 이와 같이 창을 들고 있고 무기를 들고 있는 문양이에요. 고대문자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가 이와 같은 상의성(이야기하고자 하는 뜻을 그림으로 표현)입니다. 글자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복희씨 때 외부로부터 가족을 보호해야할 필요를 느끼면서 복희씨 때 무기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부권이 커지게 됩니다. 고대문자는 이렇게 시작이 됩니다.
 
 서안반파 도자기 파편에 새겨진 문양입니다. 어떤 문양을 새기는 것은 사용하고 있는 익숙한것만을 문양으로 넣습니다. 당시에 사용됐던 뭔가였을 것은 분명합니다.
 
 이건 대문구유지에서 나온건데 반파유지에서 봤던 글자하고는 전혀 다른 문양입니다. 상당히 구체성을 띄고 있어요. 이 문양은 산 모습과 지평선위에 해와 달이 떠오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문자라는 민족의 영혼이 구체화됩니다.
 
 
 은의 갑골문과 주의 금문
 가장 오래된 문자유물은 갑골문부터입니다. 갑골문은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하은주 삼국 중에서 은나라의 문자입니다. 고대에는 점을 치는 사람들이 하늘의 말을 듣고 전했습니다. 고대에는 정인貞人이라고 했습니다. 이 정인이 초기에는 모든 주재主宰권, 그러니까 하늘에 제사지내는 주재권과 인간을 통치하는 주재권을 같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늘의 의지를 아는 사람이 가장 권력이 있었다는 거죠. 하늘의 의지를 알 수 있는 방편으로서 갑골을 썼어요. 가장 중요한 일이 제사지내는 일과 전쟁하는 일이었어요.
 


 예기禮記에 보면요. 예기라고 하는 책은 원래는 주례라고 합니다. 문왕무왕 때 주나라가 천자의 직위를 가져오게 되죠. 무왕이 문왕의 아들인데 무왕이 천자의 직위를 가져오죠. 그런데 무왕이 일찍 죽습니다. 그때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성왕이에요. 13살밖에 안됐어요. 제후국에서 천자국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모든 예를 바꿔야 하는데 13살 먹은 어린 성왕이 어떻게 정비를 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무왕의 동생인 주공이 천자의례를 모두 정비합니다. 어린 조카를 위해서 섭정하면서 모든 예를 정비하는데 그게 주례에요. 그 주례를 훗날 춘추말기, 춘추시대에 공자가 정리한 게 예기에요.
 
 그런데 그 예기에 보면 은나라 사람들은 존신하였다(殷人尊神)고 나옵니다. 신을 가장 높였고 신의 의지에 의해서 인간사를 행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솔민이사신(率民以事神)했다고 나옵니다. 백성들을 거느리고 신을 섬기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겼단 말에요. 제일 우선적으로 귀신 섬기는 일을 가장 먼저 앞세웠고 예를 뒤로 하였다 하는 기록이 나옵니다. 귀신을 먼저 앞세우고 예를 뒤로 하였다 하는 건 귀신을 섬기는 제사를 말하는 게 아니고 하늘의 의지를 받아들이는 것, 바로 예입니다. 하늘의 의지를 받아들여서 그것을 행하는 게 바로 예에요. 그 예라는 게 뭐냐면 천리지절문天理之節文, 인사지의칙人事之儀則也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살아갈 때 어떻게 행동해야하고 어떻게 하는 게 가장 마땅한 도리인가를 우리가 규정짓는 게 예라고 한다면 그 기본이 바로 천리지절문이라는 거예요. 우주 운행 질서의 원칙을 갖다가 사람이 살아가는 예로 규정지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선귀이후례先鬼而後禮라고 하는 말이 거기에 나옵니다. 후에 신의 말씀으로 가르침을 세우고 그 신에 제사하는 행위야말로 비로소 능히 천심과 합하여 지는 것이며 길이 천명을 보존하는 길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제사할 때 희생물은 뭘로 바치고 제사는 어떻게 했고 이런 제사 기록들은 후에 많이 나오지만 역사시대 이전에는 제사를 어떻게 했는지 알 수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가 이 문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까 문자는 상의성象意性을 띄고 있다고 그랬어요. 고대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깊은 상의성을 띄고 있는데요.
 
 그림의 왼쪽이 갑골문에 있는 제사 제祭자고 오른쪽이 금문에 있는 제사 제祭자입니다. 다르죠. 뭐가 지금 하나 더 플러스 됐어요. 뭐가 플러스 됐냐면 볼시示자가 플러스 됐어요. 갑골문의 글자를 보세요. 지금 이건 고기에요. 지금 우리가 육달월부수(肉-月)라고 해서 달월부수, 우리 몸의 신체에 관계되는 건 다 앞에 달월이 붙죠. 그걸 우리 읽을 때 육달월 이렇게 읽잖아요. 고기 육자입니다. 고기 육자고 여기 점이 이렇게 찍혀있는 건 술이에요. 이건 오른손이에요. ‘손으로 고기와 술을 바친다.’이 말입니다. 여기에 보면 이것도 비슷한데 이게 술이고 이게 고기고 오른손이고 그렇습니다.
 
 갑골문에는 왜 보일 시 자가 빠져있는가가 의문스럽죠. 주나라의 글씨인 금문에 오게 되면 분명히 보일 시자를 제시하고 있어요.
 
 示는 신주를 상징합니다. 우리 제사지낼 때도 신주 놓고 제사 지내잖아요. 그 신주를 상징하는데 그 신주가 금문에 오게 되면 구체적으로 제시됩니다, 신주가 등장했다는 건 신神이 인간과 더 가까워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주나라에서야 비로서 하늘이 인간사에 가까이 내려와 구체적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은나라의 하늘과 주나라의 하늘
 은나라 때에는 하늘에 있는 신이 절대적인 신이었습니다. 하늘이 모든 걸 주재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대상이 있는 게 아닙니다. 저 울울창창한 하늘하고 자연천하고 주재적인 천이 섞여 있었어요. 섞여있다 보니까 어떤 대상으로 제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은나라 때의 천은 인간사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주재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은 그 하늘이 주재하고 있는 작은 하나의 대상일 뿐이었어요. 하늘을 어떤 대상으로 표현한다거나 하는 것은 굉장한 불경이었어요. 그랬기 때문에 감히 하늘을 어떤 형체로 그린다거나 하늘을 뭔가로 표현한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했죠. 상상도 못했죠. 그래서 하늘에 대해서 비는 것조차도 보통 인간은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정인貞人만이 하늘에 빌 수 있었고 인간은 하늘에 직접 대놓고 우리처럼 하느님 도와주세요 이런 소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높았던 하늘이 주나라 때에 오면 굉장히 인간 가까이로 내려오게 됩니다. 요임금 때 하늘이란 존재는 어땠는가. 주나라 때 오게 되면 하늘을 가까이 끌어내리기 위한 기록이 보입니다. 오직 요만이 하늘을 본받았다 했습니다. 대학大學서문에 보면 요임금이 계천입극繼天立極했다 하는 말이 나와요. 하늘을 이어서 푯대를 세웠다 이런 말이 나오거든요. 태백泰伯장에 보면 유천위대唯千爲大하니 오직 하늘이 위대하니 오직 요임금만이 하늘을 그를 본받았다. 이 말이거든요. 즉은 본받았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개천입극한 사람은 오직 요임금만으로 봅니다. 후에 순임금에게 왕위를 선양하면서 뭐라고 얘기하냐면 자이순咨爾舜아, 너 순아. 천지역수天之曆數가 하늘의 역수가 제이궁在爾躬하니 너의 몸둥이안에 있으니 윤집궐중允執厥中하라.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너는 중만 잡으면 돼. 천하를 다스리는게 다른게 아니고 너의 몸둥이 안에 있는 역수만 잡으면 된다. 그 역수가 바로 중이란 말에요. 그러면 이것이 바로 뭐에요? 바로 우주질서를 인간의 질서로 끌어내린 겁니다.
 
 그래서 바로 네 몸뚱이 안에 있는 천지역수를 그대로 인간사에 펼치면 그게 바로 천하를 가장 잘 다스리는 윤집궐중하는 거다. 그러면 중이라는 게 바로 뭔가요? 바로 천도라는 겁니다. 윤집궐중할 때 중이 바로 천도라고 하는 거예요. 하늘의 질서, 천도는 은미해요. 근데 인심은 어떤가요? 천심은 지극히 은미해서 우리가 찾아내기조차 쉽지 않은데 인심은 한없이 위태로워요. 인심은 유위하니 한없이 위태로워서 하루에도 우리는 수천 수만번씩 마음이 변하죠.
 
 고대에는 하늘에 질서가 있긴 있는데 하늘의 질서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늘이 인간사를 주재하고 있고 인간을 다스리고 있긴 있는데 어떻게 다스리는지 또 구체적으로 하늘의 존재는 어떤 존재인지를 그 당시에는 밝히지는 못했어요. 단지 하늘이 인간사 전체를 주재하고 있다고만 생각 했었죠. 은나라 때까지만 해도요.
 
 그랬던 게 주나라 때 오게 되면 구체적으로 하늘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의 질서로 확실하게 끌어내리는 그런 계기를 마련해요. 탕임금이 하의 걸을 칠 때 했던 말입니다. 내가 감히 난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하의 걸이 죄가 많아서 하늘이 나에게 저걸 정복하게 명을 했다라는 이야기를 하죠. 탕임금이 이와 같이 했듯 나중에 주나라가 천하를 통일할 때, 무왕이 하나라 천자의 직을 맡고 있던 주를 칠 때 저 이야기를 똑같이 합니다. 하늘이 나에게 명을 하였으니 주를 치지 않는 것은 하늘의 천명을 내가 어기는 것이 되므로 내가 주를 치고 이 나라를 평정하고자한다 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주나라의 족휘에 나타난 아버지
 주나라에 오게 되면 하늘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져요. 그래서 실제 주나라의 시조인 후직后稷은 하늘의 자식으로 설정이 됩니다. 막연하게 우리를 주재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은나라 때의 하늘이 주나라 때에 오게 되면 실제적으로 천명을 내리게 됩니다.
 
 은나라의 탄생설화에 신라의 박혁거세신화처럼 알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알은 하늘의 자식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서 하늘의 자식으로 제시되어지는지는 드러나지 않죠. 그런데 주나라에 오게 되면 굉장히 구체적으로 제시되요. 주나라의 시조인 후직后稷은 하늘의 자식으로 설정됩니다. 다음시간에 구체적으로 전하겠지만 주나라를 세운 후직이라고 하는 시조가 하늘의 아들이고 강원이 어머니고 이렇게 제시됩니다.
 
 깃털 사이에 사람 모양을 하고 있는 게 주나라의 족휘族徽입니다. 주몽 드라마에 보면 전쟁 나갈 때마다 뭐 들고 나가요? 삼족오 깃발 들고 나가죠. 나라의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삼족오 깃발을 앞세우고 나갑니다. 민족의 족휘라고 하는 건 그 민족을 상징하는 깃발이라는 거죠. 은나라의 족휘에는 새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주나라의 족휘는 양쪽 깃털 사이에 사람이 있습니다. 주나라 건국을 설명하면서 자세히 설명 드리겠지만, 주나라에서 비로서 하늘이라고 하는 존재가 아버지로서 존재하게 됩니다. 창을 들고 있는 사람이 아비 부가 되는 것과 같은 변화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인간사에 하늘이 어떻게 작용하며 인간 질서에 개입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시간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시간에 뵙겠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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